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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마음 치유하는 50대 여의사의 고해

중앙일보 2012.11.26 00:44 종합 20면 지면보기
“인생살이를 고해(苦海)라고 하잖아요. 다들 그걸 인정하지만 막상 자신의 문제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아픔을 털어 놓을 때 치유받을 수 있고 성숙해진다는 것은 세월이 깨우쳐 준 지혜입니다.”


포토에세이집 펴낸 김성의씨

 최근 『강물되어 강을 건너다』(수다)는 포토에세이집를 펴낸 소아과 전문의 김성의(57·여·사진)씨. 김씨는 “결혼이라는 굴레 속에서, 그리고 자식을 키우면서 가슴에 부글부글 끓던 생채기가 참 많았다”며 “그 흔적을 드러내는 게 조금은 불편했지만, 비슷한 문제로 고통 받는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 건네듯 위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책은 김씨가 국내외를 여행하면서 찾았던 사찰·병원·광장·거리·숲의 모습과 다양한 인물의 표정을 담은 사진 260여 점을 실었다. 사진 옆에는 그 장면에 어울리는 느낌을 글로 잔잔하게 풀어놓았다.



 그는 평생 책을 곁에 두고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의사가 되었다. 하지만 책장에 꽂힌 책이 삶의 행복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가운을 벗었다. 현재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마음사랑병원에서 정신병 장애우들의 회복과 재활을 돕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이제는 거울 앞에 선 누이’ 같은 시선으로 그는 “행복이란 곧바로 붙잡지 않으면 사라지는 이슬방울 같다. 오늘 행복하지 못하면, 언제 행복할 것인가”라며 “오늘, 지금 바로 ‘행복선언’을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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