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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깡 보인 이동준, 만족한 김동광

중앙일보 2012.11.26 00:13 종합 28면 지면보기
올 시즌 프로농구에선 삼성 이동준(32·2m)을 조련하는 김동광(59) 감독의 이야기가 단연 화제다.


평소 몸 사리는 플레이 많아
김 감독에게 “근성 없다” 혼나
KT전 서장훈 막고 17점 맹활약

 이동준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한 빅맨이지만 농구에 대한 이해도와 수비가 부족하다. ‘열혈남아’ 김동광 감독이 이동준을 ‘곱게’ 가르칠 리 없다.



 결정적인 장면도 하나 나왔다. 지난 16일 삼성과 KGC인삼공사의 경기 도중 일어난 일이다. KGC 후안 파틸로가 속공에 이은 덩크를 꽂아 넣기 위해 삼성 골밑으로 돌진하자 이동준이 겁을 먹은 듯 몸을 피했다.



이동준
 머리끝까지 화가 난 김 감독은 곧바로 작전타임을 불렀다. 그리고 이동준에게 “야, 그렇게 무서워? 난 농구하면서 피해 주는 사람은 처음 봤어. 넌 인삼공사 편이냐”고 질책했다. 중계로 이 장면을 지켜본 팬들은 포복절도했고, 농구팬 사이에서는 ‘넌 인삼공사 편이냐’가 유행어가 됐다. 김 감독은 근성 없이 플레이하는 이동준에게 “동준아, 쉬려면 들어와서 쉬어”라고 한 적도 있다.



 겉으로는 심하게 대하지만 김 감독은 이동준을 특별히 아낀다. 김 감독은 이동준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고, 혼혈이라서 겪었던 설움을 농구로 풀었다. 김 감독은 이동준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근성 있게 플레이해 실력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이런 김 감독의 마음을 알았는지 이동준은 25일 잠실 홈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7점·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64-60 승리를 이끌었다. 또 KT 서장훈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삼성은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하며 2라운드를 5할 승률(9승9패)로 마감했다.



 SK는 LG를 83-61로 이기고 모비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전자랜드는 KGC를 79-65로 꺾었다. 28일부터는 프로와 대학팀이 참가하는 프로-아마 최강전이 시작되며 프로농구 3라운드는 12월 9일부터 열린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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