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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09 Shame on all of us | 1500만원짜리 신부

2019.07.11 96 3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Shame on all of us | 1500만원짜리 신부

* LEE ESTHER
The author is a reporter of the welfare administration team of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July 10, Page 31


“Vietnam: They Never Run Away.”
These signs hanging in fishing and farming villages in Korea were presented as evidence in the U.S. Department of State’s human trafficking report in June 2007. The report defined international marriages in Korea through brokers as human trafficking and pointed out that women from underdeveloped countries in Southeast Asia were treated like exchangeable goods. It exposed how Korean men could choose brides by paying money as if it were shopping. After the international disgrace, the government started to address the issue. Twelve years later, not much has changed.

‘베트남,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2007년 6월 미국 국무부의 인신매매 보고서에 한국 농어촌 길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이 증거물로 공개됐다. 보고서는 브로커를 통한 한국의 국제 결혼을 인신매매로 규정하며 “동남아 저개발국 여성들을 상품처럼 다룬다”고 지적했다. 돈만 주면 쇼핑하듯 신부를 고를 수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발한 것이다.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로 달라진게 없어보인다.


The itinerary for a marriage in Vietnam with an international marriage agency is surprising. On the first day, applicants have a group meeting. They pick a bride on the second day and meet the parents on the third day. The wedding is held on that same day.
The couple then get three days as a honeymoon before the men return to Korea. Two or three months later, their wives can follow with marriage visas.

한 국제결혼업체가 제시한 ‘베트남 결혼 일정표’는 놀랍기 그지 없다. 베트남 현지에서 첫째날 단체 맞선을 한 뒤 둘째날 신부를 고르고, 셋째날 신부 부모를 만나 승락을 받은 뒤 결혼식을 올린다.
사흘간 신혼여행을 보낸 뒤 신랑은 한국으로 돌아온다. 2~3개월 뒤 신부는 한국에 간이귀화자로 입국한다.


The agency’s website offers photos of young women between the age of 19 and 29, with their ages and names. You can marry a total stranger in a week. If you choose a woman, the agency guarantees a health check-up.

업체 홈페이지에는 19~29세 젊은 여성들의 사진이 이름ㆍ나이와 함께 걸려있다. 마음만 먹으면 생면부지의 여성과 단 일주일이면 부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면 업체가 여성의 건강 상태까지 체크해준다.


It costs about 15 million won ($12,691) to arrange that marriage. While it is hard to have a simple conversation without interpretation, it doesn’t hinder them from getting married. Depending on the nationality, agencies put a “recommended price” on the women — ranging from 10 million won to 20 million won — and have the parents sign a contract that they are liable for damage compensation if the women run away.
Marriages that are sold and bought with money are unlikely to lead to an equal partnership. Migrant women who come to Korea through marriage are structurally vulnerable to domestic violence.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1500만원 안팎. 통역을 끼지 않으면 일상적인 대화조차 쉽지 않지만 부부가 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업체들은 국적에 따라 여성에게 1000만~2000만원의 ‘권장가격’을 매기고, 여성 부모에게 여성이 도망갈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물린다는 각서를 쓰게 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돈으로 사고팔듯 맺어지는 부부가 대등하고 수평적인 관계가 되기란 쉽지 않다. 결혼 이주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The government is condoning the shameful marriages now, despite the long criticism from the international community. Yet, some local governments even subsidize the marriage fees paid to the international marriage brokers, justifying that it will boost our extremely low birth rate and help single men in rural areas get married.
How long are we going to neglect the tears of the 15 million-won brides?

국제 사회의 오랜 비판에도 정부는 바라만 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저출산’과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라는 명분으로 국제결혼 브로커에 지불하는 결혼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1500만원짜리 신부들의 눈물을 방치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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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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