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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1대1 서비스로 ‘가구 공룡’ 맞서

중앙일보 2012.11.26 00:19 경제 2면 지면보기
지난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있는 가구업체 한샘 전시장. 실제 방처럼 가구를 배치해 꾸며놓은 33㎡(약 10평) ‘콘셉트 룸’ 한쪽에서 황명숙(47)씨가 옷장을 열어보고 책상에 직접 앉아보며 자녀방에 놓을 가구를 고르고 있었다. 황씨 옆에는 직접 그린 도면과 줄자를 든 한샘의 공간설계사(SC·Space Coordinator) 황유경(33)씨가 30여 분째 황씨에게 가구의 특징에 대해 설명 중이었다. 황명숙씨가 “책이 많은데 옷장을 놓으려고 책장 폭을 줄이기도 그렇고…”라고 하면 “그렇다고 옷장을 안 두실 수는 없잖아요. 계산해 보니 책장은 20㎝ 더 줄이실 수 있어요”라고 하는 식이었다.


DIY 위주 이케아 상륙 대비해 플래그십 스토어 내고
조립·설치 서비스로 대응 채비

 황명숙씨는 이날 130여만원어치 옷장·책상·책장을 사서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방을 완전히 바꿔주기로 했다. 황씨는 “세세한 상담에 구매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한샘 플래그십 스토어 생활용품관의 모습. 이 점포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대비해 만든 가구·인테리어 종합 매장이다. [사진 한샘]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국내 가구업체들이 ‘일대일 밀착 상담’ 같은 서비스를 내세워 이케아에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조립·설치를 하는 DIY(Do it yourself) 가구 위주인 이케아에 대항해 ‘서비스’를 내세우겠다는 것.



 대표적인 곳이 가구업체 한샘이다. 꼭 1년 전 이 회사가 이른바 ‘플래그십 스토어’를 부산 센텀시티에 세운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였다. 한샘은 이곳 말고도 서울 잠실과 경기도 분당 등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한 SC들이 고객과 일대일 맞춤 상담을 한다. 여기에 조립·설치까지 전부 서비스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붙박이장처럼 시공이 필요한 것뿐 아니라 DIY 가구도 고객이 희망하면 전문가가 직접 조립해 설치해 준다”는 게 한샘 측의 설명이다.



 플래그십 스토어 중 가장 큰 센텀시티 전시장은 지하 1층~지상 4층 8200㎡(2500평) 규모다. 지난해 11월 개장 이후 센텀점은 30여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 1년간 매출이 500억원에 이른다. 이경렬 센텀점장은 “서울로 몰리던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을 울산·창원·진주 등 경남권 전반으로 확대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신혼 고객과 이사 고객 비율이 서울 쪽은 4대 6인 데 비해 센텀점은 3대 7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자녀방 매출이 잠실점보다 25% 높다”고 덧붙였다.



 중견가구업체 리바트 역시 지난해 총 4개의 직영점(논현·목동·광주·대전)을 오픈한 데 이어 백화점 매장 수를 늘리면서 안방문 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 고급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지역과 점포를 거점 삼아 그들의 입맛에 맞춘 ‘서비스 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 리바트 관계자는 “한편에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인테리어소품의 종류를 늘리며 앞으로 더 심해질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한국에 2014년 1호점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7만8198㎡(약 2만3655평) 규모 대지를 구입했다. KTX 광명역 인근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서부간선도로·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위치다.



부산=채승기 기자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깃발을 단 배(기함)가 선두에서 전체 선단을 이끄는 것처럼 브랜드의 ‘얼굴’ 역할을 하는 매장이다.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전략 매장이다. 제품 판매는 물론 소비자 체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상품을 구성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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