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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후보 단일화 방식 놓고 실랑이

중앙일보 2012.11.02 02:00 종합 3면 지면보기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1일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개시 시점과 관련,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가 11월 10일까지 사실상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10일은 안 후보 측이 정책공약집을 내놓기로 한 날이다. 대선 후보등록일은 오는 25~26일. 11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16일밖에 남지 않는다. 단일화를 한다면 룰 협상, TV토론, 경선을 이 기간 동안 다 끝내야 한다.


문재인 측 “여론조사보다 모바일 경선을”
안철수 측 “겸손하지 못해 ”일방통행 비판

 불가능한 건 아니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4월 29일에 시작돼 후보 확정은 5월 13일에 이뤄졌다. 경선은 선거인단 1만5000명과 경기도민 4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각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이었다. 유 후보의 신승으로 끝난 단일화 경선은 14일이 소요됐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박영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단일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민주당이 같은 해 9월 25일 당내 경선을 거쳐 박영선 후보를 선출한 뒤 곧바로 박원순 후보와 룰 협상에 들어가 10월 3일 경선을 치렀다. 소요된 시간은 8일이었다. 반면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선 후보는 같은 해 11월 5일 단일화에 합의한 뒤 8일 시작된 룰 협상에만 2주를 썼다. 룰 협상에 합의한 22일 밤 TV토론을, 24일 여론조사 경선을 했다. 당시 설문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였다. 25일 노 후보로 단일화될 때까지 걸린 기간은 20일이었다.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면 시간 부족으로 여론조사를 할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문 후보와 안 후보 측근들은 이날 아슬아슬한 단일화 공방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모바일 경선이 여론조사보다 장점이 있다”고 하자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단일화 방식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듯)이렇게 겸손하지 못하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문 후보를) 역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후보 선대위 진성준 대변인은 김 본부장 발언에 대해 “예의 없는 언사로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자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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