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근혜 "상대가 누군지도 몰라…기가 막힌 일"

중앙일보 2012.11.12 03:00 종합 4면 지면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겐 요즘 야권의 후보단일화 파고(波高)를 무엇으로 넘을 것이냐는 물음이 쏟아진다. 당에선 ‘여성 대통령론’이나 ‘준비된 대통령론’을 내놓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조직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부족하다는 평이다. 야권 단일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뒤진다는 여론조사가 자주 발표되면서 캠프 분위기도 어수선해지는 상황이다.


“기막힌 … 유례없는” … 박, 단일화 비판하며 호남으로
오늘부터 민생투어 … 현지 숙박도
선대위 회의선 “진정성 있어야 승리”
캠프 체제 지역구·현장 중심 전환

 이에 대해 박 후보가 11일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복안을 내놓았다. ‘묘수’나 ‘묘안’과는 거리가 있었다.



 “제가 대구 달성에 처음으로 출마했을 때(1998년) 선거 하루 전날까지 거의 모든 언론이 제가 (국민회의 엄삼탁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진다고 보도했다. 저는 그런 상황에서도 오로지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원하는 걸 이룰지, 진정성을 갖고 끝까지 뛰었다. 결국 제가 압승했다. 국민만 바라보고, 진정성 있게 이야기할 때 국민이 선택해주셨다. 이거다. 우리가 이것만 믿고 가야지 믿을 게 어딨나.”



 이어 박 후보는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를 ‘기가 막힌 사실’ ‘유례없는 일’ ‘우리나라 앞날을 위해 좋지 않은 일’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한 달여밖에 선거가 남지 않았는데 상대가 누군지, 누가 링에 올라오는지 모르고 있다”면서다. 그는 “지금도 말이 안 되지만 빨리 (후보를) 결정해야 하고, 우리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12일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2차 지방 투어에 들어간다. 이번엔 현지에서 잠도 잘 예정이다. 박 후보는 “지역에서 숙박도 하면서 민생과 밀착해 더욱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는 현장에 있을 때 강점이 가장 잘 발휘된다”며 “과감한 현장 행보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무성 선대본부장은 회의에서 “오늘부터 선대위 체제는 표가 있는 지역 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선대위에 포함된 당협위원장은 각자 ‘위수지역’으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회의원들에게 여의도 당사 주변에 머물지 말고 자기 지역구로 내려가달라는 얘기다. 그는 ▶선대위 상임고문단 ▶국책자문위원단 ▶박 후보 특보 등의 모든 인력도 연고지에서 활동하게 할 뜻임을 비췄다.



 박 후보가 앞으로 ‘현장’을 강화하더라도 야권 후보단일화 합의로 공략이 어려워질지 모르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공을 들일지, 아니면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보수층 결속에 주력할지 미지수다. 박 후보는 지난 4·11 총선을 전후해 이른바 ‘좌클릭’ 행보를 계속해 왔으나 최근 들어 선진통일당과 합당하고 경제민주화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는 등 ‘우회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후보의 한 측근은 최근 기자들에게 “이제 60대 40 구도로 박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이제는 51대 49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집토끼’(보수)를 더 결속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인사는 “집토끼만으로는 선거를 못 이긴다. 집토끼들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 걱정하니 단속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수도권·40대·중도층이라는 ‘산토끼’를 잡아야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