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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 사세요 … ‘체험 마케팅’ 인기

중앙일보 2012.11.26 00:49 경제 8면 지면보기
인천 송도에 분양 중인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 견본주택 2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방문객들이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을 보고 있다. 이 전망대는 골프장 조망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설치됐다. [사진 포스코건설]


요즘 주택 분양시장에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여주는’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과장광고 등에 지치고 의심이 부쩍 많아진 주택 수요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다. 한화건설 김기영 부장은 “경기 침체 탓에 수요자들이 소극적으로 변해 직접 보여주는 것이 확실한 데다 완공 후 광고 내용과 달라 일어나는 분쟁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 분양률 높이기 안간힘
게스트하우스 숙박하거나 아예 2~3년 살고 분양 결정
실제 조망권 확인 위해 견본주택에 전망대 설치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제 조망권’ 확인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초 인천 송도지구에 분양한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 견본주택 2층에 전망대를 마련했다. 이 단지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과 서해 조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포스코건설 조충연 마케팅팀장은 “견본주택이 현장에 있어 실제 2층 가구에서 볼 수 있는 조망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이달 말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하는 신동탄 SK뷰 파크 아파트 견본주택에 단지 주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2층 높이)를 조성했다.



 보안 시스템도 미리 볼 수 있다. SK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SK 뷰에 적용되는 범죄 예방 시스템 셉테드(CEPTED)를 견본주택에서 시연한다. 견본주택에 상황실이 조성되고 방문객들이 CCTV 모니터 등을 살펴보며 단지 내 보안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1박2일간 직접 살아볼 수 있는 단지도 있다. 신영은 충북 청주시 복대동 지웰시티 아파트의 전용면적 152㎡형 2가구를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하고 원하는 방문객이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1박2일간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스크린골프장 등 커뮤니티를 이용하며 ‘단지 체험’을 하는 것이다. 동부건설은 인천시 귤현동 계양센트레빌 공사현장을 개방해 방문객이 단지 내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예 분양가의 일부만 내면 전세처럼 2~3년간 살아보고 분양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두산건설이 부산 해운대에 지은 위브 더 제니스의 경우 수요자가 분양가의 10%만 내고 2년간 살아본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에 있는 수지자이2차도 분양가의 30%만 내면 3년간 살다가 위약금 없이 분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전원주택도 미리 살아볼 수 있다. 미리내개발은 경기도 양평군 월산리 미리내 빌리지 일부를 전세 방식으로 분양한다. 건축면적 66~90㎡ 주택에 1억2000만~1억5000만원만 내면 2년간 살 수 있다. 2년 후 분양받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일정 기간 살아본 후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전세 분양’은 유의할 점이 적지 않다. 소유권(등기) 이전 없이 전세로 입주하는 경우 가압류 등이 잡혀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하며 반드시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잔금 납부 유예 등의 혜택으로 추가비용이 들지 않고 나중에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분양받는 경우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김일수 팀장은 “계약 해지 전까지 내 재산이기 때문에 유치권 분쟁 등으로 등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을 내야 하는 단지도 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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