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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12 선택 … 릴레이 인터뷰 ③ 월가의 대니얼 안과 톰 포르첼리

중앙일보 2012.11.12 00:56 종합 22면 지면보기
대니얼 안(左), 톰 포르첼리(右)
“핵무기의 존재가 핵전쟁을 억지하듯 재정절벽(fiscal cliff)의 가공할 위험성이 정치권의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다.”


“미 정치권 재정절벽 공포 잘 알아 내년 1월까지는 합의안 마련할 것”

 요즘 미국 월가에서 주목받고 있는 두 이코노미스트는 미 정치권이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재정절벽을 피할 합의안 마련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대니얼 안은 “재정절벽이 현실화하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민주·공화 지도부도 이를 잘 아는 만큼 파국은 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BC은행 미국 담당 책임 이코노미스트 톰 포르첼리는 “부자 증세를 공약으로 내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만큼 부유층에 대한 세율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집권 2기 경제 전망과 정책 과제에 대해 두 사람을 e-메일로 인터뷰했다.



 -재정절벽 위기를 넘긴다면 오바마로선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실업률을 낮추는 게 급선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대니얼 안=금융위기 이전 부동산 거품 때 건축·토목 공사 현장에 고용돼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실직한 게 실업률을 높였다. 반대로 정보기술(IT) 등 신경제 분야에선 기술인력 부족난이 벌어지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서라기보다 기업이 찾는 인력이 모자라서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금융완화정책만으로 실업률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교육 개혁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공급해줘야 한다.



 톰 포르첼리=실업률은 앞으로 수년 동안 6%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선거 유세 중 중국의 환율 조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과의 무역마찰이 격화하지 않을까.



 안=선거 유세와 정부 운영은 별개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용주의 정책을 택할 것이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과 각을 세워봐야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많다는 걸 잘 안다.



 -유로존은 붕괴할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안=유로존 위기는 끝이 안 보인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월가 대부분 은행들이 이미 유로존 채권을 상당부분 정리했다. 유로존 위기가 심화해도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탈퇴 가능성은 크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리스가 탈퇴하는 순간 시장은 다음 희생자로 스페인·이탈리아, 심지어 프랑스까지 의심할 것이다.



 포르첼리=중국·한국 등 신흥시장에 주로 자금을 대고 있는 게 유럽 은행들이다. 유럽 위기가 지속되면 이 돈들이 빠져나가면서 신흥시장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는 다시 수출에서 경기 회복의 활로를 찾고 있는 미국에 타격을 준다.



 -오바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정책(QE3)’을 지지할 것이다. 이는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지 않을까.



 안=반대다. 유럽 위기와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달러는 내년에 10% 안팎 절상될 것으로 본다. 최근 원화의 가파른 절상 추세도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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