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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221 Looking at 1920 from 2020

2020.01.03 115 2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1920년의 100년 뒤 미래에서

Last year was a meaningful centennial in many ways.
It was the centennial of the March 1st Independence Movement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provisional government in Shanghai.
Korean cinema also celebrated its centennial.

지난해는 여러모로 뜻 깊은 100주년이었다.
3‧1 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다.
한국영화사도 100년을 맞았다.

This year is different.
Two newspaper companies that were founded in 1920 are celebrating their centennials.
In 1920, the independence army had Bongodong and Cheongsanri victories in battles with the Imperial Japanese Army, but they eventually led to the Gando massacre, in which the Japanese Army killed thousands of Koreans living in Manchuria. Until 2045, the centennial of the liberation, the series of not-so-pleasant memories from the last century will continue.

올해는 다르다.
창간 100주년을 맞은 두 신문사가 1920년을 기념하는 게 두드러질 뿐이다.
그해 독립군의 봉오동‧청산리 승리가 있었다곤 하지만 이것이 빌미가 돼 '경신참변' 혹은 '간도대학살'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까진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한 세기 전 회고’가 계속될 것이다.

How about world history?
As I reviewed the timeline on English Wikipedia, I paid attention to the New York Times’ error of the century.
On Jan. 12, 1920, the Times published an article titled “Believes Rocket Can Reach Moon.”
It discussed a “multiple-charge, high-efficiency rocket” that drew attention from academia, and denounced the possibility of exploring the moon.
In the editorial on the next day, it claimed that there was no guarantee that the rocket could return, and said that Prof. Robert Goddard “only seems to lack the knowledge ladled out daily in high schools.”
Forty-nine years later, on July 17, 1969, the New York Times published a correction.
It said, “The Times regrets the error” the day after the launch of Apollo 11.

세계사적으론 어땠을까.
영문 위키피디아의 연표를 살피다 눈길이 꽂힌 게 뉴욕타임스(NYT)가 낸 ‘세기의 실수’다.
100년전 그해 1월 12일 NYT 1면엔 '로켓으로 달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학계에서 관심을 모은 '다단계, 고성능 로켓' 원리를 소개한 뒤 이를 통한 달 탐사 가능성을 폄하한 게 골자다.
다음날엔 사설을 통해 이 로켓이 출발 지점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이를 제안한 로버트 고다드 클라크대 교수에게 “고교 수준 (과학) 지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조롱까지 했다.
NYT는 49년 뒤인 1969년 7월17일자 지면에 “당시 실수를 후회한다”며 정정 기사를 실었다.
우주왕복선 아폴로 11호 발사 다음날이었다.

Today, we are used to the expression “rocket delivery,” but back then, a rocket launch didn’t seem to make sense.
Goddard, a professor of physics at Clark University, said, “Every vision is a joke until the first man accomplishes it; once realized, it becomes commonplace.”
He went on with his research as if nothing happened.
After the first test rocket launch propelled by liquid fuel in 1926, Goddard’s team launched 34 rockets until 1941.
They were the prototype of space rockets today, including Apollo 11.

오늘날엔 ‘로켓 배송’이란 표현까지 일상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로켓 발사가 넌센스로 들렸단 얘기다.
고다드 교수는 NYT 비판에 “모든 비전은 선구자가 이뤄내기 전까진 농담거리지만 일단 실현되면 상식이 된다”고 응수했다.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연구에 열중했다.
1926년 액체연료로 추진되는 최초의 실험로켓을 시작으로 41년까지 고다드 연구팀이 쏘아올린 로켓은 총 34개에 달했다.
아폴로 11호를 비롯한 오늘날 대형우주로켓의 '원조'에 해당한다.
고다드 교수가 ‘로켓의 아버지’ ‘우주시대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유다.

History does not jump from nothing from something.
Goddard’s rocket research was inspired by “War of the Worlds” by H.G. Wells, which he had read as a teenager.
People who continued this vision made Apollo 11 possible.
Future generations conveniently celebrate centennials, but history is made step by step.
Even if no breakthrough was made in the Korean Peninsula in 1920, various big and small events took place, such as the publication of the comprehensive monthly magazine “Kaebyok” in Korea.
Those visions accumulated to make liberation possible 25 years later.
For the next 25 years, until the centennial of the liberation in 2045, what visions will the Republic of Korea plant?
How will the Korean Peninsula in 2020 be remembered in 2120?

역사는 무에서 유로 점프하지 않는다.
고다드 교수의 로켓 연구는 10대 소년 시절 허버트 조지 웰스의 소설 『우주전쟁』에서 영감을 받아 비롯됐다.
그의 비전을 끈질기게 이어간 사람들이 있어 아폴로 11호가 현실화됐다.
100년 단위로 끊어 기념하는 건 후세 사람들의 편의일 뿐 역사는 차곡차곡 돌탑 쌓듯 이뤄지게 마련이다.
100년 전 1920년 조선 반도에 경천동지할 일은 없었더라도 월간지 ‘개벽’ 창간 등 작고 큰 일은 숱하게 벌어졌다.
그런 비전이 쌓여 25년 뒤 광복이 가능했을 터다.
해방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25년간 대한민국은 어떤 비전을 뿌리내릴 수 있을까.
2120년에 돌아보는 2020년 한반도는 어떻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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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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