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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312 Seeing through things

2020.05.25 31 2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세상을 투명하게 보려면

The history of glass goes back to 6000 B.C.. Roman scholar Pliny the Elder wrote in the encyclopedic “Natural History” that glass was made by ancient Phoenicians. Ancient glass was colored, and the opaque beads were used for accessories.

유리의 역사는 기원전 6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 학자 플리니우스는 백과사전 『자연사』에서 “유리는 고대 페니키아인이 만들었다”고 적었다. 고대 유리는 색이 들어있고 불투명한 구슬 형태여서 주로 장신구로 사용됐다.



During the medieval period, technology to melt glass to make plates was developed, but glass was still opaque, and making completely colorless glass was difficult. Glass was fitted on frames to block wind, snow and rain and bring sunlight inside, but it was too expensive and fragile. Cathedrals and palaces used “stained glass” because colorless glass could not be made.

중세 이후 유리를 녹여 판 모양으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불투명했고 완전한 무색으로 만들긴 어려웠다. 창틀에 끼워 바람과 눈·비를 막고 채광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너무 비싼 데다 잘 깨졌다. 대성당이나 궁전에서 ‘스테인드글라스’가 사용된 건 무색투명한 유리를 만들 수 없어서이기도 했다.



In the Renaissance period, technology to make colorless glass was developed by adding sodium carbonate to silica to remove impurities and lower the melting point. Galileo Galilei’s astronomical observation was made possible thanks to the development of glass technology.

르네상스 시대에 규사(硅砂)에 탄산나트륨을 더해 불순물을 없애고 용융점을 낮춰 다양한 모양으로 무색투명한 유리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갈릴레이가 천체를 관찰할 수 있었던 것도 유리 기술의 발달 덕분인 셈이다.



Glass became transparent, but there were still optical limits. When multiple lenses were used to make a telescope or microscope, distortions occurred. It took another 200 years to resolve these issues.

유리는 투명성을 얻었지만 아직도 광학적 한계가 많았다. 망원경이나 현미경을 만들기 위해 렌즈 여러 개를 겹치면 색수차·광학수차·구면수차 같은 왜곡현상이 발생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진 또 200여년이 걸렸다.



In 1812, German scientist and mathematician Carl Friedrich Gauss developed the Gauss-type lens by combining a convex lens and a concave lens to resolve distortion. In 1888, American telescope maker Alvan Clark invented the “double Gauss lens” by combining two sets of Gauss lenses to drastically reduce distortion, and the model became the origin of the standard lens used today.

독일의 과학자이자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는 1812년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를 겹쳐 상의 왜곡 문제를 해결한 ‘가우스 타입’ 렌즈를 개발했다. 1888년 미국인 앨번 클라크가 가우스 렌즈를 앞뒤로 배열한 ‘더블 가우스’ 렌즈를 발명해 왜곡을 획기적으로 줄였는데 현대에 사용되는 표준 렌즈의 조상 격이다.



In the past, dozens of mathematicians had to solve complicated equations to calculate curvature and skilled technicians had to precisely make lenses. But today, they can be easily designed by computers. It took nearly 7,000 years for mankind to make colorless, transparent lenses that can reflect the world as it is.

수십 명의 수학자가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 곡률을 계산하고 숙련된 기술자가 정밀 가공해야 했던 렌즈는 이제 컴퓨터로 쉽게 설계하고 만든다. 인류가 무색 투명한 유리를 만들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출 수 있는 렌즈를 갖게 되기까지 7000여년이 걸린 셈이다.

Science has advanced, but people’s perspectives seem to be distorted still. On the same topic, people look at the world through their own lenses, depending on their tendencies and interests. Korean society in 2020 is not different. The word “transparent” originates from Latin word “trans,” meaning “through,” and “parere,” meaning appear. I might need a superpower to see the world transparently.

과학은 발전했지만 사람들의 시각은 아직도 왜곡투성이 같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진영에 따라, 이해에 따라 자신만의 렌즈로 세상을 본다. 2020년 대한민국 사회도 다르지 않다. 영어 단어 ‘투명성(transparency)’은 ‘꿰뚫는다’는 뜻의 접두어 trans와 ‘나타나다’는 뜻의 라틴어 parere가 더해진 것이다. 세상을 투명하게 보려면 투시 능력이라도 있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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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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