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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협상, 이제 본게임 … 문·안 캠프 ‘주전’들 나선다

중앙일보 2012.11.12 02:07 종합 5면 지면보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서울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 [김형수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1일 부산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야권의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이 곧 ‘난코스’로 접어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11일 단일화 룰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3명으로 구성된 협상팀을 구성, 이르면 12일부터 본격 협상에 나선다.

룰·새정치·경제·안보 4개 동시 진행
안, 전선 넓히며 주도권 잡기 나서
문은 통 큰 이미지 부각 위해 화답
모바일경선 포함 놓고 신경전도



 양측은 그간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해 협상을 해 왔다. 하지만 협상이라기보다는 ‘조율’에 가까웠다. 양측 협상팀엔 정치 경험이 없는 교수들이 절반이나 돼 처음부터 ‘탐색전’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협상다운 협상이 시작된다. 룰 협상 개시는 안 후보의 제안을 문 후보가 수용하는 형식으로 성사됐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방법도 함께 논의하자”고 했다. 직후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전화해 ‘단일화 방식 협의팀’ 구성을 제안했고, 문 후보는 바로 동의했다고 한다. 안 후보는 이 통화에서 경제·복지 및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도 공동선언을 하자고 요청했고, 문 후보는 이 역시 받아들였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자신의 정책노선에 민주당을 엮어 넣겠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 양측은 새정치공동선언문 발표 뒤 룰 협상을 시작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전격 제안으로 협상시기가 다소 당겨지고 공동선언의 분야도 늘었다. 안 후보는 던지고, 문 후보는 받아주는 양상이다. 기성 정당과의 경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하는 안 후보는 민주당을 상대로 ‘주도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문 후보는 ‘통 큰 모습’을 부각하고 싶은 데서 접점이 생긴 셈이다. 이로써 단일화 협상 테이블은 네 군데(새 정치 공동선언, 경제·복지 공동선언, 통일·외교·안보 공동선언, 룰 협상)나 놓여지게 됐다.





 시간에 쫓긴 측면도 있다. 룰 협상을 더 늦추 다 “여론조사 경선 관철을 위해 협상을 지연시킨다”는 말이 나오면 야권 지지층을 확보하는 싸움에서 득 될 게 없다.



 양측은 늦어도 이번 주 내 룰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 TV토론과 여론조사 외에 모바일 경선, 배심원제 투표 같은 ‘+α’에 대한 합의와 준비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α’를 놓곤 ‘전쟁’이 불가피하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국민참여는 반드시 룰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그런 협의는 테이블에서 상대와 하는 것이지, 공중(언론)에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의 이해에 직결된 룰 협상엔 그래서 양 캠프의 ‘본진’(本陣)이 참여할 공산이 크다.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문 후보 측 정해구 교수·윤호중·김현미 의원, 안 후보 측 김성식 본부장·심지연·김민전 교수)과 달리 전략에 밝고 후보의 복심(腹心·깊은 속마음)을 아는 이가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단일화 협상자의 최고 자질은 로열티(충성심)”라고 했다. 현재 문 후보 측 협상팀으론 박영선 의원 같은 공동선대위원장급과 윤호중·김기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안 후보 측에선 민주당 출신인 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김윤재 변호사 등의 이름이 나온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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