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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자주 비비면 각막 변형돼 난시 부른다

중앙일보 2012.11.05 06:13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난시가 있으면 글씨의 윤곽이 선명하지 않고 겹쳐 보인다. 김수정 기자
글씨가 겹쳐 보인다, 눈을 찡그린다, 두통이 있다, 어지럽다, 눈부심이 심하다…. 모두 난시(亂視) 증상이다. 난시는 카메라의 렌즈와 렌즈필터에 해당하는 수정체와 각막의 모양이 변형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눈에 들어온 빛이 망막(필름에 해당)에 하나의 초점으로 맺히지 않고 두개로 맺힌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성장기에 나타나면 안경을 써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될 수 있다. 난시의 원인과 교정에 대해 알아보자.


난시 원인과 교정

정난시·부정난시로 나뉘어



난시는 각막과 수정체의 변형된 유형에 따라 정난시와 부정난시로 나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정난시는 각막과 수정체 일부가 찌그러지거나 불룩하게 튀어나와 불규칙한 모양을 한 게 원인”이라며 “부정난시는 각막 표면이 비포장도로처럼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하다”고 설명했다. 난시의 70%는 각막의 문제로 발생한다.



 각막과 수정체 변형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나타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안과 김태진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알레르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에 눈을 심하게 비비면 각막의 모양이 변하고 상처가 생겨 후천적 난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증도 원인이다.



 이외에 백내장 초기에 수정체가 두꺼워지거나 각막이 얇아 눈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봉곳하게 솟아오르는 원추각막증도 난시를 부른다.



 국내에 난시 관련 통계는 없다. 주 교수는 “대부분 사람에게 가벼운 난시가 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하나의 초점을 맺어야 사물이 또렷하게 보인다. 김 교수는 “난시는 초점이 두 개 맺히기 때문에 책을 볼 때 글씨와 흰 바탕의 윤곽선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글씨가 겹쳐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씨가 흐릿하거나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난시는 보는 불편만 주는 게 아니다. 흐릿한 시야 때문에 눈을 찌푸려 인상이 나빠진다. 주 교수는 “책을 보면 금방 피곤해지는 안정피로가 지속된다.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장시간 사용하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난시는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하고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학습능력과 업무능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난시 교정용 콘택트렌즈 사용 늘어



난시는 교정이 필요하다. 김태진 교수는 “특히 소아청소년기의 난시를 방치하면 안경을 써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난시 교정 방법에는 크게 안경·콘택트렌즈·레이저·렌즈삽입 등 네 가지가 있다. 주천기 교수는 “보편화한 교정법은 안경과 콘택트렌즈다. 두 가지 방법에 불편함이 크면 성인이 된 후 레이저나 렌즈삽입으로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표면을 고르게 다듬어 교정한다. 각막이 너무 얇으면 수정체 앞쪽에 렌즈를 삽입한다.



 최근 레저인구가 늘며 안경보다 난시렌즈(‘원데이 아큐브 모이스트 난시용’ 등)를 착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내 난시렌즈 착용자는 2010년 약 24만4000 명에서 2011년 32만8000명으로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



 아큐브 학술부 장영은 과장은 “1500여 개의 난시렌즈가 나와 증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자세와 안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난시를 교정하는 렌즈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부정난시라면 소프트렌즈보다 하드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하드렌즈는 안구에 달라붙는 소프트렌즈와 달리 각막과 렌즈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긴다”며 “이곳에 눈물이 스며들어 불규칙한 각막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줘 난시가 교정된다”고 설명했다.



 난시를 예방하려면 눈을 심하게 비비게 만드는 아토피 피부염을 잘 관리해야 한다. 속눈썹이 안구를 계속 찌르면 눈의 성장이 끝나는 시기에 쌍꺼풀 수술을 받는다. 주 교수는 “10세 미만에 생긴 난시를 방치하면 약시에 빠질 수 있다. 안과 검사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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