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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 떴다 진짜다

중앙일보 2012.11.12 00:18 종합 33면 지면보기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곽태휘입니다.”


풍생중의 골 넣는 수비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맹활약
대교 중등부 결승전 등 3골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31·울산)의 뒤를 이을 선수가 중등리그에 나타났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니는 홍길동(15·풍생중3·사진)이다. 홍길동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백암중과의 2012 대교눈높이 초중고리그 중등부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풍생중은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듯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되자마자 백암중이 두 골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주도권이 넘어갔다. 그때 영웅 홍길동이 나타났다. 홍길동은 후반 20분 이승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흐르자 오른발로 찔러넣었다. 그는 골을 넣은 뒤 유성우 풍생중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지난해 포항제철중에 져 준우승을 한 유 감독은 “나에게 큰 선물을 줬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홍길동은 이름으로 먼저 유명해졌다. 그는 “영웅 홍길동을 존경하는 아버지가 지어줬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어렸을 적에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11살 때 축구를 시작하면서 놀림은 사라졌다. 키도 쑥쑥 자라고 체격도 커져서다. 그의 키는 벌써 1m82㎝다. 중앙수비수로는 최적의 신체조건이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대인마크를 잘하는 그는 이번 대회 수비상을 받았다. 공격에서도 결승전을 포함해 세 골을 기록했다. 중동고로 진학하는 홍길동은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를 닮고 싶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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