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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 주택가서 월 3천만원 버는 커피숍가보니

중앙일보 2012.11.02 00:52 경제 7면 지면보기
서울 갈현동 주택가에서 커피전문점 ‘드립앤더치’를 운영하는 이재전(40) 사장은 “동네 커피숍은 가족·동호회 등 단골손님이 많이 온다”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사진 FC창업코리아]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선 무조건 ‘뜨는 업종’이나 ‘A급 상권’만을 고집해선 안 된다. 상권에 따라 어울리는 업종이 있고, 무조건 A급만 고집하면 임대료 등이 높기 때문이다. 강병오(창업학 박사) 중앙대 겸임교수는 “중요한 것은 어떤 상권이냐가 아니라 상권별 적합 업종과 마케팅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동네 특성따라 점포 운영하라
젊은 층 맞춰 한 잔에 3300원
입소문 나 월 매출 3000만원



 서울 갈현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드립앤더치’(www.드립앤더치.kr)는 빌라와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 아니지만 182㎡(약 55평) 규모의 매장에서 월평균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결은 철저한 젊은 고객 잡기. 이 점포의 이재전(40) 사장은 인근 주민 상당수가 20대와 신혼부부라는 점에 주목해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이 독특한 이 프랜차이즈 업체를 택했다. 드립앤더치는 실내에 가로등과 햇빛 가리개를 두고 벽에는 큰 창문, 천장에는 새 그림을 그려넣어 노천카페처럼 꾸몄다. 에스프레소 커피 외에 손으로 내리는 드립커피, 찬물을 이용해 장시간 추출한 더치커피로 메뉴도 다양화했다. 가격도 경쟁사 대비 30%가량 낮은 3300원(드립커피)이다. 주택가 창업은 그러나 유동인구가 도심보다 적고 입소문이 금방 퍼지기 때문에 단골 고객 관리가 중요하다. 이름·주소·생일·선호 메뉴 같은 상세한 정보를 담은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때그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외진 곳에 있는 점포라면 간판 하나라도 주변과 차별화된 색상과 디자인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 안성의 중앙대 안성캠퍼스 근처에서 행사전문점 ‘파티큐’(www.partyq.net)를 운영하는 방명국(44) 사장은 대학가라는 특수 상권에서 성공한 사례다. 그는 3년 전 평택시 합정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호프집을 운영했다가 실패했다. 아파트 단지 주변이라 거주 인구가 많아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가족단위 고객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식당만 붐비고 호프집은 썰렁했다.



결국 2년 만에 문을 닫고 선택한 것이 행사전문업체 파티큐. 신입생 환영회와 MT 등 각종 행사가 많은 대학교를 노렸다. 이 업체는 통돼지바비큐 같은 음식부터 천막·무대장비·차량·기념물 제작 등 행사와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66㎡(약 20평) 규모의 사무실에서 월평균 10회 정도의 행사를 진행한다. 방 사장은 “큰 행사의 경우 1000만원, 작은 규모는 2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몰려 있다고 무조건 장사가 잘되는 건 아니다.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지만 눈이 높고 감성과 재미에 이끌리는 대학생의 취향도 잘 반영해야 한다. 서울 신촌 연세대 근처에 있는 삼겹살전문점 ‘피그팜’(www.pig-farm.co.kr)은 카레 고추장 같은 네 가지 소스로 일반 삼겹살집과 차별화했다. 독특한 불판을 사용해 고객에게 ‘요리하는 재미’를 준 것도 특징이다. 중앙에는 초벌구이한 삼겹살을, 불판 양옆에는 따로 구멍을 내서 계란이나 콘치즈 등을 조리해 먹을 수 있게 했다.



 이처럼 대학가 창업이라면 최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 비슷한 음식점과 주점이라도 개성 있는 메뉴와 분위기, 이벤트 등으로 눈길을 끄는 게 중요하다. 또 방학 기간에는 매출이 감소하기 쉬우므로 인건비 같이 고정비용 비중이 큰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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