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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156 English is power

2019.09.19 163 2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제 딸이 영어를 잘해서”가 불편한 이유

The English language offers power. When President of Brazil Jair Bolsonaro appointed his 35-year-old son to the post of Brazilian Ambassador to the United States, one of his justifications for the appointment was his son’s English language skills. North Korea’s first Vice Foreign Minister Choe Son-hui is the top diplomat fluent in English. Her speeches are known for their accurate and appropriate expressions. Both had a chance to study abroad at an age critical in learning a foreign language. Two faces in Korea’s diplomacy have both studied abroad, and when they had an argument in English, many Koreans responded with envy.

영어는 권력이다.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이 35세 친아들을 주미대사로 지명하면서 든 이유 중 하나가 “내 아들이 영어를 잘해서”다. 북한 외교의 간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주무기도 영어다. 그의 연설 영상을 보면 혀는 배배 꼬지 않아도 적확한 표현이 빼어나다. 둘 다 외국어 습득에 결정적 시기에 유학 혜택을 누렸다. 역시 유학파인 대한민국 외교의 두 얼굴은 싸움까지 영어로 하신다니, “잘났다”는 댓글엔 부러움이 뚝뚝 묻어난다.

In Korea, where passion for education is phenomenal, English has become a class. But it is a rather strange class. It is hard to join the class by yourself. But if you have money or are lucky, you can give it to your children. If you move high up in the English caste, you can intimidate others with native pronunciation and get to enjoy benefits in college admission.

교육열 유난한 한국에서 영어는 이제 계급이다. 그런데, 좀 특이한 계급이다. 내가 직접 다는 건 어려운데, 돈이나 운이 있으면 내 자식에겐 얼마든 달아줄 수가 있다. 일단 영어 카스트에서 상위에 올라만 가면 남들 주눅 들게 하는 버터 향 폴폴 영어 발음 장착은 기본이요, 대학 입시에서도 혜택의 고속도로가 뚫린다. 개천에서 다른 용은 몰라도 영어의 용만큼은 될 수 있다.

Of course, spending your childhood in a foreign country is hard. But as long as you can get the English badge, who can refuse “the arduous march”? Most of the 51.7 million people who did not get the chance to win the badge by studying overseas feel bitter. What’s more painful is the insensitivity of those who enjoy the benefit. When I said that I worked as an “indigenous” reporter at an English newspaper for 10 years, a foreign minister several years ago said, “Considering my children who grew up abroad, indigenous English speakers have their limits.”

어린 시절 해외 생활 적응은 물론 힘들다. 하지만 영어 계급장만 달 수 있다면 고난의 행군을 마다할 이, 한국에 몇이나 될까. 계급장 달 기회를 못 누린 5170만명 대다수는 속만 쓰릴뿐. 더 아픈 건 누린 자들이 보이는 부지불식간의 둔감함이다. 기자가 소위 ‘토종’으로 영어신문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다는 말을 듣자 수년 전 모 외교부 장관이 “내 (해외파) 애들 보니 토종은 역시 한계가 있더라고”라고 한 말도 잊히지 않는다.

Justice Minister Cho Kuk repeatedly said in news conferences and at his confirmation hearing that his daughter was good at English. Does he consider his daughter’s privilege of English skills, which were acquired while Cho was studying in the United States, as a right? His daughter may feel that it is unfair that her English badge was not earned by her choice or effort but by chance thanks to her father. But what doesn’t change is the fact that his family enjoyed the badge. Is it too much to expect a sense of honor at least?

조국 법무부 장관도 그랬다. 기자회견ㆍ인사청문회에서 그는 “제 딸 아이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자신의 유학으로 인한 어부지리 특권인 따님의 영어 계급장을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닌가. 따님은 억울할 순 있겠다. 영어 계급장은 자기 결정권이나 노력이 아니라 아버지 덕에 어쩌다 덜컥 단 것이니까. 하지만 변치 않는 건 조 장관 가족이 그 계급장을 만끽했다는 사실이다. 최소한의 염치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So I find former Economist correspondent Daniel Tudor quite refreshing. The British man recently released a meditation app and volunteered to do the presentation in Korean. While he said he was very nervous, the ten-minute presentation was good. I think Tudor’s Korean skills acquired through his own efforts deserve more applause than the English skills of Cho’s daughter, who learned English while her father was studying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 I find it uncomfortable how Cho asked to understand the benefits his daughter had received when she was admitted to Korea University thanks to her good English skills.

그래서인가,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 신선하다. 명실상부 ‘영국 남자’인 그는 최근 출시한 명상앱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어 발표를 자청했다. “미친 듯이 긴장했다”고 털어놨지만 10분간의 발표는 멋졌다. 노력으로 쟁취한 튜더의 한국어가, 아빠 덕 유학으로 어쩌다 잘하는 조 장관 따님 영어보다 박수받아 마땅하다. 영어 잘하니까 그냥 이해하라는 말은 아무래도 영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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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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