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119 No time for internal discord | 외교 아닌 내교에 바쁜 한국

2019.07.25 75 3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No time for internal discord | 외교 아닌 내교에 바쁜 한국

* CHUN SU-JIN
The author is deputy editor of the international, diplomacy and security news at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July 24, Page 28


On February 25, I ran into Kenji Kanasugi, director-general of the Japanese Foreign Ministry’s Asian and Oceanian Affairs Bureau, at a hotel restaurant in Hanoi, Vietnam. It was before the second North Korea-U.S. summit. As he was in the middle of a strategy meeting, a number of memos were handed over to him. He met with several officials and exchanged opinions. It looked like an efficient meeting to me. After meeting him, I sent him an email, and he responded that he hoped Korea-Japan relations would progress well. I asked a foreign ministry official — who respects Kanasugi the most — why he seemed so laid back. He said Kanasugi is competent, and he is not alone. He meant that the prime minister and all ministries support him as he is at the forefront of diplomacy for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가나스기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지난 2월 25일 베트남 하노이의 모 호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긴박한 때였다. 작전회의 중인 그에겐 쪽지가 연거푸 전달됐고, 그는 다양한 부처의 당국자 너댓명과 함께 의견을 교환했다. 딱 봐도 효율적인 회의 아우라가 풍겼다. 그와 만난 뒤 e메일을 보내자 곧 “(한ㆍ일) 관계도 잘 풀리길 바란다”는 망중한(忙中閑) 답장이 왔다. 그를 “제일 존경하는 선배”라고 칭한 외무성 실무 관료에게 여유의 근원을 물었다. “국장 본인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가나스기 상은 혼자가 아니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총리 관저를 포함한 전 부처가 합심해 북핵 외교 최전선에 선 그를 지원한다는 뜻이었다.


Now that Korea-Japan relations are at their worst ever, how is our diplomacy? The foreign minister has long been the subject of criticism. Foreign ministry officials are stirred as changes may be coming. High-level Blue House officials even come to the Foreign Ministry to hold meetings as their meeting room is under construction.
When related ministries and agencies should share roles and have a unified voice, they compete, and check on one another, and focus on internal relations, not foreign relations. Will they repeat the history of national ruin as a result of diplomatic failure. How can they deal with Japan, where Prime Minister Shinzo Abe, the Economic Ministry and the Foreign Ministry are all united?

한ㆍ일 관계가 악화일로라는 표현조차 무색할 만큼 최악인 지금, 한국 외교는 어떤가. 외교의 명목상 수장인 장관은 단골 비판 소재가 된 지 오래다. 외교부 직원들은 변화의 폭풍이 닥치는 것 아니냐며 동요한다. 청와대 고위관리가 “회의실이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외교부로 와서 회의를 연다. 관계 부처와 기관이 통일된 목소리로 역할 분담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경쟁하고 견제하며 외교가 아닌 내교(內交)에 여념이 없다. 외교 실패에서 시작된 망국의 역사를 되풀이할 셈인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위시해 경제산업성부터 외무성까지 똘똘 뭉친 일본을 이래서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The Japanese government explains that the new title Reiwa means “beautiful harmony.” In the first year of Reiwa, Korea-Japan relations are far from that. This is not the time to use energy on denouncing the Abe regime. It’s what they want. And the Japanese people gave them a landslide victory at the upper house election. What Korea needs now is not emotion but composure. It is a luxury to trust the sentiment of Admiral Yi Sun-shin who defended the country from Japan with 12 ships five centuries ago. I think 120,000 ships should be built instead. I welcome President Moon Jae-in’s remarks on July 18 that he does not have anti-Japanese sentiment.

일본 정부는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에 대해 “영어로는 ‘아름다운 조화(beautiful harmony)’”라고 설명한다. 한ㆍ일 관계에서 레이와 원년은 그 이름이 무색하다. 아베 정권 성토에 힘을 뺄 때가 아니다. 그게 그들의 속내이고, 그런 그들에게 일본 국민은 참의원 선거 압승을 안겼다. 한국에 지금 필요한 건 감정 아닌 냉정이다. 배 12척으로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을 칭송하는 감상에 몸을 맡기다니, 사치스럽다. 어떻게 하면 1만2000척, 12억척의 튼튼한 배를 건조할지 고민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반일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것은 그래서 반갑다.


Politicians often quote independence fighter Kim Gu’s words as they worry about the country. In “My Wishes,” he wrote, “When the family has discords, it gets ruined, and when a country is divided, it would go ruined.” According to Kim’s words, Korean diplomacy is ready to be “ruined” if you ask anyone. Let’s not waste energy on internal discord.

정치인들이 나라 걱정한다며 가끔 거론하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 중,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나의 소원』)가 있다. 김구 선생 말씀대로라면 지금 대한민국 외교는 누가 봐도 ‘폭망’ 각이다. 내분에 힘 빼지 말자.

ⓒKOREA JOONGANG DAILY(http://koreajoongangdaily.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피소드 관련기사
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