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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오염 우려 임플란트 1만6000개 유통

중앙일보 2012.11.02 01:22 종합 16면 지면보기
멸균(滅菌) 처리를 하지 않아 감염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 1만6000여 개가 네트워크 치과인 유디치과 85곳에 납품된 사실이 확인됐다. 임플란트 고정체는 잇몸에 심는 하단 부위로 자칫 세균에 오염된 제품을 쓰면 시술 부위 주변이 붓거나 피가 나고 염증이 생기는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멸균 불분명 제품 유디치과 납품
감염 땐 구강암·패혈증 부를 수도
식약청, 회수조치 … 환자 추적 조사

 식품의약품안전청 서갑종 의료기기관리과장은 1일 “의료기기업체인 ㈜아이씨엠이 생산한 임플란트 고정체 2만6384개가 올해 전국 85개 유디치과에 공급된 것을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급 제품 가운데 멸균 사실이 서류상으로 확인된 것은 9923개뿐”이라며 “나머지 1만6461개를 비멸균 의심제품으로 분류하고 세균 오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균을 배양하는 데 3주가량 소요돼 검사 결과는 20일께 나올 예정이다.



 식약청은 앞서 지난달 23일 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임플란트에 대해 판매를 중지시키고 회수 조치토록 했다. 또 현재 치과에 남은 제품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자체에는 문제가 된 임플란트로 시술받은 환자의 부작용 발생 여부를 점검토록 요청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세균 오염이 확인되면 제조업체 ‘아이씨엠’과 유통업체 Y사 등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 치과의원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사용실태 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의 윤필영 교수는 “임플란트가 세균에 오염돼 있으면 입안이나 뼈에 염증이 생기고 임플란트 시술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비멸균 임플란트를 사용하면 구강암 발생률이 커지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최근 “오염된 임플란트가 누구에게 몇 개가 쓰였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환자 안전을 위한 조처를 조속히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협회는 네트워크 치과의 적법성 등을 두고 유디치과 측과 계속 갈등을 빚어 왔다.



 이에 대해 유디치과의 남기두 홍보과장은 “아이씨엠이 공급제품 전량을 ㈜그린피아에 의뢰해 멸균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플란트 한 개당 멸균 가격이 100원에 불과한데 무슨 이익을 보려고 멸균 처리를 빠뜨리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멸균이 안 됐다면 시술 부위에 염증이 생겨 임플란트가 뼈에 잘 고정되지 않을 수 있어 의사들이 알아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디치과는 식약청의 세균 검사에서 세균이 검출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임플란트(implant)=치아가 없는 부위의 잇몸에 박는 고정 기둥을 지칭하는 말. 치조골에 인공치근을 심는 수술과 인공치아 보철물을 제작해 장착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시술비용은 통상 개당 1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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