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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인] 정승택 J콰이어 지휘자

중앙일보 2012.11.02 04:11 6면 지면보기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신부동) 문화홀에서 J콰이어(단장 김의수·64)의 창단 연주회가 개최된다. 천안·아산지역의 순수 시민 합창단인 J콰이어의 창단 연주회는 이주여성과 근로자, 사할린 동포와 함께 하는 다문화·다세대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준비하고 있다. 창단 연주회에 앞둔 J콰이어의 정승택(52·사진) 지휘자를 만났다.


“노래 좋아하는 시민들의 하모니 초대장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

-J콰이어를 소개한다면.



“지난해 가을, 천안에서 합창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자신의 목청을 곱게 다듬고, 여럿이 화음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의 피로마저 깔끔하게 씻어주는 합창의 힘을 온몸으로 느껴본 사람들의 모임이 J콰이어다.”



-J콰이어의 주요 활동은.



 “J콰이어는 여타의 합창단들처럼 이웃돕기나 종교 활동을 주목적으로 노래하지 않는다. 그저 음악이 좋고 함께 어울리는 하모니로 기쁨을 맛보는 사람들이 모였다. 거창한 목적이나 비전보다는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먼저 자신이 즐겁고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노래모임이고자 한다.” 



-창단 연주회 취지와 프로그램은.



“창단연주회는 ‘다문화·다세대 초청, 노래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천안’이라는 주제로 준비 중이다. 천안·아산지역 주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지만, 문화적으로 소외된 분들을 귀빈으로 모시고 전통민요·가요모음·아름다운 성가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이고자 한다.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이 전해지는 무대였으면 한다. 전석 초대장 없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J콰이어의 자랑은 무엇인가.



 “합창단 이름을 공모했는데 수십 개의 멋진 이름 중 ‘J콰이어’를 선택했다. J는 정승택의 이니셜이지만 Joy나 진리, 자비의 J도 된다. 기독교나 가톨릭 신자인 단원들에게는 Jesus의 이니셜일 수도 있다. 누구나 각자 자신만의 J를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원이 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천안·아산에 거주하는 평범한 시민 6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성악을 전공한 단원은 한두 명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본인이 어느 파트인지 조차 모르고 온다. 4부로 그려진 악보도 그저 ‘콩나물 대가리’로 본다. 그러다 옆 단원의 소리를 따라 내다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소리로 모아진다. 이것이 합창의 매력이다. 한 사람의 소리가 아닌 다수가 만들어 내는 소리의 감동을 체험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지휘자로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는.



 “2010년 미국 알라바마주립대학교에 객원지휘 초청을 받아 University Singers를 지휘했을 때다. 미국합창단에게 우리 민요인 아리랑과 농부가를 한국 가사로 지도해 연주자들과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소개했다. 우리 민요의 훌륭함을 알아봐 줬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한마디.



 “흔히 한국 사람은 일은 열심히 하지만 잘 놀 줄 모른다고 한다. 모처럼 시간이 나도 가족이 따로 따로인 경우가 많다. 합창은 부부·형제·자매는 물론이고 세대를 초월해 즐길 수 있는 평생의 취미다.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목소리로 천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가는 행복한 발걸음에 지역의 이웃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경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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