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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79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NEW E.55 We haven’t cried enough l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 2019.04.22 51 2
KOREA JOONGANG DAILY

We haven’t cried enough

On Dec. 30, 2004, rock band Callejeros had a concert at a night club called Republica Cromanon in Buenos Aires, Argentina. More than 3,000 people, double the 1,500-capacity of the club, turned up, mostly young people. During the show, someone set off a flare. The flame spread across the ceiling and the venue caught on fire. The building used flammable materials like plastic and was immediately filled with toxic gas.

People flocked to the exits and it quickly turned into chaos. Four of the six doors were locked from outside. As there were no emergency lights, the inside was in total darkness. There were no fire extinguishers. As rescue operations were delayed, a total of 194 people died and more than 700 were injured.

2004년 12월 30일 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나이트클럽 ‘크로마뇽 공화국’에서 록밴드 카예헤로스의 콘서트가 열렸다. 정원(1500명)의 두배인 3000여명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0~20대가 대부분이었다. 열기가 무르익어가던 도중 누군가 폭죽을 쏘아올렸다. 불꽃은 천장에 옮겨 붙었고 공연장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플라스틱 등 가연성 소재로 꾸며진 공연장은 유독가스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출입구로 몰려들어 아비규환이 됐다. 6개의 문 중 4개가 바깥에서 잠겨있었다. 비상등이 없어 내부는 암흑 천지가 됐고, 소화기 조차 없었다. 구조 작업은 지체됐다. 194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In the course of investigating the tragedy, an ugly truth was revealed. The greedy owner ignored fire safety laws and the city turned a blind eye. Criticism poured in. Mayor Anibal Ibarra was impeached on charges of delaying a rescue operation.

The families of the victims prepared a mourning space and toured the country with an exhibition of their articles. They asked people not to forget the incident to prevent such a tragedy in the future. Mayor Ibarra claimed that the opposition was using the families for political purposes. Some even asked why they were still mourning after several years and were concerned about a decline in tourists.

참사 이후 조사 과정에서 추악한 진실이 드러났다. 업주는 돈벌이에 급급해 소방법을 무시했고 시는 눈을 감았다.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시장인 아니발 이바라는 구조 작업을 지체시킨 혐의 등으로 탄핵됐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고 전국을 돌며 유품 전시회를 했다. 그들은 “이런 참사가 또 생기지 않도록 잊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이바라 시장은 “야당이 유가족을 정치 공세에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슬퍼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이들도 나왔다.


To those people, Cardinal Jorge Mario Bergoglio said, “The city needs to cry more. We haven’t cried enough.” He immediately went to the scene of the tragedy and embraced the relatives of the victims. At the five-year memorial service, he emphasized, “We only think about how to make money and enjoy and haven’t cried enough for the children who are not here today.”

이런 사람들을 향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이 도시는 더 울어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라고 일갈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달려가 유가족을 감싸 안았던 그는 2009년 참사 5주년 미사 때도 “돈 벌고 어떻게 놀지 궁리할 뿐, 더는 여기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충분히 울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Four years later, the cardinal became Pope Francis. In 2014, he visited Korea and met and consoled the families of the victims of the Sewol Ferry tragedy, the equivalent of the Republica Cromanon fire. He always wore the yellow ribbon that a family member gave him. As he left Korea, Pope Francis said that someone had asked him to take off the ribbon to remain neutral. He had told them that he could not be neutral before human pain.

추기경은 4년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됐다. 2014년 한국을 찾은 그는, 크로마뇽 참사와 닮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유가족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가슴에 내내 달고 다녔다. 한국을 떠날 때 교황은 “누군가 내게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게 어떠냐’고 묻기에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답해줬다”고 밝혔다.


I want to deliver the words of Pope Francis once again to those who spoke vulgar and inhumane words like “The families of the victims eat on the sympathy of the people for the death of their children, eating it raw, boiled and to the bone,” and “Stop talking about the Sewol Ferry tragedy, I am sick of it.” Really? We haven’t cried enough.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거나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징글징글하다”는 비인간적인 막말을 쏟아내는 이들에게 다시한번 교황의 일갈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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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54 The value of TED l TED 콘퍼런스의 진짜 가치 2019.04.19 3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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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alue of TED

April in Vancouver — Canada is in spring, but it is colder than Seoul. Cherry blossoms are blooming and green buds are sprouting. Yet, you still need a light coat. Around this time of the year, Vancouver, with its beautiful harbor and snowy mountains, is visited by 2,000 people from 50 countries for the TED Conference, which settled here six years ago. Under the slogan of “Ideals Worth Sharing,” presenters share their knowledge and ideas in 15-minute talks.

캐나다 밴쿠버의 4월은 봄이지만 서울보다 꽤 춥다. 가로수로 심은 벚나무에 꽃이 피고, 곳곳에 연둣빛 새싹이 머리를 내밀긴 하지만, 아직은 가벼운 외투 정도는 필요하다. 호수처럼 잔잔한 항구와 그 너머로 설산까지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밴쿠버항 주변은 이맘때가 되면 세계 50여 개국에서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든다. 6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은 TED 콘퍼런스 덕분이다. TED는 일종의 강연 행사다.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이란 슬로건 아래, 15분 안팎의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을 풀어놓는다.

This year’s speakers include Twitter founder Jack Dorsey, Harvard University’s Sheperd Doeleman, who led the EHT project to discover a black hole, Oxford University professor and father of quantum computing David Deutsche and rising star in genetic scissors David Liu. President of Sierra Leone Julius Maada Bio, who is leading the country in a new direction, is also speaking.

올해도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 인류 최초로 블랙홀을 발견한 EHT프로젝트의 리더 셰퍼드 돌먼 하버드대 교수, 양자 컴퓨팅의 아버지 데이비드 도이치 옥스퍼드대 교수, 유전자가위 분야의 샛별 데이비드 리우 교수 등 유명인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그 중에는 '조국을 새롭게 이끌고 있다'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줄리우스 마다 비오 대통령도 있다.

The cost of attending the five-day event is at least $10,000. You would also have to spend a large amount on flights and accommodation. But there are reasons for people from not just the United States and Canada but all over the world to gather. In fact, you can easily find all the celebrity lectures on YouTube.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의 참가비는 최소 1만 달러(약 1136만원)로 만만치 않다. 비행기와 숙박비를 합치면 부담은 더 크다. 그럼에도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실 유명인의 강연만이라면 유튜브에 이미 지천으로 깔려있다.

Why are they traveling to Vancouver? The secret can be found during the breaks between speeches. Strangers will greet each other and chat. The name tags worn around the neck indicate not only where they are from but what they are interested in. Dean, a businessman from New Jersey, said that it was his 15th TED conference this year. He said that it was good to hear speeches from celebrities, but networking with people from around the world was more important. He added that he could get new business ideas by taking a week away from his routine.

왜일까. 비결은 휴식시간에 드러난다. 사람들은 초면에도 반갑게 인사를 하며 관심사를 나눈다. 그러고 보니 목에 건 명찰에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 뿐 아니라 관심사까지 적어놓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서 왔다는 기업인 딘은 TED 콘퍼런스 참가가 올해로 15번째란다. 그는 “유명인의 강연을 듣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이렇게 다양한 세계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일주일간 일상을 떠나 머리를 식히다 보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Among the 2,000 attendees, I had a hard time finding any Koreans. It is different from last year, when there were not only attendees but also speakers and translators. To deviate from the routine, interact with the world and get fresh air into the brain — Korea in 2019 seems too rigid to me.

2000명의 참가자 중 중국·일본인은 보여도 한국인은 찾기 어렵다. 참석자는 물론 발표자와 번역가까지 있었던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다. 일상을 떠나 세계와 교류하고 머리에 신선한 바람을 넣기에는 2019년 한국의 모습이 너무 팍팍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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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53 A shock to the AI system|불 붙은 한·중·일 AI 인재 경쟁 2019.04.18 56 3
KOREA JOONGANG DAILY

A shock to the AI system

In terms of size and number, the winners and losers of this game seems to have already been determined. This is the battle to secure an artificial intelligence (AI) talent pool.

규모나 숫자만 보면 이 승부는 이미 승자와 패자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ㆍ중국ㆍ일본의 치열한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전쟁 얘기다.


At the moment, Korea and Japan are losing. According to a Tsinghua University AI development report published last year, China has 18,232 AI specialists, second after the United States, with 28,536. Korea has 2,664, 15th among the 15 major countries. Japan was the 14th, with 3,117.

현재 스코어론 한국과 일본이 패자다. 중국 칭화대가 지난해 발표한 인공지능 보고서에 따르면 ‘AI 인재를 많이 보유한 국가’ 순위에서 중국(1만8232명)은 미국(2만8536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한국은 2664명으로 주요 국가 15개 중 15위다. 한국 바로 위가 간발의 차로 일본(3117명)이다.


Japan nervously presented a government-level plan last month. While it is uncertain how feasible it is, the goal is grand. A governmental innovative strategy committee announced that it will annually train 250,000 specialists who can handle AI. According to Japan’s Nikkei Shimbun, the number, 250,000, is the total of all college students majoring in engineering and health care —180,000 — plus 15 percent of liberal arts major, or 70,000. The government plans to demand colleges and universities offer an AI introduction course for all students regardless of their major. So Japan wants to train 500,000 people in the basics of AI.

마음이 급해진 일본은 한 달 전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놨다. 얼마나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목표는 거창하다. 정부통합혁신전략추진회의가 “AI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연간 25만명씩 양성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25만명은 모든 이공계 및 보건 계열 대학생(18만명)에 문과의 15% 정도인 7만명을 추가로 키워낸다고 해서 나온 숫자다. 여기에 문ㆍ이과 불문, 모든 대학생이 AI 초급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라고 대학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50만명 정도는 초급 수준의 AI를 아는 인재로 키워낸다는 것이다.


The Korean government is not idle either. The Ministry of Science and ICT announced a plan to train 10,000 data and AI specialists by 2023. However, the ministry’s plan for 10,000 is referred to as 1,000 in another ministry’s report. More specifically, KAIST, Korea University and Sungkyunkwan University are opening AI graduate programs this fall. Each school will admit 50 to 60 students in master’s and doctorate programs, securing about 180 specialists. AI graduate schools will be expanded, and there is a plan for the Innovative Academy, Seoul’s version of software training institute Ecole 45.

한국 정부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AI 전문 인력을 2023년까지 1만명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올 초 발표했다. 하지만 그것도 과기정통부 발표를 찾아보면 1만명, 다른 부처 발표를 찾아보면 1000명 식으로 다르다. 구체적으론 올 가을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성균관대 3곳에 AI 대학원이 문을 연다. 한 곳당 석ㆍ박사 신입생 50~60명을 선발하니 일단 확정된 인력은 180명쯤 되는 셈이다. 이런 AI 대학원을 늘리고, 올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 소프트웨어 교육기관 서울판 에콜42를 설립한다는 것 정도가 드러나 있다.


According to China’s Science and Technology Daily and Hong Kong’s Ming Pao, the Chinese Education Ministry certified 35 universities for the opening of AI programs awarding bachelor’s degree in engineering. There are more than 100 programs, including related majors. Some 101 universities will offer robotics courses and 203 will offer big data courses. 25 universities establish big data management and application departments.

중국 과기일보와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지난달 35개 대학에 공학 학위를 주는 인공지능학과 신설을 허가했다. 관련 학과까지 따지면 1백여개가 넘는다. 101개 대학은 '로봇 공정' 학과를, 203개 대학은 '데이터 과학과 빅데이터 기술', 25개 대학은 '빅데이터 관리와 응용' 학과를 신설한다.


Korea is already at the bottom, and the plan is behind in terms of scale and specifics. I cannot over-emphasize the importance of AI specialists. As Internet of Things and big data dominate daily lives, AI and big data analyses are necessary in all industrial sectors, including manufacturing.

A drastic change to shock the education system into moving beyond the current plan seems necessary.

현재도 꼴찌인데, 육성 계획도 스케일과 구체성에서 한국이 밀린다. AI 인재가 왜 중요한가. 말하려면 입 아프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가 일상을 지배하면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분석이 필수다. 지금까지 밝힌 수준 외에, 교육 현장 전체에 충격파를 가져올 정도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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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52 Food for thought |대북 식량 지원, 비핵화에 통하려면 2019.04.17 55 2
KOREA JOONGANG DAILY

Food for thought

Last week,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was rebuked by both U.S. President Trump an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as he tried to facilitate a third North Korea-U.S. summit. President Trump said that if the third meeting is rushed, the right deal cannot be made. Kim rudely said that President Moon should not meddle as a mediator. But a bigger problem is that Korea does not have independent leverage to compel the two stubborn leaders to the table.

지난주 3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중재하려던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양쪽의 핀잔만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3차 회담을 빨리 서두르면, 올바른 합의를 할 수 없다”는 얘기를, 김 위원장에겐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는 말라”는 무례한 말을 들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에겐 요지부동인 두 사람을 움직일 독자적 지렛대가 없다는 거다.


The only card that President Moon can use now is humanitarian assistance for North Korea that includes food. At the South-U.S. summit on April 11, Trump said that it was not the right time to reopen the Kaesong Industrial Complex and Mount Kumgang tourism but allowed humanitarian assistance. As Korea and the United States draft details through a working-group consultation, there is a room for an inter-Korean summit and working-level denuclearization talks.

문 대통령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식량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 지원뿐이다.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는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식량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에 “오케이” 사인을 줬기 때문이다. 한·미가 앞으로 워킹그룹 협의를 통해 세부안을 만들기에 따라선 남북 정상회담은 물론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끌어낼 여지가 생겼다.


The biggest part of Korea’s assistance to the North has been rice. From 2000 to 2007, during the Kim Dae-jung and Roh Moo-hyun administrations, 400,000 to 500,000 tons of rice were sent every year. Rice aid was halted in 2006 when North Korea conducted the first nuclear test. Rice was provided directly as an inter-government loan to improve inter-Korean relations, and it was worth 100 to 179.2 billion won in 2005.

우리 정부의 역대 대북 지원 중 가장 큰 부분이 쌀 지원이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인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쌀을 40만~50만톤씩을 북으로 실어 보냈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한 2006년 한 해만 쌀 지원을 중단했다. 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 간 차관으로 주는 직접 지원하는 형식을 택했고, 국제시세에 따라 1000억~1792억원(2005년)에 달했다


In 2008,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advocated “denuclearization opening 3000” as its North Korea policy, and North Korea refused talks, effectively ending the rice aid. The last time that the Korean government sent rice to the North was the 5,000 tons of emergency relief at the time of the floods in 2010. Europe and most other nations reduced the size of food aid out of fatigue after the nuclear missile testing in 2016. At this juncture, North Korean Ambassador to the UN Kim Sung delivered an emergency request for food assistance to the United Nations right before the Hanoi summit. He pleaded that despite efforts, North Korea was short 1.48 million tons of food this year. It seems to be the right time for the government to consider.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비핵개방 3000’을 대북정책으로 표방한 데 북한이 “남북 간에 비핵화를 앞세웠다”며 대화를 거부하며 중단됐다. 이후 2010년 수해 긴급 구호 명목으로 5000톤을 보낸 게 정부 차원에서 보낸 마지막 쌀이 됐다. 유럽 등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도 만성적인 대북 식량 지원 피로감과 2016년 이후 핵미사일 시험으로 지원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김성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가 하노이 정상회담 직전 유엔에 공식적으로 긴급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 자구 노력을 해도 올해 148만톤의 식량이 부족하다는 호소였다. 시기적으로도 정부로선 검토해볼 만한 셈이다.


The basic premise for resuming rice aid is that North Korea should not treat it like a gift as it had before. To send rice using taxpayer money, President Moon needs to successfully argue that Kim will agree to denuclearization and a roadmap. As Kim said that he has made a “strategic decision,” he has no reason not to agree to the roadmap. It is the minimum needed to settle for his small deal of “easing Yongbyon sanctions.” As U.S. presidential campaigns pick up steam in the second half of this year, not much time is left for negotiation.

쌀 지원 재개의 기본 전제는 북한이 과거처럼 당연한 선물로 여기게 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이 국민 세금으로 쌀을 보내기 위해선 '김 위원장이 비핵화 최종 단계와 로드맵에 합의해야 한다'고 설득해야 한다. 김 위원장 스스로 "전략적 결단을 했다"고 밝힌 만큼 로드맵에 합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자신의 ‘영변-제재 완화’ 스몰 딜을 타결할 최소한의 조건이기도 하다. 올 하반기부터 미 대선전이 본격화돼 협상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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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51 A suspicious trade┃거래정지 전후 '수상한' 주식거래 2019.04.16 3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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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uspicious trade

The stock investments of public officials have never been quite so controversial. This is the story about Constitutional Court Justice-nominee Lee Mi-sun and her husband Oh Choong-jin, who is also a lawyer. Do they deserve criticism for their investments or are these simply “allegations based on false facts and excessive personal attacks,” as Oh claims?

부동산 투기 의혹은 몰라도 공직자의 주식투자가 이렇게 논란이 된 적은 드물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남편 오충진 변호사의 얘기다. 이들 부부의 주식투자는 비난받을 일일까. 아니면 오 변호사의 말대로 “허위 사실에 기초한 의혹 제기와 과도한 인신공격”일까.


First of all, there is nothing wrong with investing in stocks. It is not problem to invest 3.5 billion won ($3 million), a relatively large sum. In a market economy system, anyone is free to choose stock investments based on independent judgment and accountability. But I am not convinced that Lee was not aware of the details of the stock transactions. Let’s say that her husband was in charge of buying and selling stocks. It still is hard to believe that she was indifferent to the value or profit rate of an account involving hundreds of millions won.

일단 주식투자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불법이나 탈법을 동원한 일이 없다”는 해명이 맞는다는 전제에서다. 35억원이란 비교적 큰돈을 투자한 것도 잘못이 아니다. 시장경제 체제에선 누구든지 자신의 판단과 책임으로 주식투자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다만 이 후보자가 주식거래 내용을 “몰랐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평소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남편이 전적으로 알아서 했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수억원대의 재산이 있는 계좌의 평가액이나 수익률에 무관심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If there is nothing wrong with their stock investments, as Oh claims, why did he use an account under his wife’s name? There is a possibility that he aimed to evade taxes. As the financial income tax on the capital gains of large stockholders is levied on an individual basis, the couple can save on taxes if they split their accounts into two.

오 변호사의 말대로 떳떳하다면 부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이유가 뭘까. ‘절세 효과’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종목별 보유액 15억원 이상)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은 한 사람 기준으로 부과된다. 따라서 두 사람의 계좌로 나누면 세금을 아낄 수 있다.


If they used undisclosed inside information, that is a serious issue. Insider trading is a serious crime that hurts the fairness of the market. Under the current Capital Market Act, it is punishable by up to life in prison. Most suspicious are their transactions in March and April 2018 — before and after the suspension of transaction on Sam Kwang Glass, a subsidiary of the OCI Group. The company called a shareholders meeting on March 13 and released its settlement of accounts two days later.

만일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내부자 거래는 증시에서 공정성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최고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가장 미심쩍은 대목은 지난해 3~4월의 주식거래다.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의 거래정지 전후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13일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고 이틀 뒤 회계결산 내용을 공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상한 낌새는 없었다.


Then, on March 22, information that negatively affected the company’s stock price was made public. It said that an accounting firm in charge of an external audit did not submit the report by the deadline set by the law. On March 29, an audit report confined to its inventory asset assessment was submitted. As a result, its stock transactions were suspended for two days and the company was designated for supervision. The stock price that had risen to 60,000 won ($53) fell to 30,000 won per share. Oh sold the stocks when their price was high and repurchased them when the price fell. On his Facebook, he wrote, “If I had used undisclosed information, I would have sold all the stocks I had before the suspension of transactions.” I want to ask whether it was purely luck, skill or inside information that Oh traded stocks with perfect timing.

그런데 같은 달 22일 갑자기 주가에 부정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법정 시한까지 감사보고서를 안 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달 29일에는 재고자산 평가 문제로 ‘한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틀간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6만원대 초반까지 올랐던 주가는 한때 3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당시 오 변호사는 주가가 올랐을 때 주식을 팔고 주가가 내려가자 주식을 되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려고 했다면 (거래정지 전) 갖고 있던 주식 전부를 팔았을 것”이라며 “반도 안 되는 일부만 팔았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분한 해명은 되지 못한다. 거래량의 많고 적음보다는 내부정보가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오 변호사가 절묘한 타이밍에 주식을 사고판 것은 운인가, 실력인가, 아니면 내부정보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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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50 New priorities ┃나는 이분법이 싫어요 2019.04.15 7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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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riorities

As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era is coming for sure, major countries will soon begin commercial use of 5G mobile communications. Korea has already declared the world’s first commercialization of a 5G network. When the world is moving toward the fourth or fifth stage of the future, I feel frustrated that Korean society remains at the second stage. Politicians divide and evaluate everything with the dichotomy of ideologies.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기정사실화하고 주요국들은 속속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 이미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세상은 이렇게 4 아니면 5 같은 숫자로 표현되는 다음 단계의 미래로 가고 있는데 한국 사회는 여전히 2에 머물러 있는 듯 답답함을 느낀다. 이것 아니면 저것. 정치권이 앞장서 ‘이념의 이분법’으로 모든 분야를 나누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Do you support the expansion of new renewable energy? You are a liberal. Do you want deregulation for businesses and labor market reform? You are a conservative. If you “still” mourn for the survivors of the Sewol ferry victims? You are a liberal. This is the frame that Korean politics has long used to criticize opponents and integrate supporters regardless of the issue.

당장 이런 ‘판정’이 이뤄질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지하면? 그럼 진보네. 기업 규제를 풀고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한다면? 그럼 보수네. 세월호 유족들에게 ‘여전히’ 애도를 표한다면? 그럼 진보네. 뭐 이런 식이다. 한국의 정치권이 오랜 세월 사안이 뭐가됐든 상대 세력을 비난하고 지지 세력을 규합해 권력을 쥐는 용도로 사용해 온 프레임이다.


However, millennials in their 20s and 30s find these categories awkward. They did not have to learn technology but were born with it. They have the internet in their hands, actively searching nearly all information and knowledge. Diversity is natural, like breathing air.

하지만 2030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이런 분류법은 매우 어색한 잣대다. 이들은 디지털을 배운 게 아니라 디지털과 함께 태어난 세대다. 인터넷을 손에 쥐고 거의 모든 정보와 지식을 능동적으로 검색하며, 수십억 개의 유튜브 동영상 가운데 원하는 콘텐트를 즐긴다. 다양성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다.


A friend of mine who was born in 1987 believed that welfare benefits for seniors should increase but opposed minimum wage increases, was more interested in fine dust than unification, and voluntarily participated in the candlelight protests but strongly denounced taxi drivers protesting against carpooling in Gwanghwamun. Companies abusing power is bad, whether it is big or small. The mandatory closure of large markets on some Sundays should not continue because it is ineffective and inconvenient. Coffee price is high not because of the minimum wage but because of the high lease. Is this person a liberal or conservative? It is hard to define.

실제 1987년생(32세)인 지인은 국민 노후 복지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엔 반대한다. 통일보다 미세먼지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촛불시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지만 광화문을 가득 메운 택시 기사들의 카풀 반대 시위를 강하게 비판한다.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갑질’하는 기업은 똑같이 나쁘다. 제발 실효성도 없이 불편만 주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제는 없앴으면 좋겠다. 비싼 커피의 문제점은 최저임금이 아니라 임대료 인상이라고 본다. 이 사람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영 정의하기가 어렵다.


In the revolutionary period of technology and culture, the protagonists are the millennials. The Korean economy will be supported by semiconductors and other leading manufacturing industries, but future growth engines will only be created when there are outcomes in digital and information areas.

Our society should recognize diversity in ideas and opinions. Legislations and policies should make opportunities. When ideological yardsticks are used in the economy, industry, energy and society, and generational, industrial and labor-management discord are encouraged, new ideas won’t work.

기술과 문화의 혁명기. 주역은 밀레니얼 세대다. 한국 경제도 당분간은 반도체 등 우수한 제조업이 떠받치겠지만 디지털과 콘텐트 분야에서 성과가 나와줘야 미래 성장 동력이 만들어진다. 그러려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다양성을 ‘소수문화’가 아니라 ‘기회’로 만들 수 있게 입법과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처럼 경제·산업·에너지·사회 등 모든 분야에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고 세대간·산업간·노사간 갈등만 부채질한다면 혁명기에 걸맞는 아이디어도 제도도 둘 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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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49 Critical double standards l 노조 위법에는 눈감은 '반쪽 공정' 2019.04.12 8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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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al double standards

On March 25, a petition titled “Do people know how the construction market is dragged down by construction unions?” was posted on the Blue House online petition board. It claims that most construction workers are hired by unions, not companies, due to unions’ influence.

The petitioner wrote, “Some unions demand hiring their members, even blocking the entrance in the morning. They illegally screened the workers, blocked the truck mixer, making concrete harden […] Some places gave tens of thousands of dollars out of pressure to manage union members.” He continued, “It wouldn’t matter if they do well. But union members often work more than 10 days to do the same work that non-union members can do in five days.” “They slack off and extort wages, demanding wages for the days they protested.”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건설노조에 끌려가는 대한민국 건설시장, 국민들은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건설현장의 인력 채용이 기업을 통해 이뤄지지 않고 노조 뜻대로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원자는 “자기네 조합원을 더 고용하라며 새벽부터 현장 출입구를 막고 출근하는 근로자를 불법으로 검문하고, 레미콘 차량까지 막아 레미콘이 굳어서 뒤돌아가게 만든다”며 “압박에 시달리다가 노조원 관리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건네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을 잘한다면 무슨 걱정이겠지만, 비노조원이 5일이면 하는 작업을 노조원은 10일 이상 하는 경우도 있다”며 “놀면서 일했다고 일당을 갈취하고, 자기네끼리 모여 시위한 날도 일당을 달라고 한다”라고 하소연했다.


The petition has already garnered 33,000 signatures, the highest in the job-related section. If the complaints are true, unions acted like they were above the law. In fact, some unions’ abuse of power is common. Most notably, the truckers’ group under the militant Korean Confederation of Trade Unions (KCTU) blocked access to the Sungwoo Hitech factory in Yangsan, South Gyeongsang, with dozens of trucks in November. The company could not receive the delivery and had to give up in six hours, conceding to the union’s demand to fire non-union members and hire KCTU members. The police were present, but were only watching the scene.

청원은 현재 약 3만3000명의 동의를 얻어 일자리 분야에서는 추천 수 1위에 올라있다. 며칠 뒤에는 ‘철근콘크리트공사업 종사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내용의 광고가 한 일간지 1면에 실리기도 했다. 내용대로라면 노조가 초법적 행위를 일삼은 것이다.

사실 법 위에 군림하는 일부 노조의 ‘갑질’은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트럭 수십 대로 경남 양산 성우하이텍 공장 출입로를 봉쇄한 게 대표적 예다. 납품이 불가능해진 회사는 6시간 만에 항복하고 ‘비조합원을 퇴사시키고, 민주노총 조합원을 쓰라’는 요구를 들어주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지켜볼 뿐이었다.


It is not just companies that are hurt by some unions’ reckless demands. Construction workers struggle to find jobs, and they don’t get a fair chance, as children and relatives of union members are preferred. As construction jobs are decreasing as a result of the minimum wage increase and sluggish market, only some unions get to safeguard their jobs. What’s more serious is that the order of the state is disturbed for their job security. They make excessive demands, occupying government agencies, assaulting public authority and disturbing people’s daily lives with noisy protests. While people go to jail for illegal acts, union members are often saved from actual prison sentences.

일부 노조의 막무가내에 피해를 보는 곳은 기업만이 아니다. 노조의 공사장 행패에 하루 먹고 살기 어려운 건설 인부들은 허탕을 치고, 노조원 자녀ㆍ친인척 채용 강요에 젊은 취준생들은 일자리를 못 구해 좌절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 등의 부작용으로 관련 업종의 일자리가 줄고 있는 마당에 일부 노조만 ‘밥그릇’을 챙길 수 있는 세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밥그릇을 위해 국가의 질서가 훼손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리한 요구를 들이밀며 관공서를 쳐들어가고, 이를 막는 공권력을 폭행하며, 시위 소음으로 시민의 일상을 망가뜨린다. 남들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감옥에 가는데, 이 집단은 재판에 넘겨져도 온갖 이유로 실형을 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It is ironic that a government that advocates fairness more than any other administration is neglecting this unfairness. I cannot help but have the reasonable doubt that they were given permission to break the law because they contributed to the launch of the liberal Moon Jae-in administration. This is especially so when investigations of companies are conducted quickly over even minor charges and involve search and seizure.

어느 정부보다 공정(公正)을 외치는 정부가 이런 불공정을 묵인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다. 현 정부 출범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불법행위 면허’를 줬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조그만 의혹만 나오면 빛의 속도로 압수수색에 나서고 미세한 혐의까지 들춰내는 기업 수사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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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48 What jobs tell us l 청년의 분노 걱정해야 할 확장실업률 25.1% 2019.04.11 7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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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jobs tell us l 청년의 분노 걱정해야 할 확장실업률 25.1%

In October 1929, the Great Depression devastated the U.S. financial markets. Share prices of listed companies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plunged to one-tenth their previous levels on average, followed by the shutting down of thousands of commercial banks due to bad loans. The jobless rate, which stood at 3 percent that year, soared to 25 percent in just three years. After President Franklin D. Roosevelt took over from President Herbert Hoover, the United States slowly recuperated from the near collapse of its economy over the next 10 years.

1929년 10월 미국 대공황은 금융시장부터 초토화했다. 상장주식 평균 가격은 10%로 쪼그라들었고, 부실채권 폭탄을 맞은 시중은행 수천 개가 문을 닫았다. 그 해 3%였던 실업률은 3년 만에 25%로 치솟았다. 대공황은 미 대통령까지 허버트 후버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로 바꿔 치웠고 미국은 10년에 걸친 뉴딜정책을 펼쳐서야 대공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The abysmal job situation facing our young generation reminds us of the United States during those days. Statistics Korea’s March data testifies to the severity of the situation. The unemployment rate for people between the ages of 15 and 29 reached 10.8 percent, down 0.8 percent over the last year. At a first glance, that sounds like good news. On top of that, over 200,000 new jobs were created in the labor market for two consecutive months.

Yet if you take a closer look, an entirely different story surfaces. The real jobless rate among the young, including part-timers, has hit 25.1 percent, the highest since 2015. If they cannot find full-time jobs, that’s a serious problem. Recruitment officers in major companies are unanimously praising the quality of their applicants. Yet they can hardly find decent-paying jobs.

지금 한국 청년이 겪고 있는 취업 고통은 90년 전 대공황을 생각해 보게 한다. 어제 발표된 3월 고용동향이 엄중한 현실을 웅변한다.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8%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얼핏 보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전 연령 신규 취업자도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하고 고용률은 3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민낯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청년의 실업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알바 한 시간이라도 더 하고 싶은 ‘잠재경제활동인구’까지 포함한 ‘청년 확장실업률’이 대공황에서나 봤던 25.1%를 기록하면서다. 체감 실업률 반영을 위해 2015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최고치다. 기회만 있다면 일하겠다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주요 기업의 취업 담당자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지원자들의 스펙은 단군 이래 최고”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청년 넷 중 한 명은 취업자의 기준인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더 일하고 싶어도 “어서 오라”는 곳을 찾지 못해 기약 없이 입사 준비를 한다.


Our economy has not been battered as badly as during the Depression. Then why do our youngsters have to jump through such hoops to find jobs? The reason is simple: Korea no longer has companies that can promise a better future for them in the face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Jobs in the manufacturing sector decreased for 12 consecutive months as our mainstay industries lost competitiveness. A total of 187,000 jobs disappeared last month in that sector if you include the service industry — except for social welfare — and financial and insurance industries, not to mention a reduction of a whopping 250,000 jobs among people in their 30s and 40s.

대공황 때처럼 경제가 초토화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우리 청년들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이유는 자명하다. 4차 산업혁명 흐름을 타고 미래를 기약할 만한 반듯한 직장이 많지 않아서다. 지난달에도 제조업 일자리는 주력 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12개월째 감소했다. 사회복지를 제외한 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을 합하면 이들 세 분야에서 지난달 18만7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한국 경제의 허리인 3040세대 취업자가 25만 개 감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Nevertheless, Deputy Prime Minister for the Economy Hong Nam-ki praised the increase of 346,000 jobs among people in their 60s. But most of those jobs were created with tax money. For how long can the effect of the government’s spending on jobs last? The government must end its anti-business policy direction, kick-start restructuring and augment labor flexibility. The only way to prevent a disaster is to create an environment for the corporate sector to roll up its sleeves to create jobs. The government should know this.

엄중한 현실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긍정적인 모멘텀”이라고 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34만6000명 증가했기 때문에 안도하려는 건가. 이런 일자리 상당수는 취업도 하지 못한 청년은 물론 지금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 세대가 덤터기를 쓸 수밖에 없는 재정을 쏟아부어 만든 일자리 아닌가. 이런 일자리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로머 뉴욕대 교수가 지적한 ‘일자리인 척하는 (가짜) 일자리’에 불과하다. 이런 ‘고용 분식’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겠나. 정부는 반(反)기업 기조를 당장 접고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스스로 나서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만이 고용참사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정부는 청년의 분노가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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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47 Our media can learn from Japan’s 2019.04.10 8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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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꺼져도 NHK가 재난방송을 했던 이유

On Sept. 6 of last year, a magnitude-7 earthquake hit Hokkaido, Japan. As local thermal plants sustained damage in the quake’s wake, all of Hokkaido experienced a short blackout. Equipped with its own generator, public TV channel NHK began a special broadcast. I paid special attention to an unusual plea from the NHK host.

“Deliver the information to the people in the affected area.” As the locals in Hokkaido could not watch television due to the blackout, he asked people in other regions to relay information via their cellphones and social media. This broke the conventional perception that disaster broadcasts are solely targeted at locals.

As there were areas where telecommunication networks were available even while electricity was down, information was delivered via cellphones and social media. NHK’s decision was right because delivering the news nationwide eventually helped the region.

Japan is frequently plagued by disasters and catastrophes, and the importance of disaster broadcasts cannot be overemphasized.

This is a conclusion drawn from experience — it does not spare money, time and human resources. In the media, reporters who cover disasters are considered aces.

Private broadcasters were no different. A TV Asahi host stood in front of the camera four minutes after the earthquake hit Hokkaido. The earthquake occurred at 3:08 a.m., and the information on its magnitude and origin arrived from the meteorological authority two minutes later. Text information was already on the screen, and the host began his presentation at 3:12 a.m.

While social media is more active in disastrous situations, television is still an effective medium. When fake information and fake news overflow, it is the duty of television to deliver accurate information. Disaster broadcasts often include malicious fake news about foreigners pillaging goods but they also contain crucial information, such as which gas stations are open or when the water supply will resume.

Major broadcasters’ coverage of last week’s massive wildfires in the mountains in Gangwon was met with criticism. The National Fire Agency issued the highest alert and mobilized fire trucks across the country, but networks continued to broadcast dramas and variety shows.

According to the Act on Broadcasting Communications Development, broadcasters must immediately begin disaster broadcasts during an emergency. Before blaming the budget, workforce or equipment, I hope they think about disaster broadcasting during the Hokkaido earthquake. Korean broadcasters seem to have a long way to go.


지난해 9월 6일 새벽, 진도 7의 강진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덮쳤다. 전력공급 구조의 특성상, 지역 화력발전소가 지진으로 타격을 입자, 일순간 홋카이도 전역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블랙 아웃’이 발생했다. 자체 발전시설을 돌린 NHK는 곧바로 재난방송 체제로 들어갔다. 그런데 NHK 아나운서의 이례적인 호소에 귀가 쫑긋했다.

“지금부터 전하는 정보를 피해지역에 있는 분들께 전해주십시오.” 홋카이도 주민들은 ‘블랙 아웃’으로 TV를 켤 수 없으니,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SNS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라도 정보를 전달해달라는 얘기였다. 재난방송은 피해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상식을 깬 발상이었다.

실제로 전기는 끊겼어도 통신망은 살아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재난정보는 휴대전화나 SNS를 타고 재해지역으로 들어갔다. “전국적으로 전달하는 게 결국은 피해 지역을 위한 것”이라는 NHK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재난·재해가 잦은 일본에선 재난방송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돈과 인재와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언론계에선 “재난·재해 담당 기자가 에이스 기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민영방송사도 예외가 아니다. 홋카이도 지진 당시 TV아사히의 아나운서가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지진 발생 뒤 겨우 4분 뒤였다. 오전 3시 8분 지진이 발생했고, 기상청으로부터 진앙지와 진도 등 지진 정보가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2분 뒤. TV 화면엔 이미 문자 정보가 흐르고 있었고, 3시 12분엔 아나운서의 음성으로 정보가 전달됐다.

재난 상황에선 SNS가 더 활약하는 것 같아도 여전히 TV 방송국의 역할은 유효하다. 특히 거짓 정보와 가짜뉴스가 넘쳐날 때, 중심을 잡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건 TV의 몫이다. “외국인이 물건을 약탈한다”는 등의 악의적인 가짜뉴스뿐 아니라, 어느 주유소가 문을 열었는지, 언제부터 물 공급이 재개되는지 같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정보도 재난방송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지난주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대한 방송사들의 보도행태를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소방당국이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의 소방차가 긴급 동원되고 있는 재난 상황에도 지상파 방송들은 한가롭게 드라마나 예능을 틀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르면 긴급재난이 발생했을 때, 방송사는 즉시 재난방송을 실시해야 한다. 예산이나 인력, 장비 부족만 탓하기 전에 홋카이도 지진 재난방송의 사례를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우리 방송사가 갈 길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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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46 Communal response to dust needed l 미세먼지와 위험의 개인화 2019.04.09 7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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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위험의 개인화

The blossom of the cherry trees is a beautiful marker of spring, but, at the same time, I feel sad: the people taking photos under the cherry blossoms ironically wear masks. Until recently, the arrival of spring coincided with yellow dust from China, yet lately, yellow dust has been relegated to mere memory, instead being replaced with the toxic chemical substance called PM2.5 fine dust.

만개하는 벚꽃을 보면 봄의 도착에 들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벼운 비감(悲感)에 잠긴다. 벚꽃 아래에서 즐겁게 사진은 찍는 사람들의 얼굴은 정작 마스크로 가려진 풍경이 매우 역설적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봄의 도착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함께했다. 하지만 최근 황사는 기억의 편린이 되었고 대신 미세먼지 PM 2.5라 불리는 독성화학물질이 봄 하늘을 덮고 있다.

As the public has come to fear fine dust, it has become a threat to individuals’ survival. The spread of fine dust containing heavy metal, nitrate, sulfate, used tire rubber and exhaust gas had lead to a state of disaster. In the recently released “State of Global Air” — a research project on air around the world — the lifespan of East Asian babies born today could be 20 days shorter than babies born elsewhere. Air pollution from fine dust has become an issue of survival and it is reducing the next generation’s life expectancy.

대중에게 미세먼지는 공포로 증폭되면서 이제 개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었다. 중금속과 질산염, 황산염, 마모된 타이어 고무와 매연과 같은 화학물질이 가득한 미세먼지의 확산은 재난상태로 이어진다. 며칠 전 발표된 세계 공기와 대기에 관한 연구인 '글로벌 대기보고서(State of Global Air)'는 오늘 태어난 동아시아 아기의 평균수명이 다른 곳의 아기들보다 20일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 오염은 다음 세대의 수명을 줄이는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German sociologist Ulrich Beck claims the development of science and technology aggravates danger rather than reducing risk factors and securing safety. He diagnosed modern society as a “risk society,” warning that responses are very individualized and fragmented; when a risk is considered an individual problem, the response of the community is considered secondary.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과학기술의 발전은 위험요소를 줄이고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보다 오히려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라 진단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은 지극히 개인화되고 파편화된다고 경고했다. 위험이 각자도생의 문제로 인식되면 공동체의 대응은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The alternative to individualized risk is a long-term, systematic intervention in the community. We can learn from how London addressed its notorious smog. As sulfurous acid gas spread from the coal used at factories and homes, and that emitted by cars, about 4,000 people died from smog in 1952. The British government passed the Clean Air Act in 1956 to strictly regulate emissions from power plants, factories and homes. Ten years later, the level of sulfurous acid gas was reduced by half and air conditions gradually recovered.

위험의 개인화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은 공동체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개입이다. 악명 높았던 런던 스모그에 대한 대응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1952년 공장과 가정의 석탄 사용과 자동차로부터 배출된 아황산가스가 확산되면서 약 4000여 명이 스모그로 사망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1956년 '대기 청정법'을 제정하여 발전소, 공장과 가정에서의 매연 배출을 철저하게 규제했다. 1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비로소 아황산가스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점차 회복되었다.

In the long run, it is most important to systematically eliminate the causes of pollution. Researchers at Britain’s University of Surrey announced that the most effective way to prevent fine dust from cars is to build fences by planting short trees. Rather than having kids wear masks, building tree fences is the beginning of sharing the responsibility between the community and improving conditions for the next generation.

장기적으로 오염물질의 발생 원인을 체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서리대학의 연구팀은 차량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키가 작은 나무를 촘촘히 심어 울타리를 만드는 산울타리의 조성이라는 결과가 발표했다.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산울타리를 조성하는 것이 개인에게 떠넘겨진 책임을 공동체가 나눌 수 있는 출발점이 될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생존능력을 향상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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