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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173 One mouth and two ears

2019.10.17 126 3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또 서초동 가십니까

The United States is just as divided as Korea these days. When I watch CNN, the United States seems to be sinking with U.S. President Donald Trump. When I watch Fox News, Trump is a hero that is not recognized by enough Americans. As I am writing this piece, the main news on the CNN website is a column criticizing Trump’s decision to withdraw U.S. troops from Syria. It mocks Trump, saying, “He has a right to make stupid mistakes.” At the same time, Fox News’s top story is anchorman Tucker Carson’s news series captioned “CNN’s bias exposed.” CNN and Fox News have become figureheads of the two camps each supporting and opposing Trump. If you access only one of them, you are only looking at half of the United States.

미국도 한국 만만찮게 분열의 시대다. CNN 뉴스를 보고 있자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모레쯤 침몰할 것 같다. 폭스뉴스로 돌리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대가 몰라보는 영웅이다. 이 글을 쓰는 현재, CNN 웹사이트엔 “트럼프에겐 어리석은 실수를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건 심했다”는 제목으로 시리아 철군 결정을 비난하는 칼럼이 주요 뉴스다. 같은 시각 폭스뉴스엔 “CNN의 편협함이 드러났다”는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의 뉴스 시리즈가 톱이다. CNN과 폭스뉴스가 트럼프 찬반의 진영을 대표하는 나팔수가 되어 전면전 중이다. 어느 한쪽만 접하면 미국의 반쪽만 보는 셈이다.

But the United States is not as serious as Korea. Some say that it is better for our mental health to divide the country into two. As it turned out, Seoul is divided between protesters at Gwanghwamun Square in central Seoul, and protesters in Seocho-dong, southern Seoul. The people who gathered in Seocho-dong and the people who gathered in front of Deoksu Palace hate each other passionately.

하긴, 한국만 하랴. 나라를 차라리 둘로 나누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은 ‘광화문 vs 서초동’으로 동강 났다. 서초국(國), 아니 서초동에 모인 분들과 태극기ㆍ성조기에 때론 이스라엘 국기까지 챙겨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이는 분들은 서로가 미워 죽겠다는 기세가 등등하다.

Anger is powerful. Poison spreads quickly. Malicious attacks, not healthy criticism, led to inappropriate criticism on the appearance of a female prosecutor who searched former Justice Minister Cho Kuk’s apartment for evidence-gathering. The attack has escalated to personal attacks on reporters. Just as the flame is not dying away after controversial minister Cho’s resignation, rallies will continue. While the high officials can resume their original career after resignation and saying sorry, what about the wounds in the hearts of the general public who walk the streets of Gwanghwamun Square and Seocho-dong to report to work every day? I find the job of a citizen in the Korea very tiring.

분노는 힘이 세다. 독은 빨리 퍼진다. 건강한 비판 아닌 독기 어린 비난은 한 애먼 여성 검사에 대한 부적절한 외모 비판으로 이어지고(자기 외모에 자신 없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비난에 능하다), 기자들 신상털이로 옮아간다. 조국 장관 사퇴로도 이 불길은 꺼지지 않는 듯, 집회는 계속된다고 한다. 높은 분들이야 사퇴 후 복직하거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하면 되겠지만, 그 광화문 거리를 매일 걷고 서초동으로 출퇴근하는 일반인들 마음의 생채기는 어찌할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업, 참 피곤하다.

So, a column in The New York Times earlier this month was refreshing. In an opinion piece titled “Why Lefties Should Watch Fox News,” the author claimed that those who oppose Fox News should watch Fox News. The argument was that healthy criticism is possible when they understand Fox properly. As of Oct. 15, it has 1,049 comments. The division in the United States seems healthy. What about we listen to the opinions of the other side before going to Seocho-dong or Gwanghwamun? There must be a reason why a human has one mouth and two ears.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한 칼럼은 그래서 신선했다. ‘좌파가 폭스뉴스를 봐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폭스뉴스에 반대할수록 폭스뉴스를 봐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폭스를 제대로 이해해야 건강한 비판도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반향도 컸다. 15일 현재 달린 댓글만 1049개다. 미국의 분열은 그래도 아직 건강해 보였다. 우리도, 서초동이든 광화문이든 가기 전에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열어보면 어떨까. 우리에게 입은 하나, 귀가 두 개인 데는 다 이유가 있을 터다.

Because of the massive rallies, the studio of a sculptor near Deoksu Palace isn’t getting many visitors. When I went there on Tuesday, a wooden sign outside read: “We love, cooperate, cherish and practice true love as one people.” The wooden sign had been knocked to the ground.

집회 여파 때문인지 덕수궁 앞 명소였던 목판 조각가의 작업장도 얼마 전부터 썰렁했다. 15일 오후에 가본 그곳엔 그가 간판으로 내걸었던 목판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가 목판에 새겼던 글귀는 이랬다. ‘우리 사랑 서로 협력하며 우리 귀히 여겨 참사랑 실천하는 한민족 조국이어라.’ 그 목판이 뒤집힌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 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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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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