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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68 From fandom to fan-doom l 안티가 된 팬덤

2019.05.13 54 2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From fandom to fan-doom

What I found shocking about actor-singer Park Yu-cheon was that he lied at a press conference. A press conference is an event that is based on the premise that one is speaking officially and truthfully in front of the public. As he planned a fake press conference to tell his lies, I thought the system I had believed in as a reporter was fundamentally broken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거짓말이 충격적인 것은 그 장소가 기자회견이라는 점이다. 기자회견은 ‘제가 지금 말하는 건 만인 앞에 공개하는 공식입장이고 사실입니다’라는 게 전제된 행사다. 거짓말을 하기 위해 눈물까지 보이며 가짜 기자회견을 기획하다니 기자로서 그동안 당연한 듯 믿어왔던 뭔가에 금이 간 것 같았다.


Experts say that fandom is one of the causes for the incident. While fandom is similar to passionate fans, it is much stronger as it comes with formidable power of celebrity and financial gains in the digital era. Billions of people around the world have spread persons or products on YouTube or social media to create a boom, which brings secondary and tertiary profits through sales and advertisements. For celebrities like Park, maintaining their fandom a little longer is very important, so he did not hesitate to have a fake press conference.

전문가들은 ‘팬덤’ 현상을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팬덤(fandom)은 ‘열성팬’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엔 그 대상에게 인지도와 경제적 수익이라는 엄청난 파워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훨씬 강력하다. 전 세계 수십억명이 유튜브나 SNS를 통해 인물이나 제품을 퍼뜨리면서 열풍을 일으키고 이 열풍이 매출은 물론 광고시장을 통한 2차, 3차 수익을 일으키는 구조다. 박유천 같은 연예인들은 이런 팬덤을 조금이라도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거짓 기자회견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The same can be applied to the Imvely online shopping mall. Imvely became hugely successful thanks to her fandom, but was cornered after the pumpkin juice she sold was found to be moldy and there were allegations of design infringement. The real blow was how she responded to the problems. Her company, which grew based on communicating with her fandom, blocked the social media comment sections. Im Ji-hyun, who runs the company, said in her apology that she was arrogant to think people would understand because they liked her. She confessed that she thought little of quality control, customer service and management ethics as she was enraptured by the strong support from her fandom.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에도 같은 분석이 적용될 수 있다. 팬덤에 힘입어 성공신화를 쓰던 임블리는 최근 호박즙 곰팡이 검출 논란, 명품 디자인 카피 의혹 등이 터지며 위기에 몰렸다. 진짜 위기는 대응 방식이었다. 팬덤과의 소통으로 성장한 회사가 정작 문제가 생기자 SNS 댓글창을 막아버리고 비공개로 전환해버린 것이다. 운영자인 임지현 상무는 사과문에서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오만한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팬덤이 주는 강력하고 달콤했던 지지에 취해 품질 관리, 소비자 대응, 경영윤리 등 기업의 기본을 소홀히 했다는 고백이다.


The ending of the story is simple. The fandom turns into anti-fans. Fandoms were not created for no reason. There are clear and rational reasons, such as celebration of achievements, respect, trust, brand value and support. Honesty and morals are the basis. When these reasons disappear, fandoms will leave without hesitation.

이야기의 끝은 단순하다. 그들의 팬덤은 안티가 됐다. 팬덤은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성과에 대한 환호와 존중, 품질에 대한 믿음, 브랜드 가치에 대한 호감과 지지 등 합리적이고 명확한 이유가 있다. 정직과 도덕성은 기본이다. 이런 이유들이 사라진다면? 팬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AmorePacific Group chairman Suh Kyung-bak repeatedly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fandom in a regular meeting in May. He did not forget to mention, “The substances loved by the people is the same; outstanding products and innovative products made better than others.”

Fandoms are weapons of success, but celebrities, businesses and politicians are wrong to think that fandoms offer an unconditional defense even when the basics and morality fall.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은 5월 정기조회에서 디지털 팬덤을 여러번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의 사랑을 받는 본질은 같다”며 “남보다 잘 만든 우수한 상품과 혁신상품”을 빼놓지 않았다. 팬덤은 성공의 무기다. 하지만 업의 기본과 도덕성이 무너졌을 때조차 무조건적인 방어막이 돼 줄 거라 생각한다면 연예인이든 기업인이든 정치인이든 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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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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