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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1 “아이 엠 쏘리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냐”

2019.03.05 155 7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아이 엠 쏘리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냐”

On Feb. 28 — the day before the centennial of the March 1 Independence Movement — I saw a statue of girls in Hong Kong. After a five-day vacation, I was on my way to the airport, and there, I saw a familiar girl seated.

3‧1운동 100주년을 꼭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소녀상과 마주했다. 닷새간의 휴가를 보내고 귀국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이었다. 그 길목에 낯익은 소녀가 앉아있었다.


The statue was erected by a civic group in Hong Kong in July 2017. Near the girl, who was dressed in hanbok (traditional Korean dress), two other girls were seated. The three girls represent the Korean, Hong Kong (Chinese) and Filipino women subjected to sexual slavery by the Japanese military. They are located on the walkway that connects Central — the busiest district in Hong Kong — and the International Finance Center. The area is akin to Seoul’s Myeong-dong. Nearby is Japan’s Hong Kong Consulate General.

소녀상은 2017년 7월 홍콩의 한 시민단체가 설치했다. 한복 차림의 소녀 곁엔 옷차림이 다른 두 소녀가 앉아있다. 한국과 홍콩(중국), 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한 세 소녀는 홍콩 최고 번화가인 센트럴에서 국제금융센터로 이어지는 육교 위에 자리 잡았다. 우리로 치면 서울 명동쯤 되는 곳이다. 인근엔 주홍콩 일본총영사관이 있다.


The bronze girls wear faint smiles. There is a message board installed next to them, filled with messages in various languages from around the world.

구릿빛의 소녀들은 한결같이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이들 곁엔 메모판이 설치돼 있다. 세계 각국 언어로 적힌 메시지가 한가득이다.


The messages read, “It is still not late. The Japanese government needs to apologize sincerely. Feel sorry for the rest of your lives” and “Apologize until the people who receive it say enough.”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진심으로 사과해주세요. 평생 미안함을 가져주세요” “사과는 받는 사람이 그만이라고 할 때까지.”


On the day of March 1, Korean residents in Hong Kong, Shenzhen and Guangzhou, China gathered and staged an hour-long silent protest, demanding that the Japanese government apologize — yet Japan did not respond at all. Japan’s silence amid calls for an apology is nothing new.

3‧1절 당일엔 홍콩과 선전, 광저우 교민들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 앞에서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며 1시간 동안 침묵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일본 측의 응답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사과 요구에 침묵하는 일본의 모습은 새롭지 않다.


National Assembly Speaker Moon Hee-sang’s recent remarks were controversial. In an interview with foreign media on Feb. 8, he spoke about the comfort women issue, saying “One word is enough. I think it is desirable for the prime minister, who represents Japan, or the Japanese emperor, who will step down soon, to apologize.” The Japanese government protested.
Prime Minister Shinzo Abe has said that the interview was regrettable, and that it contains inappropriate content; Foreign Minister Taro Kono even used the word “rude.”

최근엔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문 의장은 지난달 8일 공개된 해외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한 마디면 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 혹은 곧 퇴위하는 일왕이 (사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반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심각하게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무례하다”는 표현까지 썼다.

Meanwhile, the number of victims who ought to be the recipients of apologies is quickly decreasing. On March 2, Kwak Ye-nam, a survivor, died at 94, leaving the once 240 registered victims at 22.

이런 와중에 사과를 받아야 할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줄어들고 있다. 2일엔 곽예남 할머니가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40명 중 생존자는 22명에 불과하다.


In “I Can Speak,” a movie depicting the comfort women’s painful struggles, the protagonist, Na Ok-bun, portrayed by Na Moon-hee, asks those Japanese people who deride her efforts, “Is it so hard to say, ‘I am sorry?’” As the Japanese government delays its apology, it becomes increasingly difficult to console the victims’ pain.

Someone had laid yellow chrysanthemums before the bronze girls.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주인공 나옥분(나문희 분) 할머니는 조롱을 일삼는 일본인들에게 “아이 엠 쏘리(I am sorry). 그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냐”고 일갈한다. 일본 정부의 사과가 늦어질수록 상처로 얼룩진 할머니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길은 요원해진다.


I hope the Japanese government will soon apologize with sincerity, and that the girls will no longer be disappointed. Unfortunately, there is not much time left for them.

홍콩 소녀상엔 누군가가 노란 국화를 꽂아놓았다. 노란 국화의 꽃말은 ‘실망’이라고 한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에 소녀들이 실망을 거둬들일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이들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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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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