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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77 The politics of pensions | 호주 총선 뒤흔든 ‘퇴직연금의 정치학’

2019.05.24 43 5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The politics of pensions | 호주 총선 뒤흔든 ‘퇴직연금의 정치학’

During the Australian federal election on May 18, I was visiting Australia to attend a Korea-Australia media exchange program hosted by the Korea Press Foundation. In the unexpected victory of the ruling Liberal-National coalition, the Labor Party was considered to have “lost an unlosable election.” I was curious about how voters felt.

지난 18일 열린 호주 연방의회 선거 때, 마침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한·호주 언론교류프로그램 참가차 호주를 방문 중이었다. 집권 자유국민연합의 뜻밖 승리에 “노동당이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표심의 배경이 궁금했다.


Helen Johnstone of the Walkley Foundation, with whom I met the next day, explained that her in-laws were worried about the tax reform, one of the main promises of the Labor Party. Toward the end of the campaign, the Labor Party announced a tax increase plan on the “top end of town.” As much as 32 billion Australian dollars ($22 billion) will be collected from the top 10 percent of taxpayers to use on welfare, such as childcare and school facilities. Scrapping tax exemption for “superannuation” was especially controversial.

투표 다음 날 만난 현지 워클리재단의 헬렌 존스톤은 노동당 주요 공약이었던 세제 개혁과 관련한 시부모의 우려를 설명해줬다. 노동당은 선거 막판에 ‘top end of town’ 우리말로 '수퍼부자'쯤 되는 이들을 표적으로 한 증세 계획을 냈다. 납세자 상위 10%에 대해 향후 4년간 320억 호주달러를 더 거둬서 육아·학교 시설 등 복지 예산에 쓴다는 건데, 그 중 수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세액 공제 철폐가 특히 논란이 됐다.


Superannuation is the mandatory retirement pension system started in 1992 where workers are required to contribute a certain portion of their earnings — 9.5 percent now and to be gradually upped to 12 percent. As the pension has a strict mandatory subscription policy, people cannot take out money before retirement without legally approved reasons. But the Labor Party advocated retracting tax exemptions on high-income earners among the superannuation recipients. The public was stirred as the ruling party attacked it as “another tax hike” on the retirement fund. The election frame shifted from “judgment on the administration” to “fair taxation.”

수퍼애뉴에이션이란 1992년 호주가 도입한 퇴직연금제도로 근로자 연봉의 일정분(현행 9.5%, 단계적으로 12%)을 강제 적립하는 제도다. 엄격한 의무가입에다 법적 사유가 없는 한 은퇴 수령 연령 전까지 손을 못 댄다. 그런데 노동당이 이 수퍼애뉴에이션 수령자 중 상위 계층에 대해 세액 공제 철폐를 주장한 게 문제가 됐다. 집권당이 이를 노후자금에 대한 ‘또 다른 증세’라고 몰아붙이면서 민심이 요동쳤다. 선거 프레임이 ‘정권 심판’에서 ‘공정 과세’로 돌아선 계기로 보인다.


Australia is considered to have better retirement plans than other developed countries. Aside from the superannuation, which raked in 9.5 percent in profit last year, the national senior pension is linked with the average income of workers to guarantee an optimum level of living. What supports the fund is the population structure. Australia’s birth rate was 1.76 in 2018, higher than Korea’s 0.98 and other Group of 20 countries. Annual influx of 160,000 immigrants also contributes to the labor force. The Labor Party’s plan to resolve the economic disparity by tapping into the retirement pension of the rich failed.

호주는 여느 선진국 가운데 노후 대비가 잘된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수익률 9.5%에 이르는 수퍼애뉴에이션 외에도 국가가 주는 노령연금이 근로자 평균소득과 연동돼 적정 수준 생계를 보장한다. 이를 받쳐주는 게 인구 구조다. 호주의 출산율은 1.76명(2018년)으로서 세계 최저 수준(0.98명)인 한국은 물론 G20 국가들과 비교해 높다. 연 16만명에 이르는 이민 유입도 노동가능인구 확충에 기여한다. 이런데도 잘 사는 일부의 퇴직연금을 손대 양극화 해소를 추구하려던 노동당 계획은 좌초했다. 퇴직연금이 내 미래를 위한 적립이냐 우리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목돈 붓기냐의 인식 차이다.


Many Koreans paying pension premiums are at a disadvantage because Korea’s aging population and senior poverty rate are the world’s highest and the birthrate is the world’s lowest. The fund for the National Pension Service is on the verge of exhaustion, but the retirement pension that can supplement the national pension had a mere 1-percent profit as of the end of last year. I even envy the controversy of raising taxes on the rich in Australia. I am suspicious and worried whether any of our political parties have a plan to reform the pension system for Korean voters to decide in next year’s general election.

지금 연금 내는 수많은 한국인은 호주인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이다. 고령화 속도와 노인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노후 보장용 국민연금은 고갈 위기인데 이를 보완할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1%대에 불과하다. 호주 수퍼애뉴에이션을 둘러싼 부자증세 혹은 공정과세 논란이 차라리 부러울 지경이다. 글로벌 기관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맴도는 연금제도 개선을 두고 내년 총선 때 한국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각 당 입장이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고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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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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