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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286 A sword match

2020.04.09 78 4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진검승부

Two swords slashed the air and hit the shoulders of the warriors. The wooden swords didn’t result in serious injury, but as they were so fast, it was hard to distinguish the winner. One claimed victory, but the other responded that his opponent would have died if it were a real sword.

허공을 가른 두 개의 칼이 무사들의 어깨에 내리꽂혔다. 다행히 목검이라 끔찍한 결과는 없었지만, 속도가 워낙 빨라 승자를 가리기 어려웠다. 한쪽이 외쳤다. “내가 이겼지?” 상대편이 냉담하게 받아쳤다. “아니, 졌어. 진검이었으면 너는 죽었을 거야.”

The enraged warriors took out real swords for a showdown. One warned that the other could really die and drew his sword. The silence was broken and one screamed as the two swords danced. The warrior who provoked slowly fell first, spouting blood.

격분한 무사는 “그럼 진짜 칼로 승부를 가려보자”며 칼을 뽑았다. 적수는 “정말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먹히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칼을 뺐다. 숨 막힐 듯한 침묵을 깨고 두 칼이 춤을 춘 순간, 비명이 솟구쳤다. 먼저 도발했던 무사는 피를 뿜으면서 천천히 옆으로 쓰러졌다.

This is a scene from Seven Samurai by Japanese director Akira Kurosawa. The short sequence portrays the coldheartedness of a sword fight. Once you draw a real sword, your mission is only finished when you kill the other swordsman.

일본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의 대표작 ‘7인의 사무라이’ (1954) 속 장면이다. 이 길지 않은 시퀀스 속에는 흔히 말하는 ‘진검승부’의 냉혹함이 제대로 담겨 있다. 진검은 일단 뽑혔으면 상대를 죽여야 소임을 완수하는 존재다.

It seems that the ruling Democratic Party is determined to have a sword match with the prosecution. Interestingly, the criticism on prosecutors by pro-ruling party commentators projects subtle confidence. I got a clue from the comment that the family of Prosecutor General Yoon Seok-yeol could be the first to be investigated by the new law enforcement agency to be established by the ruling party to investigate crimes by high-level officials, including judges and prosecutors. As pro-ruling party commentators accused Yoon’s wife of corruption on April 7, they pressured that the special law enforcement agency would act upon the case. They seem to support the agency that will launch as early as July. Bringing the case to the special agency seems to be a given fact, and the possibility to launch an investigation of Yoon’s wife is not small. Of course, the prosecution warned that it will look into cases that will touch the Achilles’ heel of the ruling party after the April 15 parliamentary elections.

아무래도 범여권이 검찰과의 진검승부를 각오한 모양이다. 최근 쏟아지는 범여권 논객들의 검찰 비판 발언에는 흥미롭게도 은근한 자신감이 배어난다.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 1호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이 실마리를 준다. 이들은 7일 윤 총장 부인을 검찰에 고발하면서도 “공수처가 나설 수도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르면 7월 현실화할 공수처가 힘을 불어넣은 듯하다. 관련 사안의 공수처 고발은 기정사실로 보이며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물론 검찰도 총선 이후 범여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릴 사건들의 수사 본격화를 예고한 상태다.

The contest of the two groups is not bad for the good of the people. The good function of the special law enforcement agency can be immediately proven if it can find corruption related to prosecutors. If the prosecutors probe into any corruptions related to the power, it also deserves praise.

‘국리민복’ 차원에서 두 세력의 진검승부가 나쁠 것은 없다. 검찰 비위를 밝혀내면 공수처의 순기능은 즉시 입증된다. 물론 검찰이 권력 비리를 낱낱이 파헤친다면 그 역시 박수받을 일이다.

But the premise is that one side’s real sword should not be countered by a wooden sword. There is ample possibility of foul play by the ruling party considering the clause in the Act on the Special Investigative Agency on Corruption of Senior Officials, which allows the special agency to take cases from the prosecution.

다만 한쪽은 진검을 쓰는데, 다른 쪽은 목검이나 ‘적수공권’(赤手空券)으로 대항하는 일은 없다는 전제에서다. 검찰 인지 사건을 빼앗아갈 수 있는 공수처법 조항이나, 공수처는 범접조차 못 할 대규모 검찰 ‘병력’ 등을 고려하면 반칙 시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It was the spectators that prevented a possible trick by the warriors in the film. If the contest happens, people have to play that role, to let them know that they are being watched.

영화에서 무사들의 ‘꼼수’ 가능성을 원천봉쇄한 건 구경꾼들이었다. 그런 일이 현실화하면 국민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어려운 건 아니다. 그저 지켜보고 있다는 것만 그들이 알도록 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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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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