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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짓 했다’연구실서 쫓겨난 노벨상 과학자

중앙일보 2012.11.02 00:53 종합 31면 지면보기
이상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연구실에서 쫓겨났다 30년 뒤 노벨 화학상을 받은 과학자가 있다. 이스라엘 테크니온-이스라엘기술연구소 다니엘 셰흐트만(71·사진) 교수. 지난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다. 셰흐트만은 1982년 미국 표준과학연구원 방문연구원으로 있을 때 고체의 구조에 대한 인식을 바꿀 획기적인 발견을 했었다. ‘준결정(準結晶)’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연구팀장은 ‘엉뚱한 연구 결과로 연구실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팀원에서 제명해 버렸다. 그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세계과학한림원 서울포럼(IASSF)’ 참석차 내한했다.


세계과학한림원 서울포럼에
“과학강국 출발은 독서”

 - 미국 표준과학연구원 연구팀에서 쫓겨났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몹시 좋지 않았다. 노벨 화학상과 평화상 등 노벨상을 두 번 받은 미국 라이너스 폴링 교수도 내 업적을 인정하지 않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난 포기 않았고, 다른 연구자들은 내 업적을 실험으로 확인해줬다.”



 -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 비결은.



 “과학강국의 비결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독서를 많이 한다. 또 공부를 해야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강하다. 7개의 연구중심 대학도 큰 힘이 되고 있다.”



 - 한국에 조언한다면.



 “어린 시절부터 과학을 접하게 해 과학에 친근하도록 해야 한다. 대학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박사후과정을 나가 많이 더 배워야 한다. 과학자들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은 실정을 잘 몰라 평가하긴 어렵다.”



 -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나.



 “ 연구도 하지만 4~5세 유아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와 지구, 물 순환, 물질의 구조 등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면, 그들이 나중에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을 가르쳐달라고 세계 어디서든 초청하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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