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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41 Can you trust the government?

2019.04.02 67 3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미세먼지도 결국 '각자도생'인가

A friend of mine was hospitalized for a high fever, but was not informed of their diagnosis for a long time. The doctor may have been incompetent, so he considered moving to another hospital. He was furious and worried. Fortunately, the fever was controlled, and my friend recuperated. It turned out that the hospital diagnosed him with hemophagocytic lymphohistiocytosis and had been providing care. But since it is a rare and dangerous disease, the hospital did not inform the patient and family of the disease until the condition was under control.

지인이 고열로 대학병원에 입원했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병명을 모른다고 했다. 의사가 돌팔이 아니냐, 병원을 옮겨보자, 애가 타서 화가 났다. 다행히 열이 내리고 지인은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알고 보니 병원은 여러 검사를 통해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란 진단을 내린 뒤 적절한 치료를 해오고 있었다. 다만 워낙 위험하고 희귀한 병이라 환자와 가족들이 충격받지 않도록 병세가 잡힐 때까지 알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I hoped for the same regarding the fine dust. I thought the government did not make it public because people might get anxious, but at least had a plan. Korea is a developed country and this is not a new issue.


미세먼지 사태도 그러길 바랐다. 국민이 불안해할까 봐 공개하지 않았을 뿐 정부가 준비해 온 대책이 있는 줄 알았다. 한국은 선진국이고 이게 당장 1~2년 된 문제도 아니지 않나.


Looking back, I inquired of a high-level Blue House official about the nature of fine dust in 2016 during the Park Geun-hye administration. He said that I should worry about getting married. I made the same inquiry to a lawmaker and was told it was unimportant to them as the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were in confrontation. When the administration changed, the government pledged to reduce fine dust. But there has not been a policy that understood the inconvenience and suffering of the people.

돌이켜보면 2016년 당시 청와대 고위 인사에게 미세먼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읍소를 했었다. 시집갈 걱정이나 하라는 답이 왔었다. 2017년에도 모 국회의원에게 같은 건의를 했었다. “이 기자, 지금 우리가 그게 중요하게 생겼어?”(여야가 강 대 강 대치 중이었던 것 같다) 미세먼지 감소 공약을 내건 정부가 들어섰지만 국민이 겪는 불편과 고통을 이해한다고 할 만한 정책은 나오지 않았다.

In early March, Korea had the worst fine dust levels in the world. Hundreds of complaints were posted on the Blue House online petition board every day. It felt like people were crying out for a solution. The Blue House and the government began to refer to fine dust as a “disaster.”

삼일절 연휴 앞뒤로 우리는 초미세먼지 세계 1위를 찍어대는 끔찍한 기간을 보냈다. 매일 수백 개의 산발적인 아우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못 살겠으니 제발 어떻게든 해결해달라는 몸부림과 절규로 느껴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그제서야 미세먼지를 ‘재난’이라며 입에 담기 시작했다.


Korea’s fine dust level has to be “very bad” without changes on China’s side no matter how hard Korea works. By now, scientific evidence and analysis from several years should have been presented to China in a bid to seek a joint solution through cooperation. Yet there hasn’t been anything yet. Politicians from the former and current administrations blame one another and the foreign minister made a ludicrous comment that fine dust from Korea also flies to China.

한국의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중국 쪽이 변하지 않으면 늘 ‘매우나쁨’일 수밖에 없다. 지금쯤이면 수년에 걸쳐 모아둔 치밀한 과학적 증거와 분석치를 내밀며 국가 대 국가로, 국제사회와 공조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정치권은 이 와중에도 현재와 과거 집권 세력들이 네 탓을 하고, 외교부 장관은 “한국 미세먼지가 중국으로도 간다”는 퍽이나 도움되는 얘길 하고 있다.

When I was young, my grandmother who lived through the Korean War told me that we should not expect anything from the country and instead take care of ourselves. I didn’t like her saying that, but she may be right: unless Koreans leave the country, we are patients or potential patients. Does the government know that one of the causes for the low birth rate is fine dust? Can I trust the government or should I take care of myself?

어린 시절, 한국전쟁을 겪은 외할머니가 “우리는 나라에 뭘 기대하면 안 돼. 각자 알아서 살아야 해”하는 소리가 참 듣기 싫었었다. 그런데 그 말이 맞았던가 싶다. 이제 한국인은 국토를 떠나지 않는 한 환자 또는 잠재적 환자가 됐다. 심각한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가 미세먼지라는 걸 정부는 알기나 할까. 정부를 믿어도 되는 걸까, 아니면 또 다시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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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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