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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예뻐야 하나요, 저는‘디바’랍니다

중앙일보 2012.11.12 00:34 종합 30면 지면보기
데뷔 앨범을 낸 손승연. [권혁재 전문기자]
상반기, ‘오직 목소리로 승부하라’는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Mnet)가 화제였다. 참가자의 외모를 잣대로 삼지 않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도 실시했다. 이런 다양한 시도로 호평받은 프로그램이다.


1집 ‘미운 오리 …’낸 손승연

 우승을 차지한 건 올해 스무 살이 된 손승연씨였다. 첫 생방송부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천재 디바’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 등의 별명을 얻어냈다.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는 손씨가 최근 데뷔 앨범 ‘미운 오리의 날개짓’을 내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손씨는 열네 살 때 교내 팝송대회에 나가기 위해 팝송을 고르다 휘트니 휴스턴(1963~2012)의 ‘아이 해브 나싱(I Have Nothing)’을 처음 접하고 매료됐다. 그 곡으로 대회에 출전했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가수가 되어야겠다’ 결심한 순간이었다.



 “그 뒤로 가요제 소식을 들으면 어디든 출전했어요. 구청 가요제부터가요제라면 전국 어디든 갔죠.”



 하지만 가수의 길은 멀게만 느껴졌다. 기획사 오디션도 몇차례 봤지만, 쓴잔을 마셨다. 외모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홑꺼풀 눈에 높지 않은 코. 아이돌 가수의 예쁜 외모와는 거리가 먼 그였기 때문이다.



 “ 오디션장에서 ‘노래는 잘하는데, 그냥 공부하는 게 더 낫겠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죠.” 사춘기 소녀는 상처받는 대신, 이를 꽉 깨물었다.



 “가수가 왜 꼭 얼굴이 예뻐야 하나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스타일도 다르잖아요. 주위에서 성형수술을 권유하기도 했 지만 외려 제 매력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죠.”



 ‘보이스 오브 코리아’ 파이널 무대에서 손씨는 ‘미운오리새끼’란 신곡을 불렀다. 당시 손씨의 코치를 맡고 있던 가수 신승훈이 “너는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 넌 백조”라며 지어준 곡명이다. 이번 앨범 제목도 그렇게 나왔다. 백조가 되기 위한, 미운 오리새끼의 첫 날개짓인 셈이다. 타이틀곡 ‘가슴아가슴아’는 손씨의 고음이 돋보이는 애절한 사랑 노래다. 음원 사이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호원대 실용음악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손씨는 버클리 음대 합격장도 받아놓은 상태다. 우선 가수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 1년간 입학을 유예해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 롤모델 휘트니 휴스턴, 비욘세, 윤미래를 바라보며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가수의 길을 걸어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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