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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30 Spitting on your own face

2019.03.18 126 13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Spitting on your own face

His thoughts may not have changed over night, but his words did.

하루 새 생각이 바뀐 건 아니겠지만, 말은 확 바뀌었다.

“Korean chaebol took over officials and politicians, and dominate the media. It is growing as a social phenomenon,” read the notes for a lecture to be delivered on March 12 by Fair Trade Commission Chairman Kim Sang-jo.
“Conglomerates are valuable economic assets, in the past and present, and in the future as well. I like conglomerates,” is what he actually said.

“한국 재벌은 관료와 정치인을 포획하고 언론마저 장악했다.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11일 강연 자료) “재벌은 한국의 소중한 경제 자산이다.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나는 재벌을 좋아한다.”(12일 실제 강연)


Kim spoke at an international conference in Serbia. When the advance release of the speech on March 11 triggered controversy, he changed the wording. An executive at one of the top four business groups said, “Beating on chaebol should remain internal. Criticizing chaebol abroad is like spitting in your own face.”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세르비아에서 열린 공정경쟁 관련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11일 연설문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12일 실제 강연에선 바꿔 말했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아무리 재벌을 때려잡고 싶더라도 안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해외에서 국내 재벌을 비판하는 건 누워서 침 뱉기”라고 지적했다.


Aside from the frivolous language, his views on chaebol are still problematic. “Unlike founders, third-generation successors focus on maintaining vested interests by pursuing personal interests rather than challenging and creating profits,” he said. “The growth of chaebol interfere with the growth of small- and medium-sized companies.”

가벼운 언행도 그렇지만 묻혀버린 강연문 곳곳에 녹아든 공정위원장의 ‘재벌관’이 문제다. 그는 “재벌 3세는 창업자와 달리 위험에 도전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사익추구 행위를 통한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한다”거나 “재벌의 성장이 중소기업 성장마저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일방적이고, 편향된 주장이다.


That is a one-sided and biased claim. Anti-conglomerate sentiment leads to the distortion of facts. Kim pointed out that the total assets of the top 10 conglomerates is equal to 80 percent of Korea’s gross domestic product (GDP). But their total assets cannot simply be compared to the GDP. Assets include cash, buildings and land, as well as added value produced by companies, while the GDP is the sum of all added value from domestic economic activities in one year. He also said, “Direct employment of the top 10 local business groups is only 3.5 percent of total employment.” But he ignored subcontractors and indirect employment.

반재벌 정서는 팩트 왜곡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10대 재벌 자산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80%에 달한다”고 지적했는데 자산 총액은 GDP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 자산은 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뿐 아니라 보유한 현금ㆍ건물ㆍ토지를 모두 포함하는 데 비해 GDP는 1년 동안 국내 경제활동을 통해 일으킨 부가가치의 총합이라서다. “10대 재벌의 직접 고용 인원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고도 했는데, 직접 고용보다 훨씬 큰 협력사ㆍ간접 고용 등 파급 효과는 무시했다.


Kim has made controversial remarks before. Shortly after his inauguration, he said he was late to a meeting because he was fighting chaebol. The media criticized him when he said Naver founder Lee Hae-jin failed to propose a future vision like Steve Jobs. This time, the controversial remark was made abroad.

김 위원장의 설화(舌禍)에는 전력이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재벌을 혼내주고 오느라 (확대경제 장관회의) 참석이 늦었다”고 하거나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때마다 “조심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엔 해외에서 눈총을 받았다.


I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officials are in a trade war to save their companies. They understand the trouble companies go through as they compete globally. Even if that is what the Fair Trade Commission chief believes personally, the occasion was inappropriate. Despite his current position as head of the Fair Trade Commission, he seems to think he is still the “chaebol sniper.”

미국ㆍ중국은 자국 기업을 살리기 위해 공직자들이 국가 이미지 추락도 무릅쓰고 ‘무역 전쟁’을 불사한다. 총성 없는 글로벌 전쟁터에서 경쟁하는 기업의 애로를 잘 알기 때문이다. 백번 양보해 공정위원장의 ‘생각’이 그렇다 치더라도 해외에서 뛰는 기업을 도와주지 못할망정 국제회의에서 공개적인 ‘기업 때리기’에 나선 건 공직자로서 ‘TPO’(TimeㆍPlaceㆍOccasion, 시간ㆍ장소ㆍ상황)가 모두 부적절한 처신이었다. 그는 분명 공정위원장인데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시민단체 활동가 시절의 과거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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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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