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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황반변성, 치료 시기 놓치면 시력 잃어

중앙일보 2012.11.12 06:10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노령인구가 급증하면서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술·담배를 자제하고 운동을 하는 등 건강관리에 부쩍 신경을 쓴다. 하지만 눈 건강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눈과 관련된 질환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눈의 노화로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 노인성 황반변성이다. 황반이란 시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구 뒤쪽에 있는 신경 부위다. 이곳에 손상이 생겨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영구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 중 하나다.



 황반변성에는 건성과 습성 두 가지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데 점차 진행하면서 습성으로 바뀔 수 있다. 습성이 진행됐다면 이미 황반에 손상이 시작됐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황반변성은 국내 50대 이상 인구의 10%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심각성이 알려져 있지 않다.



 안경을 쓰는 분은 안경을 쓴 채로 한쪽 눈을 번갈아 가리고 3m 떨어진 거리에서 달력을 보기 바란다. 또 30㎝ 거리에서도 신문을 한번 보길 바란다. 한쪽 눈이 흐리게 보이거나 물체가 굽어 보이지 않는지, 또 얼룩덜룩 가린 부위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황반변성 등 심각한 눈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황반변성은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생활습관의 개선, 식사요법뿐 아니라 황반에 좋은 영양제를 섭취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의 건조감 완화, 야맹증, 말초혈행장애에 도움을 주는 눈 영양제를 복용하면 더욱 좋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혈압과 혈당조절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위험인자인 흡연을 피하고 음주를 삼가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식사요법을 통한 체중조절도 필수다.



 올바른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황반부 혈관 변화와 관련이 깊다. 따라서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지방·고열량 음식은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녹황색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금치·브로콜리·케일 등 녹황색 채소에는 각막과 망막에 손상을 주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성분이 많다. 녹황색 채소인 시금치는 온도가 높을수록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살짝 데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 C·E를 포함한 토마토·파이애플·오렌지·배추, 황반색소를 증가시키는 달걀 노른자·누런 호박 등 눈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식사요법이 힘든 50세 이상이거나, 황반변성 초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미 국립보건원 산하 눈연구센터에서 권장하는 함량대로 제조 약을 전문의 처방대로 꾸준히 복용하면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황반변성이 50세 이상에선 양쪽 눈의 실명을 초래하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조기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강세웅 교수(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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