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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중앙일보 2012.11.12 00:43 경제 7면 지면보기
아이패드 미니는 손이 작은 여성이 한 손으로 쓸 때도 큰 부담이 없다. 가볍고 작기 때문이다. [변선구 기자]


‘가볍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 … 아이패드 앱 모두 작동해
뉴아이패드보다 해상도 떨어져 글자 많은 화면 볼 때 거슬려



 아이패드 미니(이하 미니)를 설명하는 데 딱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라면 고민 없이 이 단어를 선택하겠다. 들고 다니기 겁나 10인치 태블릿PC 살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 7인치 태블릿PC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미니의 무게는 308g. 뉴아이패드(652g)의 절반도 안 된다. 화면 크기가 7.9치인데, 7인치인 구글 넥서스7(340g)보다 가볍다. 사용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용 후기 중엔 “침대에 누워 두 손으로 아이패드를 들고 보다 (무거워서) 얼굴에 떨어뜨리곤 했는데 미니는 그럴 일이 없겠다”는 내용이 적지 않았는데, 실제로 미니를 들어보면 이 말에 수긍이 간다.



 크기 역시 작아 한 손으로 들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소설책 한 권 정도 들어가는 핸드백에 아이패드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미니는 쏙 들어갔다. 무게와 크기 면에선 여성 사용자들이 좋아할 제품이다. 다만 넥서스7과 비교해 가로가 2㎝ 길어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있을 때는 조금 불편했다.







 미니는 사양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에겐 아쉬운 제품이다. 해상도가 특히 그렇다. 아이패드2와 같은 1024X768픽셀로, 애플이 자랑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았다. 동영상을 보거나 이미지를 볼 때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뉴스 같이 글자가 많은 화면을 볼 때는 거슬렸다. 특히 작은 글자들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뉴아이패드와 나란히 놓고 보면 선명함에서 또렷한 차이가 보였다. 하지만 미니만 놓고 쓸 때는 불편함을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고사양의 게임을 즐긴다면 해상도는 확실히 미니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부분이 될 것 같다.



 넥서스7과 비교했을 때 미니의 강점으로 꼽히는 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패드에서 구동되는 앱은 모두 미니에서도 구동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용으로 제작된 앱도 구동에는 문제가 없다. 애플 측은 “타사의 7인치 태블릿PC가 7인치 초반인 데 반해 미니는 7.9인치를 택한 것은 아이패드와의 앱 호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것은 미니로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니는 화면과 가장자리 사이의 베젤이 상대적으로 얇다. 그래서 쥘 때 손이 화면에 닿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는 터치로 인식하지 않았다. 왼손으로 쥔 채 손가락을 안쪽으로 천천히 옮겨봤다. 약 2cm까지는 움직임을 인식하지 않았다. 크기가 작아진 새로운 충전단자의 경우 쉽게 빠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단단하게 꽂혔다.



 애플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용자라면 구매를 결정하는 데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미니는 디자인 측면에서 아이패드와 확연히 구별된다. 아이패드는 화면에서 뒷면으로 이어지는 경사가 크다. 그만큼 두껍다는 뜻이다. 반면 미니는 그 경사가 거의 없다. 그만큼 날렵하다는 뜻이다. 아이패드가 주는 둔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알루미늄 재질의 뒷부분과 앞 화면 마감에 ‘다이아몬드 커팅’ 기법을 쓴 것도 눈에 띈다. 다이아몬드 커팅은 다이아몬드를 써서 자른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것으로, 아이폰5에도 적용됐다. 특히 검은색 모델의 경우 이 마감 부분이 남색으로 반짝여 고급스러웠다. 아이패드는 검은색 모델의 뒷부분이 흰색과 마찬가지로 은빛 알루미늄이었지만 미니는 뒷부분이 남색이다.



검은색 모델은 흰색 모델과는 달리 사진보다 실물이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모델에 관심이 있다면 매장에 들러 직접 볼 것을 권한다.



 아이패드 미니의 최대 약점이자 단점은 가격이다. 넥서스7이 29만9000원(16GB)인 데 반해 아이패드 미니는 44만원(16GB)이다. 64GB 모델은 66만원으로 아이패드 4세대 16GB 모델(77만원)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후면 카메라에 플래시가 없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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