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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부르는 독감, 11월이 가기 전에 백신 맞으세요

중앙일보 2012.11.12 06:27 건강한 당신 10면 지면보기
주부 박인혜(38·경기도 구리시)씨. 콜록거리는 아이들 기침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해진다. 처음엔 콧물이 줄줄 흐르는 정도였다. 그러다 기침을 하고 열이 오르는 몸살 증상을 보였다.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원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인플루엔자(독감)였다.


독감, 기침·콧물에 발열·오한·근육통 함께 나타나

영유아·노인·만성질환자·임신부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독감 합병증 위험이 높다. 이런 사람은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사진 녹십자]


독감 감염되면 열흘까지 지속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독감은 기침을 하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



 감기는 콧물·재채기·코막힘처럼 주로 코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12~72시간 정도다. 감염 2~3일 후에는 목 뒤쪽에 통증과 이물감을 호소한다. 약하게 열이 날 수도 있다. 대개 어른보다 영·유아의 증상이 더 심하다. 한 해 여러 번 앓기도 한다.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하고,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1년에 2~4회, 어린이는 6~8회 감기에 걸린다. 감기는 2~3일 앓은 뒤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진다.



 독감은 기침·콧물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함께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오한·두통·몸살·전신 근육통이 함께 나타난다. 눈이 빨개지거나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24~96시간 정도. 한번 감염되면 길게는 열흘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전염력도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며 “어린이는 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이후에도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 합병증, 노인·영유아 위협



독감은 합병증이 무섭다. 폐렴·뇌염·척수염·라이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만성질환자·임신부는 더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독감 합병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입원을 하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약 50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도 연간 전체 사망자의 약 1%(2000여 명)는 독감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통상 독감 바이러스는 11~12월에 한 차례, 이듬해 2~4월에 유행한다. 예방백신은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면역 항체가 형성된다. 한번 백신을 맞으면 6개월 정도 효력이 지속된다. 지난해 백신을 접종했던 사람도 올해 재접종해야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배근량 과장은 “늦어도 12월 전까지 독감백신 접종을 받아야 내년까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에 뿌리는 백신도 면역 효과 뛰어나



백신을 맞을 때 주삿바늘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바늘에 대한 공포로 영·유아는 물론 일부 성인도 접종을 미루기도 한다.



 최근 코 점막에 약을 뿌리는 스프레이형 백신(플루미스트·녹십자)이 국내에 소개됐다. 주사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인기다. 영·유아를 비롯한 성인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면역효과도 뛰어나다. 코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약물이 온몸으로 전달하도록 하는 방식을 활용해서다. 김윤경 교수는 “뿌리는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로 침투하는 경로를 이용한다”며 “코 점막에 백신을 흡수시켜 기존 주사형 백신보다 더 효과적으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스프레이형 백신은 기존 주사형 독감백신보다 독감 예방효과가 50%가량 뛰어났다. 독감 면역효과 지속기간도 2배 정도 길었다. 독감 백신의 평균 면역효과 지속기간은 6개월. 하지만 스프레이형은 최대 13개월까지 예방효과가 지속됐다는 임상결과가 보고됐다.



 접종은 가능하면 오전에 하는 것이 좋다. 접종 당일 38도 이상 고열이 있으면 열이 내릴 때까지 접종을 미뤄야 한다. 또 계란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전에 백신 접종 시 심한 피부발진·호흡곤란 같은 부작용을 경험했다면 백신 접종을 피한다. 접종 후엔 20~30분 같은 장소에 머물며 부작용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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