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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310 Repaying the debt to the Navajo

2020.05.21 16 1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나바호

Drive to the east of Las Vegas in the United States and you encounter vast red lands. Colossal sandstones across the horizon are breathtaking. It is Monument Valley, familiar as the setting of old Western movies such as “Stagecoach” (1939), “The Searchers” (1956) and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동쪽으로 한참을 달려가다 보면 광활한 홍토지(紅土地)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평선을 꿰뚫을 듯이 날카롭게 솟아있는 초대형 비석 모양의 붉은 사암 기둥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역마차’(1939) ‘수색자’(1956)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 등 서부 영화의 단골 배경으로 익숙한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다.



Ironically, this beloved American land is the home of the Native American tribes — especially the Navajo Nation — killed by white Americans. The Navajo Nation is the largest American Indian territory covering 71,000 square kilometers (27,413 square miles). The population of the Navajo Nation varies by data, from 90,000 to 200,000, but it is one of the largest Native American tribes in the United States. Navajo rugs are widely regarded as the most celebrated artwork of North American tribes.

미국인의 ‘마음의 고향’인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존 웨인과 같은 백인의 총에 무수히 쓰러졌던 북미 원주민, 그중에서도 나바호족(族)의 터전이다. 7만1000㎢에 이르는 미국 최대 원주민 보호구역 ‘나바호 자치국’(Navajo Nation)이 이 신령스러운 공간을 품고 있다. 나바호족 인구는 자료에 따라 9만~20만명까지 들쭉날쭉하지만, 미국 내 원주민 부족 중에서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이들이 만들어 나바호 러그(Rug)로 불리는 직물 깔개는 북미 원주민의 예술품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The Navajo once garnered international attention as they served as code talkers during World War II. To avoid communication hacking by Japanese forces, the U.S. forces created codes using the Navajo language, and the Navajo soldiers served as code talkers.

이 부족은 한때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차 대전 때의 ‘코드토커’(code talkers) 활동 때문이다. 당시 일본군의 ‘무선통신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은 나바호족 고유 언어로 암호를 만들었고, 나바호 용사들이 이를 활용해 암호통신병으로 활약했다.

Tanks were called “turtles” in the Navajo language, bombers were “pregnant birds” and machine guns were “sewing machines.” After the Navajo codes were used, Japanese forces could not decode U.S. military communications. In 2002, John Woo made a movie titled “Windtalkers” on the subject.

탱크는 나바호족 언어의 ‘거북이’에 해당하는 말로 불렀고, 폭격기는 ‘알을 밴 새’로, 기관총은 ‘재봉틀’로지칭했다. 나바호족이 등장한 이후 일본군은 미군 통신을 예전처럼 쉽게 해독할 수 없었다. 우위썬(吳宇森) 감독이 이 내용을 소재로 영화 ‘윈드토커’(2002)를 만든 이후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The Navajo Nation has relations to Korea too. More than 800 Navajo soldiers, including the last original code talker Chester Nez (1921-2014), fought in the Korean War and shed their sacred blood for Koreans.

나바호족은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 ‘마지막 암호통신병’ 체스터 네즈(1921~2014)를 비롯해 800여명의 나바호족이 6·25 전쟁에 참전했고, 한국인을 위해 고귀한 피를 흘렸다.

The 70th Anniversary of the Korean War Commemoration Committee, a joint civilian-government group, has decided to send 10,000 face masks and hand sanitizers to the Navajo veterans who joined in the Korean War. It is a small gift, but the timing is right. A recent report shows that the Navajo Nation is the area with the highest per capita Covid-19 infection rate in the United States. Those receiving the assistance would welcome it as rain at the right timing. I hope the sincere appreciation for their service can be conveyed.

민관 합동 조직인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나바호족 참전 용사들에게 마스크 1만장과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박한 보은이지만 시점이 좋다. 나바호 자치국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인당 감염률 최상위권 지역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라서다. 지원받는 입장에서는 두보(杜甫)가 읊은 ‘때를 알고 내리는좋은 비’처럼 반가운 지원일 것이다. 우리 국민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 넉넉하게 전달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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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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