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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신생아, 자라면 일본·영국보다 행복”

중앙일보 2012.11.26 01:08 종합 12면 지면보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2)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부자가 된 비결로 이런 답을 내놓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더군다나 1930년에.” 미국이라는 강대국에서 탄생해 유년 시절에 대공황을 겪고, 그 뒤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조건들을 두루 누렸다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 80개국 조사
2030년 각국 상황 점수화
스위스가 1위, 한국은 19위

 출생의 때와 장소는 개인이 선택할 수 없지만 삶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2일 발행한 연말 특집 단행본 『2013년의 세계』에는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야 더 행복할까’라는 제목의 조사 결과가 실렸다. 내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더 행복할지를 따져 보는 조사다.



 한국은 조사 대상 80개국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일본(25위)·프랑스(26위)·영국(27위)·스페인(28위)을 앞섰다. 1위는 스위스. 그 뒤를 호주·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싱가포르가 차례로 이었다. 10위권 국가 중 절반이 서유럽권에 속했다. 최상위권에는 주로 영토 크기는 작지만 부유한 스위스·노르웨이·싱가포르·네덜란드 등 ‘강소국’이 올랐다. 미국과 독일은 공동 16위로 한국보다 위였다.



 신흥국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중국은 49위, 인도는 66위, 브라질은 37위였다. 최하위는 나이지리아로 기록됐다. 북한은 아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조사는 크게 세 분야로 나뉘어 실시됐다. 우선 각국 국민을 상대로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뒤 1인당 국민소득, 날씨, 범죄율, 사회기관에 대한 신뢰도, 사회·문화적 자산 등 11개 지표를 점수화했다. 그리고 내년에 태어나는 신생아가 성인(여기서는 17세)이 되는 2030년에 예상되는 각국의 경제·사회적 상황을 수치화해 점수에 포함시켰다. 이를 종합해 1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최종 산정했다.



 1등인 스위스는 8.22점을, 한국은 7.25점을 각각 받았다. 프랑스·영국·스페인이 한국보다 순위에서 밀린 것은 유럽 경제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우 ‘베이비붐’세대의 노령화에 따른 인구·경제적 부담이 상위권 진입을 가로막은 것으로 해석했다.



 ◆내년의 세계=『2013년의 세계』는 다섯 가지의 핵심 전망을 내놓았다. 첫째는 미국·중국 새 지도자의 대결 국면이다. 연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통치자로 등장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외교적으로 곳곳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란 핵 개발, 국제 통상 문제, 아시아의 영토 분쟁을 주요 갈등요소로 내다봤다. 그리고 재벌의 부흥과 지속되는 ‘다이어트’ 열풍을 내년의 주요 트렌드로 전망했다. 특히 인도·브라질 등의 신흥국과 한국에서는 대기업 집단이 점점 커 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하나의 기업 집단이나 브랜드에서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의 구매를 해결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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