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17 밤새 일하고도 불평 없는 그 직원

2019.02.26 140 7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밤새 일하고도 불평 없는 그 직원

The model employee is “always polite […] they always upsell, they never take a vacation, they never show up late,” Andrew Puzder, the former chief executive of CKE Restaurants, the parent company of Hardee’s, said in an interview with a business magazine in 2017. He also revealed his plan to try an “employee-free operation.”

“(그 직원은) 지각하는 적이 없어요. 휴가 간다고 자리를 비우지도 않죠. 고객들에게 항상 예의 바르고 심지어 비싼 상품을 사도록 유도합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하디스의 모기업 CKE의 앤드류 퍼즈더 전 최고경영자는 2017년 미국 경제지와 인터뷰에서 한 직원을 이렇게 극찬했다. 어떤 CEO라도 탐을 낼 만한 이 직원은 바로 매장 입구에 비치된 키오스크였다. 퍼즈더는 한걸음 더 나아가 “(사람)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Employee-free) 매장을 꿈 꾼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Humans are replaced by machines in places not exclusive to stores like Hardee’s. In production lines, industrial robots have been driving large-scale labor forces out of factories. According to the World Robotics Report by 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381,000 industrial robots were sold worldwide in 2017. China’s Changying Precision Technology replaced the workload of about 650 employees with 60 robots. As a result, its annual production of 8,000 units increased to 21,000 units, and the defect rate fell from 25 percent to 5 percent. If one robot can replace 10 workers, as in Changying’s case, 3.81 million jobs would be replaced by robots around the world last year alone.

인간이 기계에 일자리를 내주는 곳은 하디스 같은 소규모 매장 뿐이 아니다. 산업용 로봇은 제조라인에서 대규모 노동력을 공장 밖으로 내몬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세계 로보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해에만 전세계에서 산업용 로봇이 38만1000대 팔렸다. 휴대폰 부품을 만드는 중국의 창잉 정밀기술은 최근 650명이 할 일을 로봇 60대로 대체했다. 그러자 연간 8000대의 생산량이 2만1000대로 늘었고 불량률은 25%에서 5%로 크게 줄었다. 창잉의 경우처럼 로봇 한대가 약 열명의 일을 대신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에만 전세계에서 381만명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What choices do Korean chief executives have as they struggle with low labor flexibility? There are 631 robots per 10,000 workers in Korea, the highest in the world. It is over eight times the global average. Germany’s ratio is 309 to 10,000 workers and Japan’s is 303 to 10,000 workers. Chief executives cannot help but love robot workers that do not complain about overtime, do not go on a strike and do not take breaks.

고용 유연성이 떨어져 골머리를 앓는 한국 CEO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노동자 1만명당 로봇 대수에서 한국은 631대로 압도적 세계 1위다. 세계 평균의 8배를 웃돈다. 제조 강국 독일(309대), 일본(303대)도 로봇 고용에선 한국에 상대가 안된다. 24시간 돌려도 불평 없고, 파업하겠다고 뛰쳐나가는 법 없고, 담배 피우려 잠깐 자리 비우는 일 조차 없는 로봇직원을 CEO들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While the administration advocates focusing on jobs, two notable events have taken place. Hyundai Motor has decided to scrap its practice of annually recruiting about 10,000 employees at a certain time; meanwhile, the government is promoting temporary employment with about 800,000 won ($714) a month to college students to check classroom lights or remove posters in street markets. The abolition of regular recruitment and temp jobs seems unrelated, but they are actually bound together. At a time when robots do all the work and people are unemployed, we have to understand that humans have been pushed out of workplaces by automatons and are not given decent jobs.

일자리 정부를 자임한 이 정부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일이 두가지 벌어졌다. 현대차가 연 1만명 가까이 뽑던 공채를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강의실에 불을 끄거나 재래시장에서 전단지 떼는 일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월 80여만원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채 폐지와 허름한 알바라는 두 가지 일은 별개로 보이지만 사실 이란성 쌍둥이다. 로봇이 ‘열일’하고 만인이 백수가 되는 시대, 자동화에 밀려난 인간에게 번듯한 일이 주어지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관점으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

About 100 years ago, the second industrial revolution was a revolution of mass production. Mass production was made possible by mass employment, so it was valid to hire tens of thousands of employees at once, train them and put them in the production line.

The manufacturing industry that created jobs on a large scale is sending signals that it cannot hire as many people as in the past in the age of automation and industrial transformation. That is why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is desperately needed as it will create new jobs for creative, young people. I feel this sense of urgency rising as the presence of robots increases and new industries continue to be tied by regulations.

약 100년 전 2차산업혁명은 대량 생산 혁명이었다. 대량 생산은 대량 고용으로 가능했다. 공채로 수천, 수만명을 뽑아 교육시킨 후 생산라인에 일제 투입하는 일은 그래서 그간 유효했다. 대규모로 일자리를 제공했던 제조업은 자동화 시대, 산업 전환의 시대를 맞아 더는 과거처럼 고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창의적인 젊은이들에게 새 일자리의 보고가 될 4차산업혁명은 그래서 더 절실하다. 늘어가는 로봇, 규제에 발목 잡힌 신사업들을 보다 보면 마음이 다급해진다.

ⓒKOREA JOONGANG DAILY(http://koreajoongangdaily.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피소드 관련기사
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