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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250 The right to know a bit later

2020.02.18 159 2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조금 있다가 알아도 될 권리

The Super Bowl, the championship game of the National Football League’s (NFL) annual playoff season, is America’s biggest sporting event, watched by 100 million viewers in the United States. Companies around the world pay millions to have their advertisements broadcast during the commercial breaks. The halftime show is considered the dream stage for pop stars — this year Jennifer Lopez and Shakira performed.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승전인 수퍼볼(Super Bowl)은 국내에서만 1억명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 세계 기업의 광고 대전이 펼쳐진다. 축하 무대인 하프타임 쇼는 팝스타에게는 꿈의 무대로 일컬어진다. 올해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장식했다.

The halftime show is live, but with a five-second delay. The delay went into effect after a controversial incident in 2004, when Janet Jackson’s breast was exposed while she performed with Justin Timberlake. After the so-called “Nipplegate” controversy, the broadcaster decided to add the delay. In Korea, after a member of a music band exposed his private parts on a music show in 2005, the shows started being broadcast with a five-minute delay.

그런데 이 하프타임 공연을 TV로 시청하면 현장보다 5초 늦게 볼 수 있다. ‘지연 중계’ 때문이다. 사연이 있다. 2004년 재닛 잭슨과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공동 무대를 펼치던 중 잭슨의 오른쪽 가슴이 노출돼 전파를 탔다. ‘니플게이트(nipplegate)’로 불린 이 노출 사고 이후 수퍼볼 주관방송사는 해당 쇼를 생방송에서 5초 지연 중계로 바꿨다. 국내에서도 2005년 한 밴드가 음악방송에서 성기를 노출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5분 지연방송을 했다.

Delayed broadcasting is still live but allows an appropriate response to be taken for unexpected incidents. Indecent or shocking scenes are filtered. There is also an attempt to use delayed broadcasting with different intentions. In December 2019, the Chinese government announced that it was considering a three-minute delay on live broadcast videos on internet streaming platforms. While the authorities claim it was to enhance the quality of content, Hong Kong’s South China Morning Post and other media criticized it as a measure to strengthen censorship.

지연 방송은 생방송을 보내지만 돌발상황에 대비해 시간을 늦추는 것이다. 저속하거나 음란한 장면이나 시청자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장면 등을 미리 걸러내려는 것이다. 지연 중계를 다른 의도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의 실시간 생중계 동영상을 3분 지연해서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트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당국의 주장에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검열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I thought about delayed live broadcasting in terms of the unheard-of “right to know a bit later.” At a Feb. 11 press conference, Justice Minister Choo Mi-ae talked about her decision to not disclose the indictment for 13 Blue House officials and other figures on charges of intervening in the 2018 Ulsan mayoral election. “Rather than a simple right to know, there is a right to know a bit later. I made the decision to correct the wrong practice in the past,” she said. The disclosure of the indictment was one of the judiciary reform measures of the Roh Moo-hyun administration to protect people’s right to know.

지연 중계를 떠올린 건 전대미문의 ‘조금 있다가 알아도 될 권리’ 때문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장 비공개 결정에 대해 “단순히 알 권리보다 조금 있다가 알아도 될 권리가 있을 것 같다”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소장 공개는 노무현 정부 때 사법개혁 조치의 하나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도입됐다.

When a reporter asked, “Didn’t you think the practice of disclosing public indictments to the public was wrong when you were in the National Assembly?” Choo responded, “As far as I remember, I’ve never demanded the government submit government documents that can presuppose conviction.” So even when an indictment surely does not contain indecent content, I guess we have to presume that “the right to know a bit later” is the reason for the “delayed broadcast” of the documents.

“국회에 있을 때 공소장 공개 관행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추 장관은 “제 기억으로는 유죄의 예단을 할 수 있는 자료 제출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공소장에 저속한 내용이 있을 리 만무한데, ‘조금 있다가 알아도 될 권리’로 ‘공소장 지연 중계’를 들고나온 이유를 짐작할 단서인 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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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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