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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낮춘 수입화장품

중앙일보 2012.11.06 00:11 경제 1면 지면보기
수입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지난 1일부터 주력 제품 12개 품목의 백화점 판매 가격을 최소 7%에서 최고 16.7% 내렸다.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제니피끄 아이크림’을 9만8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3.1% 내린 것을 비롯해 고가 ‘압솔뤼 아이크림’도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16.7% 내렸다. ‘UV엑스퍼트’ 비비크림도 6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5.4% 내린 가격에 판매 중이다. 랑콤은 지난해 5월 평균 5% 가격을 올린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격을 내렸다.


랑콤 가격 최고 16.7% 인하
프레시·록시땅도 내리기로
샤넬 4년 만에 롯데 재입점

 수입화장품 브랜드 프레시·록시땅도 백화점 판매 가격을 인하하기로 정하고, 구체적인 품목과 할인율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해마다 올리던 가격을 내년에는 최소한 동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화장품이 물꼬를 튼 가격 인하 내지는 동결이 가방 등 다른 수입 명품 쪽으로 번질지도 관심사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은 그동안 국내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계속해 왔다. 미국·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이후에도 가격은 내리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올랐다. 그러던 수입 화장품 업체들이 랑콤을 필두로 가격 인하에 나서거나 가격 동결을 검토하게 된 것은 경기침체와 소비자 기호 변화로 인한 매출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 화장품의 매출은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20~30% 줄었다.



 수입화장품 샤넬이 지난 3일부터 3년9개월 만에 철수했던 롯데백화점 7개 매장에 다시 입점한 것도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샤넬은 롯데에 다시 입점하면서 수수료를 이전보다 더 많이 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 화장품 매출이 줄어든 반면 더페이스샵·미샤·잇츠스킨 등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은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났다”며 “수입 화장품 고객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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