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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바둑리그] 4번타자 이세돌, 돌 구경도 못했다

중앙일보 2012.11.02 00:56 종합 24면 지면보기
이세돌
예상 외였다. “5국까지 간다”던 1차전이었는데 결과는 한게임이 3대0 스트레이트로 이겼다. 4국에 출사표를 던졌던 신안천일염의 이세돌은 바둑돌을 잡아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한게임의 차민수 감독은 “이미 시합 전에 3대0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우리 선수들은 이길 게임을 이겼다”고 말한다. 한게임의 주장 김지석이 신안의 이호범을 이긴 것은 그렇다 치고 김세동과 윤준상이 한상훈과 백홍석을 꺾은 것이 당연한 결과일까. 백홍석은 세계 챔프가 아닌가. 차 감독은 “루키 김세동은 신인상 감이다. 백홍석은 강하지만 기복이 있어 윤준상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고 답변한다.


한게임, 챔피언결정 1차전 3-0승
내일부터 신안천일염과 2차전

 그렇다면 2차전은 어떤가. KB국민은행 2012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3일과 4일 이틀 동안 벌어진다. 오더는 한눈에 신안천일염이 유리해 보인다. 이세돌이라고 하는 필승카드가 한게임 2지명 윤준상을 만났기 때문이다. 2차전까지 1승1패가 되면 10~11일 최종전을 치른다. 우승팀엔 3억원, 준우승팀엔 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10개 팀 감독과 선수 모두 성적에 따라 개별 상금을 받는 한국바둑리그는 총상금이 26억원이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인터뷰 내용.



박치문 전문기자



차 “빈 구석 없는 우리 팀은 신안의 천적”



◆ 차민수 한게임 감독=우리 팀은 빈 구석이 한 군데도 없다. 모든 선수가 다른 팀 주장이나 2장급 성적을 올렸다. 신안이 강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우리는 신안을 두 번 다 4대1로 꺾었다.



신안엔 우리가 천적이다. 2차전 오더가 약간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동훈이나 이태현이 한 판만 이겨도 승부는 5국까지 간다.



개인적으로 나는 윤준상이 이세돌을 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세돌이니까 1패를 받아들이기로 하자. 그렇더라도 우리가 꼭 지는 승부인가. 그보다 나는 이세돌이 또다시 4국에 출전한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3대0 패배를 각오한 이상훈 감독의 배짱에 고개를 젓지 않을 수 없다.



차민수 한게임 감독(左), 이상훈 신안천일염 감독(右)




이 “간 큰 선수 많은 우리가 결국 이긴다”



◆이상훈 신안천일염 감독=1차전도 오더가 나쁜 건 아니었다. 백홍석이 전투바둑이라서 기복이 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게임은 정규시즌 후반부터 거의 전승이다. 선수 면면을 보면 그리 강한 것도 아니고 전력에선 분명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강하다. 그러나 한게임은 연승에 따른 자신감이 팀에 흘러넘친다. 실제 전력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배경이다. 그러나 2차전은 우리가 5국까지 가지 전에 이길 것 같다. 그 이후의 3차전은 우리 몫이 될 게 틀림없다. 우리 팀에 간이 큰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세돌을 또다시 4국에 배치한 것은 김지석이나 윤준상이 4국에 나올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어차피 져야 한다면 3대0이나 3대1이나 스코어는 상관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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