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국장이 아니고 마약이었네

중앙일보 2012.11.02 01:32 종합 14면 지면보기
마약 원료가 포함된 국산 감기약을 대량으로 청국장에 섞어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히로뽕의 원료인 ‘염산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을 청국장으로 위장해 멕시코로 밀수출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임모(49·여)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마약 성분 든 30억어치 감기약
청국장에 섞어 멕시코 밀수출
간호조무사 출신 등 7명 입건

 경찰에 따르면 간호조무사 출신인 임씨는 2009년 5월부터 올 10월까지 감기약 1950만 정을 30억원에 구입한 뒤 멕시코 동포 김모(49)씨에게 43억원에 팔아 1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임씨는 무허가 의약품 도매상 이모(59)씨 등 3명으로부터 감기약을 사들여 서울 제기동에서 제분소를 운영하는 오모(57)씨에게 맡겼다. 오씨는 감기약 100㎏당 20만원을 받고 가루로 만들어 간장과 반죽한 뒤 청국장으로 덮어 플라스틱 통에 담았다.



경찰 관계자는 “청국장은 냄새가 많이 나 통관 과정에서 잘 적발되지 않는 점을 노렸다”고 말했다. 보따리상 최모(58)씨는 이 ‘마약 원료 청국장’을 멕시코 동포 김씨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밀수출된 감기약이 히로뽕 제조 원료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감기약의 성분인 염산슈도에페드린은 막힌 코를 뚫어주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가성소다 등 화학 성분과 섞었을 때 히로뽕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김씨가 사들인 감기약은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손광균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