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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87 Conglomerate power

2019.06.10 88 2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Conglomerate power

Amid fierce trade conflicts, powerful nations are no longer even trying to look graceful. The United States and China are making brazen attacks, imposing tariffs, limiting business with Chinese companies and barring tourists visiting from the United States — and Korea is hit by every blow. The U.S. ambassador to Korea warned that no information would be shared if Korea does business with Huawei, and a Chinese Foreign Ministry official threatened that Korea needs to make a sound judgment on whether to join trade sanctions against China.
The account balance in April resulted in a deficit for the first time in seven years. In the aftermath of the trade dispute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international trade volume decreased, and the surplus from trade declined.

살벌한 무역분쟁 속에서 강대국들은 이제 겉으로라도 고상하지 않게 변모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관세를 때리겠다, 중국기업과 거래하지 말라, 미국 여행을 가지 말라 는 등 노골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튀는 불똥을 다 맞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화웨이와 거래하면 정보 공유는 없다’는 경고를 받는가 하면 중국 외교부 당국자에게 ‘대중 무역제재에 동참할지 한국이 잘 판단하라’는 으름장까지 듣고 있다.
급기야 4월 경상수지는 7년 만에 적자를 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국제 교역량이 줄면서 수출로 벌어들인 흑자가 확 줄어버린 것이다.

How should Korea respond? Reinforcing global information networks and cooperation with other countries is important. A political option like reunification could be an option, but a realistic option at the moment is industrial competitiveness. Conglomerates in Korea are still competitive. Despite the recent fall of the price of semiconductors, Samsung Electronics still has sway in the memory semiconductor and smartphone markets. The voice of the Korean companies that accomplished the world’s first commercial use of 5G cannot be ignored. When the Hyundai Heavy Industry and 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 merger is complete, Korea will be home to the world’s top shipbuilding company. Many Korean conglomerates lead the nuclear energy, chemical, steel and duty-free industries.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 강화나 다른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도 주효하다. 통일 같은 정치적 카드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당장에 내 놓을 실질적인 카드는 역시 산업 경쟁력이다. 한국의 대기업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다. 삼성전자만 봐도 최근 반도체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 한다. 본격화하는 5G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로 서비스 상용화를 이뤄낸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1위의 조선사를 보유하게 된다. 원자력발전·화학·철강 산업, 면세점 분야 등에서도 세계 톱클래스에 올라있는 한국 대기업들이 꽤 된다.

Earlier this year, President Moon Jae-in said the benefits of the trickle-down economy are over. Yet because Korea is caught between a clash of titans, I think that the Korean economy’s only competitive aspect is its conglomerates. While there are mixed views on whether the trickle-down effect from conglomerates to small companies is valid, in an economy with a small domestic market like Korea, small companies don’t thrive when conglomerates shrink, based on my experience. If you cannot conclude whether it is the trickle-down or fountain effect, you can aim at the dam effect of preparing for external disaster.

문재인 정부는 이래저래 대기업들을 ‘반성할 집단’으로 죄어왔다. 올 초엔 대통령이 “오래전에 낙수효과는 끝났다”며 개발경제 시절 대기업 존재의 이유에 마침표까지 찍었다. 그런데 고래싸움에 등이 터질 위기에 직면하다 보니 그래도 우리 경제의 경쟁력은 대기업이란 생각뿐이다. 대기업이 일군 부(富)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는 낙수효과가 맞냐 틀리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경험상 한국같이 내수가 작은 경제에선 대기업이 쪼그라든다고 중소기업이 잘 되진 않는다. 낙수효과냐 분수효과냐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 외부 재해에 대비하는 댐 효과라도 노릴 수 있는 게 아닌가.

Conglomerates demand a certain role domestically as corporate citizens, but at a time of global economic crisis, they are the ones that should play a strategic role to defend the status and influence of the Korean economy.
The government has a new reason for the existence and utility of conglomerates rather than the zero-sum game between conglomerates versus small companies or the dichotomy of growth versus distribution.

대기업은 기업시민으로서 국내에서 요구받는 역할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나 무역분쟁 같은 시기엔 한국 경제의 위상과 영향력을 지켜내는 전략적 역할을 할 적임자다. 정부도 ‘대기업 대 중소기업’의 제로섬 게임이나 ‘성장 대 분배’의 이분법이 아니라 대기업의 새로운 존재의 이유와 효용에 걸맞는 시각을 가져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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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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