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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40 The power of a quarantine

2020.02.04 104 0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전염병의 역습, 검역의 기억

After being baptized, Jesus struggles with Satan’s temptation for 40 days and nights in the desert.
Quadragesima Sunday celebrates repelling the temptation.
The word for the number 40 in many Western languages is derived from Quadragesima or quadraginta, such as quarantine in Italian and quarante in French.

세례를 받은 예수는 광야에서 40일간 악마의 유혹에 시달린다.
이 유혹을 물리친 것을 기리는 시기가 사순절(四旬節)이다.
라틴어로 ‘콰드라제시마(Quadragesimaㆍ40번째)’다. 다수의 서양 언어에서 40을 일컫는 단어는 이 말과 또 다른 라틴어
‘콰드라긴타(quadragintaㆍ40)’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탈리아어(quarantina)와 프랑스어(quarante) 등이 대표적이다.

This is also the origin of “quarantine.”
The word refers to a process of inspecting, restricting and isolating people and goods at a port or airport to prevent the spread of disease or pests. It also means “forty days.”

때아닌 언어의 계보를 따지는 건 ‘검역(quarantineㆍ檢疫)’의 어원 때문이다.
검역은 전염병의 전염을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공항이나 항구 등에서 사람이나 화물 등을 검사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격리하거나 폐기하는 등의 업무를 통틀어 일컫는다.
이를 지칭하는 말에 ‘40일(quarantine)’이란 의미가 붙은 것이다.

In the 14th century, the Black Death killed 30 percent of the Europe’s population, about 40 to 60 million, and Italy took action to isolate risks to prevent the epidemic.
Ships that were from areas where the outbreak had spread or were at risk had to wait for 40 days at the port until passengers and goods could disembark.
In the time when religion ruled everything in life, Black Death was considered Satan and 40 days were required to drive it off.

사연은 이렇다.
14세기 흑사병(페스트)으로 당시 유럽 인구의 30%(4000만~6000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자, 전염병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일종의 격리조치를 취했다.
감염 지역이나 그럴 위험이 있는 곳에서 온 배는 40일을 항구에서 기다린 뒤 흑사병이 발생하지 않아야 승객과 화물을 내릴 수 있었다.
종교가 모든 것이던 시절, 흑사병을 악마로 여겨 물리치는 데 40일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According to the first quarantine law enforced in the state of Ragusa, in modern day Croatia, visitors from the areas with the Black Death could enter the city after a one-month isolation.
In 1423, Europe’s first quarantine office was established in Venice.

이후 1377년 라구사(현재의 크로아티아)에서 처음 시행된 검역법에 따르면 흑사병 유행지에서 온 방문객은 한 달 동안 격리된 뒤 라구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후 1423년 베네치아에 유럽 최초의 검역소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The Coronavirus epidemic originating from Wuhan, Hubei Province, China, is spreading across China and the world, and the importance of quarantine is growing as the first line of defense.
However, a shortage of manpower and outdated quarantine laws that haven’t changed for 66 years have resulted in loopholes, failing to screen entries from other regions in China or a third countr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과 중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1차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검역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인력난과 66년여 바뀌지 않은 검역법 등 제도적 미비 등으로 중국의 다른 지역이나 제3국을 통한 입국을 걸러내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구멍’이 뚫리고 있다.

With 15 confirmed patients in Korea, anxiety is growing, and on Feb. 2, the government announced a ban on entries of foreigners who have visited Hubei Province within the past two weeks beginning Feb. 4.
Korean nationals who visited Hubei Province are to be self-isolated for 14 days.
The world are faced with a crisis as the epidemic strikes.

국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며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2일 중국 후베이성을 2주 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4일부터
금지키로 했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한국 국민은 14일간 자가 격리키로 했다.
전염병의 역습에 지구촌과 세계화도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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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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