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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 한국 졸업식에 없는 것

2019.02.20 142 5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한국 졸업식에 없는 것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단상에 올랐다. 2015년 뉴욕대 티시 예술대학 졸업식장이었다. 감독ㆍ배우ㆍ프로듀서 등을 꿈꾸는 학생들 앞에서 드니로는 연설을 시작했다. “졸업했군요. 여러분은 망했습니다(You made it, and you are fucked!).” 웃음이 터졌다. 연설이 이어졌다. “간호대ㆍ치대ㆍ회계학ㆍ경영학 모두 직업을 얻습니다. 여러분은? 망했습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드니로는 “감독ㆍ프로듀싱 전공 졸업생들에게 제 이력서를 드리려고 여기 왔다”라고도 했다. 학생들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의미였다. “여러분은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발견했습니다. 그 길로 나가세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저도 한 오디션에서 대본을 7번이나 읽고도 떨어졌습니다. 여기 모든 분이 예술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Actor Robert De Niro spoke at the commencement ceremony of New York University’s Tisch School of the Arts graduation in 2015. To the students who aspire to be directors, actors and producers, he said, “You made it, and you are [expletive!]” People laughed and he continued.

He said the graduates of the nursing school, dental school, accounting and management schools would be employed, but the graduates of the School of Arts would not be. But that wasn’t all. He said, “And me — I’m here to hand out my picture and résumé to the directing and producing graduates.” He was sure the students would succeed. “You discovered a talent, recognized your ambition and developed a passion. When you feel that you can’t fight it, you just go with it.” Mentioning how he had read seven times for an audition but didn’t make it, he said, “I’m excited to be in a room of young creatives who make me hopeful about the future of the performing and media arts and I know you’re going to make it, all of you. Break a leg!”

미국 대학의 졸업식 초청 연설은 대개 이렇다. 명사들이 삶의 지혜를 유머 속에 녹여 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그랬다. 2015년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모교인 남부감리교대 100주년 졸업 연설이었다. “수상자 여러분, 축하합니다. 그리고 C를 받은 학생들에게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자신도 C를 받았었다는 고백 속에 격려를 담았다. 부시 전 대통령이 연설한 13분 50초 동안 웃음이 22번, 박수는 12번 터졌다. 웃음은 평균 40초에 한 번, 박수는 70초에 한 번꼴이었다.

This is how graduation speeches go in U.S. universities. Celebrities share their life wisdom with humor. Former president George W. Bush spoke at the centennial graduation ceremony of the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2015, alma mater of his wife Laura Bush. “And as I like to tell the ‘C’ students: You, too, can be President.” He encouraged the students by admitting that he was also a C student. During the 13 minute-50-second speech, there were 22 laughs and 12 rounds of applause. There was laughter every 40 seconds and applause every 70 seconds.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은 2012년 보스턴대 졸업식에서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대단한 일을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마음(heart)이 없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끄세요. 화면 대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세요. ‘좋아요’ 버튼을 누르지 말고 좋아한다고 말하세요.”

Former Google chairman Eric Schmidt spoke at the 2012 graduation at Boston University and stressed the significance of offline relationships. “These computers, they have speed. They have memory. They have intricately complicated wiring and unfathomably complex circuitry. But here’s one thing they don’t have. What they don’t have: is heart. Remember to take at least one hour a day and turn that thing off […] Take your eyes off the screen and look into the eyes of the that person you love.”

대학들은 졸업식의 주인공인 졸업생들을 위해 좋은 연사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수천만원 강연료를 지불하는 일이 다반사다(강연료는 대부분 기부한다). 연설 요청을 받은 명사들은 단어 하나하나에 고심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는 2007년 하버드대 졸업 연설을 6개월간 준비했다. 워런 버핏에게서 연설 지도까지 받았다. 이런 식이어서 명연설이 넘치고, 언론은 내용을 앞다퉈 보도한다. 한국에선 좀체 보기 힘든 모습이다. 미국을 뻔히 보면서도 흉내 내지 못한다. 어쩌면 한국엔 졸업생들이 귀 기울일 만큼 깊은 삶의 지혜를 간직한 인물이 드문 것 아닐까. 존경심 넘치는 미국의 졸업식이 부럽기만 하다.

Colleges and universities work hard to invite a good speaker for graduates. The celebrities who are asked to speak carefully write their speeches. Microsoft founder Bill Gates is said to have prepared the 2007 Harvard University graduation speech for six months. He received speech guidance from Warren Buffett. There are many great speeches and the media cover them. That is very rare in Korea. Korea seems to have trouble following such examples in the United States. Perhaps, there are not many people with wisdom to offer graduates in Korea. I am envious of U.S. graduations, which seem to overflow with re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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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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