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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알아서 주차하는 자동차가 현실로…충격

중앙일보 2012.11.05 00:41 경제 7면 지면보기
폴크스바겐이 개발 중인 ‘사이드 어시스트’ 시스템. 운전 중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측면·후방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해 이들 차량이 일정 거리 이내로 들어올 경우 알림음 등을 통해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전기료가 싼 시간을 찾아서 연료를 채우는 전기차’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면 경고음을 내는 차’.

스마트카 기술 어디까지 왔나
IT 접목한 ‘텔레매틱스’ 활기
졸음운전 때 경고음 보내고
엔진오일 등 교체 시기 알려줘



 영화에나 등장했을 법한 차들이 우리 현실로 부쩍 다가왔다. 텔레매틱스(Telematics·원격통신과 정보과학의 결합 기술)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와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카(Smart Car)’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차량 외부에서 시동을 걸거나 도난 방지 기능을 갖춘 자동차는 이제 기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 도요타자동차다.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차세대 텔레매틱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10억 엔(약 14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2015년까지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윈도 애저(Azure)’를 이용해 텔레매틱스 표준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현재는 ‘스마트 그리드(Smart-grid)’를 활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는 ‘스마트센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 MS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와 전력회사의 스마트 그리드가 연계된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가 전력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기요금이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도 MS와 자체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블루링크(BlueLink)’를 개발해 왔다.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한 ‘블루링크’를 통해 운전자는 원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차 시동을 걸거나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차량 사고 시 에어백이 작동하게 되면 긴급구난센터로 자신의 데이터가 전송돼 긴급 구조를 받는 등의 신속한 사고 처리 지원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차량 도난 시 추적, 차량 진단 결과 통보, 소모품 교체 시기 안내, 연료소모량 계산 등도 가능하다. 기아자동차도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유보(UVO)’를 갖고 있다. 유보는 MS의 음성인식 제어 엔진과 오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목소리만으로 차량 내 오디오와 미디어 기기를 작동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화는 물론 문자 송수신·CD·라디오·DMB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P2C(Phone to Car) 컨셉트’의 신개념 내비게이션을 개발 중이다.



아우디가 개발 중인 ‘무인 주차기능’의 예상도.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서 내리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장으로 진입한 뒤 차량 전·후방에 있는 센서를 통해 빈 공간을 감지해 알아서 자리를 잡는다. 차를 뺄 경우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신호를 보내면 내비게이션 속 경로를 따라 운전자가 서있는 곳으로 차가 찾아온다. [사진 아우디코리아]
 운전 편의를 높여주는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아우디는 자동차 스스로 빈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하는 무인 주차기능을 개발 중이다.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서 내리면, 자동차가 스스로 내비게이션에 나온 경로를 따라 주차장 빈 공간에 차를 세운다. 차를 뺄 때도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신호를 보내면 내비게이션 속 경로를 따라 주인이 있는 곳으로 찾아온다. 아우디는 현재 운전자가 차고 앞에서 내리면 자동차가 홀로 차고에 들어가는 단계까지 개발한 상태다.



 폴크스바겐은 운전자 피로경보시스템인 ‘레스트 어시스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시스템은 주행 시작부터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분석해 운전이 시작된 지 15분 후부터 운전 패턴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경고음을 울려준다. 졸음운전 시 운전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업계에선 이런 스마트카 관련 기술 도입을 피할 수 없는 추세로 본다. 실제 IT와 자동차 관련 기술은 빠르게 융합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현재 1760억 달러 선인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2110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카 시장에 진출하려는 IT업체 또한 늘고 있다. 캐나다의 임베디드 솔루션 업체인 QNX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스마트카 관련 OS(운영체제) 기술은 아우디의 전 차종을 비롯한 전 세계 250개 모델, 2000만 대 자동차에 장착된 텔레매틱스와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쓰이고 있다. QNX의 킴 크루거 아태지역 총괄이사는 “QNX는 업계 최초로 새로운 인터넷 표준인 HTML5를 지원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드는 기술로 자동차용 앱을 제작하는 시대를 열었다”며 “전 세계 모바일 앱 개발자들이 자동차에 적용되는 앱을 모바일과 동일한 기술로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스마트카 관련 앱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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