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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중앙서울마라톤] 아시나요, 두 손으로 달리는 이 기분

중앙일보 2012.11.05 00:40 종합 28면 지면보기
히로미치 준(왼쪽)과 홍석만이 중앙서울마라톤 휠체어 부문에서 1, 2위를 차지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히로미치 준(39·일본)이 2전3기 만에 중앙서울마라톤 국제 휠체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히로미치는 5개국 18명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35분12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한 히로미치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휠체어 부문 우승 히로미치
15세 때 사고로 체조 접어
세 번째 참가만에 첫 1위



 히로미치는 15세에 교통사고로 인한 하반신 불구로 체조 선수 꿈을 접어야 했다. 재활 트레이너의 “휠체어 육상도 스포츠다. 다시 시작하자”는 권유에 힘을 얻었다. 히로미치는 피나는 재활 끝에 2년 만에 스포츠맨으로 다시 태어났다. 휠체어 육상 T54 800m에서 이름을 알린 뒤 2008년 본격적으로 마라톤으로 전향했다. 이번 대회가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히로미치는 2위 홍석만(37·1시간35분29초)과 레이스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막판 스퍼트로 1위로 골인했다. 전반부 오르막 코스에서 힘을 내 선두권을 유지한 전략이 적중했다.



 히로미치의 별명은 ‘미스터 스마일’이다. 마라톤 실력만큼이나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유쾌함을 지녔다. 그는 일본 내에서 인기 강사다. 히로미치는 “마라톤은 역경의 연속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면 될 것도 안 된다”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달리기다. 오늘도 달릴 수 있고, 또 내일도 달릴 수 있다. 그래서 1년 내내 달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선수 중 1위로 들어 온 홍석만은 “처음에는 완주만 목표로 했는데 2위로 들어와 기쁘다”고 말했다. 홍석만은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육상 휠체어 100m와 200m를 우승한 국내 휠체어 육상계의 전설이다.



 중앙서울마라톤은 2009년 휠체어 부문을 신설해 국내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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