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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으로 풀어보는 관절질환 ④ 무릎 인공관절 ‘연부조직 균형술’ 병행하면 좋아

중앙일보 2012.11.26 02:00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연부조직균형술로 수술받은 환자에게 관절가동 재활운동을 시키고 있다. [사진 제일정형외과]
인공관절 연 10만 건 시대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천양지차다.



 농사를 짓는 심모(72·경기도 연천) 할머니. 퇴행성관절염으로 10여 년 고생을 했다. 수술을 받고 나면 젊었을 때처럼 어디든 돌아다니고 농사일도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녀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인공관절을 한 무릎이 무언가 끼어 있는 것처럼 뻑뻑해 걷는 것은 물론 앉거나 일어서기조차 힘들었다. 재활치료까지 받았지만 무릎의 운동 범위는 크게 줄어 간신히 걷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문제는 연부조직에 있다. 연부조직이란 무릎관절을 유지 또는 움직여 주는 인대·건(힘줄)·근육·연골 등을 말한다. 무릎을 펴고 구부릴 때 바로 이 연부조직이 뼈를 잡아 움직여 준다. 그런데 오랜 세월 퇴행성관절염을 앓다 보면 연부조직을 사용하지 않아 대부분 굳어 있다. 무릎의 가동범위가 작다 보니 연부조직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원장은 “평소 통증으로 무릎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연부조직이 대부분 오그라들었다”며 “이런 상태에선 아무리 수술을 잘 받아도 관절의 가동범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술 후 무릎을 충분히 구부리기 위해서는 굳어 있는 연부조직의 유연성을 회복시켜 줘야 한다. 수술 후 재활도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다.



 조재현 원장은 “근육·인대·건과 같은 연부조직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수술하는 과정에서 굳은 조직을 펴주는 작업을 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연부조직 균형술’이다.



 연부조직 균형술은 집도의가 수술을 하면서 경직된 연부조직을 조금씩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며 늘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1㎜씩 어느 정도 연부조직을 늘린 뒤 인공관절을 삽입하면 수술 후 무릎의 가동범위가 놀랄 정도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금정섭 원장은 “아무리 인공관절 제품이 좋고, 정확하게 수술했다고 해도 연부조직이 유연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수술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이런 분은 수술을 후회하고 나중에 재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부조직 균형술은 기계적이고, 계획화된 시술이 아니라는 점이 한계다. 의사가 집도 과정에서 환자 무릎의 경직도를 살펴가며 일일이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므로 수술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장인과 같은 정성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



 금정섭 원장은 “연부조직 균형술은 수술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경험이 많은 병원과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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