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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속에 영화·음악 쏙 … 어떤 ‘구름’에 올라탈까

중앙일보 2012.11.26 00:46 경제 7면 지면보기
포털업체뿐 아니라 통신사·제조사까지 클라우드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이른바 ‘구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목동의 KT 클라우드 서버실. 오종택 기자


회사원 최모(26)씨는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갤럭시노트2 스마트폰으로 각종 업무용 파일과 자료를 수시로 열어본다. 하나에 1GB가 넘는 영화 10여 편도 저장해뒀다가 수시로 열어본다. 하지만 스마트폰 용량 걱정은 하지 않는다. 콘텐트 저장 애플리케이션(앱) ‘드롭박스’를 쓰기 때문이다. 드롭박스는 온라인 공간에 각종 콘텐트를 저장해 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드롭박스로는 보통 2GB를 무료로 쓸 수 있지만 최씨는 50GB까지 넉넉하게 쓴다. 삼성전자가 갤노트2 구매자에겐 2년간 50GB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버라이즌 등 미국 일부 통신사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S3에 이 같은 서비스가 제공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다.

온라인 공간에 각종 콘텐트 저장
최대 50GB 무료 … USB 필요 없어
세계 최대 드롭박스도 한국 진출
NHN·다음· SKT·KT 등과 경쟁



 최씨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USB 같은 별도의 저장장치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ID만 있으면 어떤 디지털 기기에서든 접속해 콘텐트를 불러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저장공간은 USB와 달리 내 소유는 아니지만 언제든 접속해 내것처럼 쓸 수 있다. “소유하지 말고 접속하라”며 소유의 종말을 선언한 미국의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주장이 클라우드 덕분에 손안에서 실현되는 셈이다.



 갤노트2의 경우 드롭박스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새로 찍은 사진, 입력한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드롭박스에 저장된다. 삼성전자가 이런 서비스를 도입한 건 애플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은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 iOS5를 선보이면서 아이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아이클라우드의 장점은 하나의 ID로 여러 기기를 동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패드에서 다운받은 앱이 같은 ID로 연동된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폰에 동시에 다운되는 식이다. 용량(5GB)은 크지 않지만 애플 구매자들이 여러 대의 애플 기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2008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드롭박스는 올 들어서야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 이용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여러 사업자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NHN의 엔드라이브와 다음의 다음클라우드다. 이들 서비스는 각각 30GB, 50GB를 무료로 제공한다. 2GB를 제공하는 드롭박스로서는 경쟁에 벅찬 상대였다. 게다가 국내 인터넷 유저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과 메일 등을 이용하다 보니 클라우드 역시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주로 이용했다. 이들은 모바일기기에서도 포털 업체들의 클라우드 앱을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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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사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의 유클라우드가 50GB로 가장 큰 용량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의 티클라우드는 10GB를 기본으로 하되 자사 이통망 가입자에게는 20GB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를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들은 웹 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앱 장터에서 앱을 다운받은 뒤 회원 가입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대부분 매월 일정 요금을 내면 용량을 늘려 쓸 수 있다. 반면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기기에 기본 탑재돼 기기를 구매하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구름을 뜻하는 영어 단어 클라우드(cloud)에서 온 말로, 컴퓨터 네트워크 상에 숨겨진 서버 같은 인프라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 저장 서비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인터넷 접속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처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정보기술(IT) 업계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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