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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12 Who triggered the chip crisis? | 반도체 위기, 누가 불렀나

2019.07.16 93 8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Who triggered the chip crisis?

* PARK TAE-HEE
The author is an industrial 1 team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July 15, Page 28


Consumers think semiconductors are just high-tech parts for IT devices, but researchers and developers feel differently. Semiconductor researchers quietly and diligently develop products for unexpected releases. They thoroughly prepare for successful developments and surprise the world.

소비자들은 반도체를 'IT 기기용 첨단 부품' 정도로 인식하지만 연구·개발자들은 다르다. 반도체인(人)들에게 이 제품은 ‘조용히, 그러나 열심히 개발해 어느날 꽝 터뜨리는 제품’이다. 치밀하게 준비해 개발에 성공한 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제품이란 의미다.


In fact, when Samsung Electronics discusses new products, its press releases simply say products were merely “developed.” Actually, this is a confidentiality issue. While Samsung Electronics has maintained the top spot for 27 years in the memory chip sector, it has never hosted a large-scale event or presentation. It has been quietly — and diligently — developing its products for surprise releases.

실제 삼성전자 보도자료 가운데 반도체 신제품 관련 내용은 대부분 '개발했다'의 과거형이다. 이러이러한 반도체 신제품을 '개발하겠다'거나, 어떤 스펙의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얘기를 삼성전자 입으로 직접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전부 보안사항이다. 메모리 분야에서 27년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외부에 드러나도록 대대적인 행사나 설명회를 연 적도 없다. 그저 조용히, 열심히 개발해 꽝 터뜨려왔을 뿐이다.


But on April 30, Samsung Electronics held an unusual event titled “Semiconductor Vision 2030.” President Moon Jae-in visited the company for the first time since taking office two years ago and said, “Let Samsung Electronics be a leader in non-memory semiconductors as well by 2030! The government will actively support this mission.” Vice Chairman of Samsung Electronics Lee Jae-yong said, “As you asked, Samsung will become the first in the non-memory sector as well as in the memory sector.”

그런 삼성전자가 지난 4월 30일 이례적인 행사를 열었다. '반도체 비전 2030'이라고 거창한 이름도 붙였다. 취임 후 처음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국내외 언론이 모두 주목한 앞에서 "2030년까지 비메모리도 세계 1위를 하자. 정부도 적극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한 1등을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As Japan started imposing export restrictions on its semiconductor materials, many people in the industry looked back on that event. An insider in the business said that Samsung should have quietly enhanced its non-memory competitiveness following success in the memory sector. However, when it announced its plan to the whole world, it also irritated rivals, he said.

일본이 반도체용 소재에 수출 제한 조치를 가하자 업계에는 새삼 이날 행사를 되돌아보는 이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성공 방정식대로라면 조용히 내실 있게 비메모리 경쟁력을 키웠으면 될 일을, 전 세계에 공표하면서 결과적으로 경쟁자들을 자극하고 말았다"고 했다.


The United States wants to reorganize the global technology hegemony, and Japan only sold materials after conceding its first place in memory to Korea. China wants to rise in the semiconductor field and beat Korea. Taiwan is worried about TSMC, the world’s top foundry maker. The Korean government and Samsung Electronics showed their card first. They also reminded others where it would hurt most in political and industrial terms.

전 세계 기술 패권을 재편하려는 미국, 메모리 1위를 내준 채 속절없이 소재만 팔고 있는 일본, "반도체 굴기, 한국 타도"를 외치는 중국, 자국의 세계 1위 파운드리 TSMC가 걱정스러운 대만에게,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는 우리 패를 먼저 보여주고 말았다. 어디를 때리면 정치적, 산업적 타격이 큰 지도 새삼 각인시켜 줬다.


With the struggling economy, the government wanted to ride on Samsung’s event. Samsung Electronics also wanted to make the event glorious as the president was attending.
We need to bring forces together to overcome the crisis. The semiconductor crisis is not entirely due to Japan’s export restriction in retaliation for the Korean Supreme Court’s ruling on forced labor during World War II. Korean politics, which lacked international sense and understanding of industrial fields and felt as if it needed a spectacle to please the public, played a part in the economic crisis.

정부는 경제가 처참해진 상황에서 세계 1위인 반도체 행사에 숟가락을 얹어 생색내고 싶었고, 삼성전자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를 그럴듯하게 치렀어야 했다.
그러니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지만, 한가지는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 이번 반도체 위기는 온전히 강제노역 판결에 대한 일본의 보복성 수출 제한에만 있지 않다. 국제감각 떨어지고, 산업현장 이해는 부족하면서 경제 위기에 성난 민심을 달랠 쇼가 필요했던 한국의 정치가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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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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