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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73 Paying it forward | 미래세대를 위한 비례대표

2019.05.20 53 4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Paying it forward | 미래세대를 위한 비례대표

About three years ago, in time for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the Kaist Moon Soul Graduate School of Future Strategy conducted an interesting experiment. We started asking candidates whether they had a pledge for future generations.

3년 전 무렵,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국회의원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당신에게는 미래세대를 위한 공약이 있나요?’를 묻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Here, “future generation” refers to those members of the current generation who have not yet been born or who are currently minors and are therefore unable to participate in the decision-making of the current generation, but who will be affected by the latter’s policies. As they lack the right to vote, no one will represent them. Yet as they will be greatly affected by the current generation’s decision-making, it made sense to ask National Assembly candidates to make a pledge.

여기서 미래세대란,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미성년자여서 현세대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는 없으나, 현세대의 정책에 영향은 받는 세대’를 뜻한다. 참정권이 없다 보니 아무도 그들을 대변해주진 않지만, 현세대의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 억울한 세대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공약을 요청하는 매니페스토 선거운동이었다.


We began this experiment when we heard the news that Gyeongju was chosen as a radiation waste treatment facility in August 2005 and received 300 billion won ($250.9 million) in compensation, and that most of the money was used for residents. A portion of the compensation must be used for health and welfare of future generations who will be living in the area with the waste treatment facility, but the current residents decided to use the money to build a soccer field.

우리가 이 실험을 진행하게 된 것은 2005년 8월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경북 경주시로 결정되면서 경주는 3000억원의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 받았으나, 대부분이 시민의 편익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돼서다. 마땅히 그 보상금은 폐기물 처리장이 설립되면 그 지역에 살게 될 미래세대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일정 보상금이 사용돼야 하는데, 현 시민들의 의사결정으로 축구장을 짓는 데 사용되었다고 하니 울화통이 터져서였다.


Environmental pollution from radioactive materials can affect the next generation in the area, but not many adults advocated the creation of a fund to prepare for such an occurrence. So we were skeptical about who would represent the future generations, those who must endure the physical, socioeconomic and cultural legacies left by the previous generation without any preparation.

방사성 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은 그 지역에서 살아갈 다음 세대에까지 혹여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어른들은 별로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런 준비 없이 이전 세대가 물려주는 물리적, 사회경제적, 문화적 유산을 무조건 감내해야만 하는 미래세대는 과연 누가 대변해줄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회의가 들었던 것이다.


We also asked 943 district candidates and proportional candidates to log onto the Note of Hopes for Future Generation site and indicate their pledges for the future generation. A website was run so that citizens could understand and evaluate their promises. The movement was discussed by the media and met with favorable responses.

총 943명의 총선 지역구 후보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미래세대 희망노트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미래세대를 위한 공약을 명시하도록 요청하고, 시민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운동은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What would the outcome be? Unlike the people and the media, candidates were indifferent. As it was hard to expect the candidates running for a four-year term to have long-term vision or promises, there was little effort to make pledges for the future generations. As they won’t be directly linked with votes, not many candidates participated in the campaign. Their brochures only discussed regional development.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시민이나 언론의 반응과는 달리, 국회의원 후보들에게는 참담할 정도로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다. 임기 4년의 국회의원 후보들에겐 장기적인 비전과 공약을 기대하기 어려웠기에, 다음 세대를 위한 공약을 만들려는 노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표에도 직접적인 연결이 안 되기에, 캠페인에 동참하는 후보들도 적었다. 그들의 공약집엔 지역발전 이슈들만 여전히 난무했다.


Since the current generation borrows the nation’s assets from the future generations, the decisions of the established generations on regional development should be made in the context of a long-term vision that includes future generations. What we need to pursue is not the happiness of the current generation, but sustainable happiness that can also be enjoyed in the future.

지금의 제반 국가적 조건은 현세대가 미래세대로부터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기에, 지역 개발을 겨냥한 기성세대의 결정은 미래세대를 포함해 장기적인 비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현세대의 행복만이 아니라, 미래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행복이다.


A society where the future generations are happier is the society that the current generation wants the most. Rather than using future generations’ resources, I hope an organization with long-term perspectives that is capable of representing their voices will be created, operated and sustainably implemented.

다음 세대가 더 행복한 사회가 우리 현세대가 가장 원하는 사회 아닌가! 그렇다면 미래세대의 자원을 그저 당겨쓰기만 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실천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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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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