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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151 In the beginning

2019.09.10 122 1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태초에 전파(電波)가 있었다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n there were more. Communications experts say there were electromagnetic waves. Charges in space and around objects create waves that propagated when they met magnetic fields, and the phenomenon started at the moment of the creation of heaven and earth.

태초에 있었던 건 말씀 만이 아니다. 통신 전문가들은 '태초에 전파(電波)가 있었다'고 말한다. 우주 공간이나 물체 주변에 흐르는 전하(電荷)가 자기장과 만나 물결치듯 파장을 만들어 퍼져나가는 현상이 천지 창조와 동시에 시작됐다는 의미다.

As it was discovered that electromagnetic waves move at the speed of light, and each wave has a different vibr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 developed dramatically. In the industry, Korea is considered an undisputed leader. The state of communications services in the top communications country can be affirmed when you ride the subway in other countries. It is uncommon to enjoy smooth voice calls, data transmission and video streaming in a subway running at 70 to 80 kilometers (43 to 50 miles) per hour anywhere in the world. London underground does not have a wireless signal. The United States competed against Korea for the first 5G service, but it takes patience to get a 3G or 4G signal while riding the New York subway.

전파가 빛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고, 전파마다 진동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통신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이 산업에서 문자 그대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진국으로 꼽힌다. 통신 1등 국가에서 누리는 통신 복지는 외국에서 지하철을 타보면 절감한다. 시속 70~80㎞ 달리는 지하철에서 음성통화는 물론 데이터 전송, 동영상 감상이 원활한 곳은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런던 지하철에선 아예 무선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한국과 세계 최초 5G 개통을 다툰 통신강국 미국도 뉴욕 지하철에서 3G·4G 신호를 잡으려면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But there is a field that has not been perfected in Korea — Wi-Fi service on a subway. It is still impossible to use a smartphone on Wi-Fi alone on a subway train, rather than a data network such as 3G or LTE. Not only is it technically challenging but also requires major investment.

그런 한국도 아직 완벽히 구축 못한 분야가 있다. 지하철 와이파이다. 3G·LTE 같은 데이터 통신망이 아니라 와이파이 만으로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끊김 없이 쓰는 건 아직 불가능하다. 기술적으로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투자비도 많이 든다.

To enable Wi-Fi services on the subway, Wi-Fi devices need to be installed closely along the subway tunnels. The problem is that waves propagate straight. The Wi-Fi signal from devices installed on pillars and walls of the tunnel would move along the tunnel, only to hit the wall soon. Communications experts say that Wi-Fi devices need to be installed 100 to 150 meters apart from each other along the tunnels. Tightly spaced installation won’t necessarily guarantee better service. The device will constantly have to switch to another network. Wi-Fi installations can only be done during the early morning hours when the subway is not running, so labor cost will be significant.

지하철 와이파이가 가능하려면 지하철 터널을 따라 촘촘히 와이파이 기기가 설치돼야 한다. 문제는 전파에는 직진의 성질이 있는데 지하철 터널은 구불구불 이어진다는 점이다. 터널 기둥이나 벽에 부착된 와이파이 기기가 쏜 전파가 터널을 따라 가다 금세 벽에 부딪힌다. 통신 전문가들은 "지하철 터널엔 평균 100~150m 간격으로 와이파이 기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촘촘히 기기를 설치한다고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것도 아니다. 접속 망을 끊임 없이 새로 잡아야해 '로딩 중' 창이 뜨기 일쑤다. 열차가 달리지 않는 새벽 시간에만 잠깐 와이파이 설치 작업을 할 수 있어 인건비도 많이 든다.

President Moon Jae-in and Seoul Mayor Park Won-soon made the expansion of public Wi-Fi service one of their campaign promises, which includes subway and bus Wi-Fi services. If the promises were smoothly executed, a new chapter would have been written in the communications history for Korea and the world.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모두 공공 와이파이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됐다. 여기엔 지하철·버스 와이파이도 포함된다. 공약이 원활히 이행되면 한국은 물론 세계 통신사(史) 한페이지가 새로 쓰일 큰 작업이다.

But the project led to controversies from the beginning. The company in which the so-called Cho Kuk fund and its manager Colink PE invested in won a Seoul metro public Wi-Fi project without a communications-provider qualification. The company’s mother company won the Wi-Fi project for buses in Seoul. I find more than one thing doubtful. The book that says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countlessly repeats that sin has a price.

이 사업이 출발부터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바 '조국 펀드'와 그 운용사인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가 서울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을 통신사업자 자격조차 갖고 있지 않고도 따냈다가 자격 상실했다. 이 회사의 자회사는 서울 버스 와이파이 사업도 따냈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전하는 그 서적에는 죄에는 값이 따른다는 말씀이 수도 없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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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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