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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HTC 특허 소송 중단 합의

중앙일보 2012.11.12 00:24 경제 2면 지면보기
미국 애플과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가 2년8개월간 끌어온 특허권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HTC 실적 부진 … 소송 큰 부담”

 애플과 HTC는 11일(현지시간) 각각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성명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중단하고 10년간 특허권 사용을 보장하는 협약을 포함한 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는 전 세계에서 유효하다”고 밝혔다. 양사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두 회사의 분쟁은 2010년 3월 애플이 자사 특허 10건을 침해했다며 HTC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두 달 뒤 HTC도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ITC에 애플을 제소했다. 결과는 애플의 승리였다. ITC는 애플이 문제 삼은 특허 10건 중 데이터 탐색 및 전송에 관한 특허 2건에 대해선 침해 사실을 인정했지만, HTC가 소송을 건 특허와 관련해서는 “구글로부터 빌려 받은 특허로 애플과의 소송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HTC는 지난해 8월 미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아이팟·아이패드·맥 같은 애플 제품이 HTC의 와이파이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해당 제품의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소송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애플과 HTC는 또 영국·독일 등 유럽지역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특허 다툼을 벌였다.



 HTC와 애플의 소송은 애플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진영을 상대로 제기한 첫 소송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합의는 예상 밖이었다. 왕쉐훙 HTC 회장이 지난 8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합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는 등 HTC도 소송 의지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격 합의가 나온 데 대해 “실적부진 때문에 HTC가 소송을 이어가기 힘들었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TC는 올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8%, 79% 감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송이 HTC에는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일본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HTC에 비해 애플이 특허를 더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HTC가 애플에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런 HTC와 상황이 사뭇 다르다. 그래서 업계는 삼성과 애플이 화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자금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애플에 맞설 특허도 많고,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라는 상징성까지 있어 HTC와는 경우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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