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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생각이 행동을, 행동이 습관을 습관이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중앙일보 2012.11.02 04:11 11면 지면보기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말했다. “금세기 위대한 발견은 물리학이나 과학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을 바꿀 때 그 사람 인생 전체가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한 일”이라고.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불쑥불쑥 나타나서 우리의 앞길을 막곤 한다. 워낙 돌발적이어서 미리 손써볼 여지조차 없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서서히 진행돼 내 몸처럼 익숙해져 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이 장애들은 생각을 바꾸면 극복할 수 있을까?



출강했던 교도소 교육장안에 ‘미래를 바꾸고 싶으면 현재를 바꿔라’라는 현수막이 있었다. 나는 수감자들에게 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미래를 바꾸고 싶으면 현재를 바꿔라’라는 저 문장을 믿습니까?, 대답은 간단했다. ‘믿지 않는다’와 ‘믿는다’.



믿지 않는다는 사람은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이고 믿는다는 사람은 환경적인 문제가 있지만 생각은 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교육 중 ‘나무 그리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믿는다’고 답한 사람 중 한 사람은 나무를 그리라고 하니 처음엔 윗부분이 잘려나간 밑둥만 그렸다. 하지만 밑둥만 있는 나무가 불쌍해 가지가 있는 나무를 종이 한쪽 귀퉁이에 그렸다. 그런데 가지만 있는 나무는 너무 앙상하게 느껴져 다시 종이 중앙에 조그맣지만 나무로서의 모습을 다 갖춘 나무를 그렸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 졌다고 했다.



나는 물었다. 나무를 그리는 짧은 시간 동안 나무에 대한 생각을 세 번 바뀌게 한 것이 무슨 이유냐고. 그 사람은 불쌍한 나무보다는 건강하고 완전한 나무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술을 매개체로 한 미술치료에서 나무그림은 곧 자기 자신을 뜻한다.



수감자들에게 또다른 질문을 했다. ‘여러분들이 맞이할 미래는 어떤 미래가 될까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 빨리 가석방 되고 싶다. 그리고 사회에 나가면 잘 적응하고 싶다라는 대답도 있었다. ‘그러면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기 위해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나요? 라는 물음 역시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생각을 안 해봐서 모른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답이 막연한 것은 현재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사회에 나가서 적응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 대전 중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일화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가스실로 끌려가고 한번 가스실로 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 절망적인 수용소 안에서 한 사람은 유리조각을 발견했고 매일 유리조각으로 피를 조금씩 내어 자신의 볼에 칠했다. 얼굴에 혈색이 도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였다. 결국 이 생존자는 매일 실천했던 작은 행동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생각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인생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오늘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갈 것인가.



윤애란 아산 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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